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민의 엔지니어 2.0 | IT 신조어를 통해 보는 세상

김효민 | IDG Korea 2009.04.13

말은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는 1차적인 도구인 동시에 우리들의 생각에도 영향을 주는 1차적인 도구이다. 우리는 어떤 시대의 말 또는 신조어를 통해 그 시대를 함축해서 볼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우리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말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좀 더 가까워지는 노력을 해 볼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수년간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IT 기반의 사회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연구를 추진해 오다가, 2009년도부터는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하 NIA)이 녹색정보화, 안전관리, 사회통합이라는 3개의 화두를 가지고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NIA는 지난 3월 31일 “IT 신조어로 내다보는 정보사회 단면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NAI는 이 보고서에서 최근의 트렌드를 대변하는 IT 신조어를 다음 4가지로 분류하고,  각 범주 별로 몇 개의 대표적인 신조어를 소개했다.

 

미래사회를 여는 새로운

- 웹사이어티(Webciety = Web + Society)

- 리얼 월드 웹(Real World Web)

- 메타버스(Metaberse = Meta + Universe)

 

신 디지털 경영 전략

- 버즈 마케팅(Buzz Marketing)

- 마이크로 블로깅(Micro Blogging)

- 벨크로 조직(Velcro Organization)

 

정보사회의 어두운 단면

- 사이버 마약 일명, 아이도저(i-doser)

- 인포데믹스(Infodemics = Information + Epidemics)

- 스플로거(Splogger = Spam + Blogger)

 

정보사회를 주도하는 신인류

- 디지털 커뮤니쿠스(Communicus = Communication + cus[인간이라는 뜻])족

- 렉(Rec = Recording) 족

- 프로튜어(Protuer = Professional + Amateur)

 

이미 알고 있는 신조어도 있고 생소한 신조어도 있을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NIA의 보고서를 참고하기 바라며, 이번 칼럼에서는 흥미 있는 몇 가지 신조어만 살펴보기로 하자.

 

웹사이어티나 리얼월드웹,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통해 인터넷이 이미 우리들의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됐으며,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이 도입기를 지나 보급기에 접어들면서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에서 현실세계의 정보가 상호작용하는 단계에 이르러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경영 측면에서는 입소문 마케팅이 상당히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제품 소개나 홍보의 수단으로 블로그가 공식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기업들은 복잡다단한 사용자들의 요구 그리고 기업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기존의 잘 짜였으나 경직된 조직보다는 소위 찍찍이처럼 역할에 따라 책임과 권한이 부여되는 유연하며 탄력적인 조직 형태를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1세기를 주도할 신인류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로 무장해 언제 어디서나 소통을 하고 관심 있는 주제나 신변 잡기 또는 이벤트 등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블로그 등에 올리는 동시에 특정 주제에 대해서 전문 교육을 받거나 자격증 같은 것도 없으나 취미생활의 연장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이를 상업화에 접목시켜 돈까지 벌줄 아는 1인 기업가들이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정보사회의 어두운 단면도 있다.

 

국내에서도 언론에 보도됐듯이 특정주파수를 조절해 뇌파를 자극함으로써 마치 마약을 흡입한 것처럼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음원 파일인 사이버 마약 일명 아이도저가 유통되고 있으며, 부정확한 정보가 마치 전염병처럼 일파만파로 퍼져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타인의 콘텐츠를 무단 복제해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하거나 광고성 콘텐츠나 음란 콘텐츠를 유포하는 스플로거는 단순히 콘텐츠 무단복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법적인 수익창출, 악성코드 유포, 불필요한 트래픽의 과도한 유발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제부터는 IT를 그저 특정 산업분야가 아닌 사회나 국가 또는 국제적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동력원으로 생각해야 한다. IT에 대한 투자가 많으니 적으니 하는 한가로운 담론이 아니라 좀 더 진지하고 절실하게 우리는 물론, 우리 후손들의 미래에 대한 활로 모색 또는 전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 변화, 환경보호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기술을 어떻게 접목하고 활용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지난 19세기의 동력원은 석탄, 20세기의 동력원은 석유였다면, 21세기의 동력원은 정보다. 이제 더 이상 IT 산업이 이러니 저러니 하는 답답한 논쟁은 그만두고 제대로 일 좀 하자는 말이다.  hmkim@foursrc.com

 

참고자료

IT정책연구시리즈 제09-02호, “IT신조어로 내다보는 정보사회 단면과 전망”,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정보화기획단 정책개발팀, 2009년 3월 31일   hmkim@foursr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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