인텔의 오픈소스 운영체제 ‘모블린’ 첫인상

Keir Thomas | PCWorld 2009.07.06

인텔이 만든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모블린은 특히 넷북 시장을 겨냥해 고안됐다.

 

이는 기술적 차원에서 모블린이 아톰 x86 칩용으로 구축됐다는 점을 의미하며 실용적 수준에서는 모블린이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에 중점을 둔 운영체제임을 의미한다.

 

즉 모블린은 문서를 다루는 작업보다는 대화를 나누고 페이스북 계정을 업데이트하며, 영화를 보는 업무와 더 관련이 깊다.

 

기본적으로 모블린은 약간의 변경과 급진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이뤄진 (페도라에 기초한) 리눅스 배포판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이 뒷자리로 물러나고 또 일부는 아예 제거돼 있다. 일례로 GIMP도 OpenOffice.org도 없다.

 

즉 우분투와 같은 배포판처럼 익숙한 GNOME/GTK에 기초하지만, 대체적으로 UI의 개선이 훨씬 두드러지는 운영체제다.

 

막 출시된 모블린v2.0의 최초 베타를 중심으로 이 새로운 운영체제를 살펴본다.

 

설치와 첫 느낌

이번에 출시된 베타의 속성은 매우 명백하지만 필자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필자의 델 미니 9에 든 무선랜 카드가 인식되지 않았던 것. 또 트위터 같은 일부 온라인 서비스에 가입이 안 되었는데, 이는 모블린의 가입 소프트웨어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필자의 모블린 초기 테스트를 멈추게 했던 최대의 결함은 아마도 브라우저 내의 텍스트 필드를 클릭할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지메일이나 구글 독스 같은 온라인 서비스에 필자의 사용자명과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없었고, 또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때 브라우저의 속도를 테스트할 수 없었다.

 

이번 베타 버전에 나타난 이들 몇 가지 결함들은 베타 버전임을 감안할지라도 운영체로서의 기능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가끔 모블린은 구글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듯 보인다. 채팅용으로 구글 톡을 설치할 수는 있겠지만, 그 브라우저는 기본적으로 야후! 검색을 제안하고 있다. 50세 이하의 사람 중에 누가 야후!를 쓰는가?

 

모블린 개발자가 굳이 지는 말에 돈을 걸었다고 느껴졌다. 지메일이나 구글 독스 같은 결합 서비스에 최적화되었다면 좀더 좋았을 것이다.

 

모블린은 에볼루션에 기초한 듯 보이는 사실상의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포함하는데, 이 점도 놀라웠다. 아직도 자신의 컴퓨터에 이메일을 다운로드하는 것은 시대착오에 가깝다. 보조적인 목적의 휴대용 컴퓨터에 이메일을 다운로드한다는 것은 특히 그렇다.

 

모블린의 외양과 느낌

 간단히 말해 모블린의 외양과 느낌은 굉장하다. 애플이 주는 수준의 매력이다. 마찬가지로 직관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함께 아주 중요한데, 이것 때문에 애플의 경우처럼 작동 방식이 어떨 것이라는 직감이 본능적으로 온다.

화면의 윗쪽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작업을 나타내는 아이콘이 보이는데, 이것은 둥둥 떠다니는 툴바로 매우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필요하지 않을 때 사라지기 때문이다. 마우스가 툴바 위로 실행되면 그 아이콘이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흔들리는데, 이는 클러터 OpenGL 그래픽과 이 전체적인 OS를 떠받치는 애니메이션 툴킷이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로 인해 모든 것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이것이 단순히 비즈니스 지향적인 OS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모블린은 해야 할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위한 것이다.

 

 일단 어떤 아이콘을 선택했으면, 그 프로그램 창은 툴바 아래서 튀어 나온다. 그 프로그램 창은 당신이 트위터에 게시할 때 이용하는 상태 업데이트 툴과 같은 것으로 화면의 절반을 채울 수도 있고, 브라우저에서처럼 전체 화면을 채울 수도 있다.

이 웹 브라우저는 모블린에 적용된 설계철학과 세련미를 나타내는 좋은 예다. 메인툴바의 브라우저 아이콘을 클릭하면, 사용자가 즐겨 찾는 웹 사이트의 썸네일 미리 보기가 나타나면서 작은 패널이 열린다. 대안적으로 관련 필드에 주소를 입력할 수도 있다. 일단 이 과정을 마치면 이 때 브라우저는 전체 창을 차지한다. 화면의 상단을 따라 탭 바와 함께 주소창이 있지만, 나머지 화면은 웹 사이트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존 아웃 개념

모블린 인터페이스 철학의 핵심은 존(Zone)의 개념이다. 그러나 이 용어는 개별적이면서 확실한 2가지 방식으로 사용된다.

첫 번째 용례는 “마이존”이다. 이것은 자체적인 툴바 버튼이 있어, 전부 합쳐진 홈페이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자신의 온라인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자신의 즐겨 찾는 웹사이트의 썸네일 미리 보기에서 그런 것처럼 이 경우 친구와 나눈 최근의 수다가 보이기도 한다. 일정 및 작업 알리미 또한 왼쪽에 보인다.

 

두 번째 용례는 제대로 된 가상의 데스크톱인 것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는 넷북의 작은 화면 크기의 한계를 극복하는 한 방법이다.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시작하든 그것은 기존의 존 또는 새로운 존으로 할당되어야 한다.

 

1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하나의 존에 할당될 수 있고, 아마도 이 때문에 이득을 보기도 하는데, (그 자체로 툴바 버튼이 있는) 존 전환이라는 툴은 비단 존 사이를 선택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하나의 존 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맥 OS X의 스페이스와 익스포즈 기능과 전반적으로 유사한 개념이다.

 

이것은 잘 돌아가지만, 각각의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즉시 프로그램을 할당할 존을 선택하도록 요청 받는 것이 좀 성가시다. 1번의 클릭 절차가 2번의 클릭 절차로 이어지고, 또 이 존의 개념을 당최 파악하지 못하는 초보자들에겐 혼란만 야기된다.

 

애플리케이션이 새로운 존에 자동으로 할당되는 방식이라면 더 좋을 것 같다. 존 관리자는 이 때 기존의 프로그램 창을 총합하고 관리하는 더 합리적인 목적에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비판점

때로 모블린은 전반적으로 직관적이지 않았다. 다소 이상하게 작동해 필자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왜 그 프로그램 창이 보였는지? 방금 일어난 동작을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브라우저처럼 애플리케이션의 닫힘 버튼을 클릭하려고 할 때 또 상단의 둥둥 떠 다니는 툴바는 갑자기 꺼져 버리는 일도 종종 있었다.

 

모블린처럼 어떤 OS에서는 왜 브라우저 창을 닫을 수도 있는지 궁금할 수 있지만, 그것은 사용자에게 있어 핵심적인 툴이고, 그래서 언제나 배경에서 작동되어야 한다.

 

모블린 내에서 클릭이 필요한 것이라면 모두 화면의 상단에 위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다소 혼란이 생긴다. 필자는 브라우저 창 툴바가 왜 하단에 위치될 수 없는지 모르겠다. 필자의 노키아 N800의 브라우저에서 이것은 잘 동작한다.

 

이번에 출시된 베타의 상태는 지극히 분명하고, 안타깝게도 이번 출시는 오히려 알파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었다. 베타라면 혹여 결함이 있을지언정 기능성이 있어야 한다. 이번 출시는 그것의 의도된 목적에 비해 솔직히 쓸모 없었다. 실세계에서 사용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UI 컴포넌트는 완벽한 동작을 보였고 이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결정에는 수긍하지 못하겠다. 솔직히. 넷북 OS라면 특히 지금과 같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시대에 양호한 외관과 느낌을 구현해야 한다. 모블린은 굿룩과 직관성 측면에서 실제로 뒤쳐져 있다.

 

월페이퍼를 바꾸는 것말고 사용자 마음대로 모블린을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용자라면 분명히 원하는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사실은 좀 뜻밖이다. 넷북은 사용자와 함께 어디든 갈 수 있고, 사용자의 침실에서 대부분의 사간을 보낼 수도 있다. 넷북은 궁극적으로 개인을 위한 컴퓨터이며, 또 그런 만큼 사람들은 그 모든 측면을 사용자 뜻대로 설정할 수 있기를 원한다.

 

기술적 차원에서 궁금한 것은 모블린이 웹 렌더링에 왜 게코를 사용하느냐 하는 점이다. 브라우저는 그 자체로 파이어폭스 3.5와 동일하다고 보여진다.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으로 성능을 대대적으로 증강시키는 팔팔한 신형 트레이스멍키 자바스크립트를 포함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실제로 당장에 승산은 웹킷, 특히 구글 크롬에 있다. 웹킷은 훨씬 더 빠를 뿐 아니라, 그런 만큼 확실히 상대적으로 느린 넷북 같은 컴퓨팅 기기에 더 잘 맞다.

 

마지막으로 구글의 온라인 서비스를 무시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친 짓이다. 구글을 좋게만 봐서도 안 되지만, 물리칠 수 없는 사실은 구글이 당장은 온라인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온라인에서 하는 모든 활동은 어느 부분에선 구글과 관계되며, 그런 사실이 새롭지도 않다.

 

모블린 내에 구글 서비스를 통합하지 않았다는 것은 새로운 워드 프로세서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문서를 로드하고 저장할 수 없다는 것만큼이나 멍청하다. 그러나 모블린이 현명하게도 SDK를 통해 해당 커뮤니티에서 도움을 구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로써 앞으로 상황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결론과 시사점

넷북 플랫폼을 둘러싼 그 모든 흥분의 이유는 그것이 운영체제 설계자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1970년대 이후 있었던 데스크톱 인터페이스의 그 오래된 잔재를 잊을 수 있으며, 파일 시스템이라는 개념도 버릴 수 있다. 대신, 온라인 활동에 딱 맞는 운영체제를 창조할 수 있다. 그 컴퓨터는 하나의 관문이 된다. 그것은 그 자체로 마지막이기를 중단한다.

 

그러한 계획은 기능적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다. 운영체제가 유능한 렌더링 엔진(게코 또는 웹킷 같은)이 탑재된 브라우저에 구축된다면, 사용자는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일상적으로 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점차 현실이 될 것이다.

 

이 점을 결국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모블린은 결코 넷북용으로 만들어진 “단축형” 운영체제가 아니다. 필자는 업계에서 활동하는 많은 예전의 논평자들이라면 이 점에 유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모블린은 플랫폼의 전범이며, 거기서부터 우리는 온라인 어드벤처를 시작할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말이다. 그것이 출발점이며, 온라인 활동을 위한 최종적인 툴이며, 사용자의 온라인 활동의 중심이동을 전체적으로 바꾼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멋진 이유는, 실질적으로 거기서부터 모든 사용자가 그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그렇다.

 

필자는 모블린을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오픈소스이고 무료로 제공되다 보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는 주도권을 잡고 있는 오픈소스 중 몇 안 되는 예에 속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사회적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심층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은 모블린이 뭔가 하려고 하는 모습이다. 이는 모블린이 아직 그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컴퓨팅에서 종종 그러하듯, 모블린이 세상에 주는 선물은 결국 개념 입증이라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제품들은 아직 근처도 못 왔다. 그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습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너무 구식의 개념과 작동방식에 연결되어 있어, 모블린 같은 것은 만들어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백만 년이 지나도 말이다. 모블린 같은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물에겐 그저 치명타로 여겨질 뿐이다.

 

* 케어 토마스는 무료로 제공되는 Ubuntu Pocket Guide and Reference를 포함해 우분투를 다룬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고 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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