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7 전도사’ 나선 발머, OS 업그레이드 촉구

Shane O'Neill | Computerworld 2009.02.06

스티브 발머는 스티브 잡스와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최근 윈도우7 출시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는 스티브 잡스가 사용하곤 했던 전략을 들고 나왔다.

 

바로 얼리어답터들에게 집에서만 사용하던 새로운 것들을 직장에서도 사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

 

스티브 발머는 "직장에서 4년, 5년이 지난 운영체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곧 대부분의 직원들이 불만을 표시할 것이다. 어째서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직장에서는 아직 사용하지 않느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플 고유의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는 이와 같은 일련의 홍보 전략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도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지난 3일 가상화, 보안 및 컨텐츠 관리 기능 전면 향상을 위해 맺은 마이크로소프트와 BMC 간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연장하는 자리에서, 발머는 윈도우 7에 대해 언급하며, 더욱 빠른 성능, 더 길어진 배터리 수명, 그리고 단순화된 보안 설정 등 윈도우 7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운영체제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윈도우 7에 대한 홍보 공세를 강화하려는 발머의 노력은 최근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베타 1버전을 공개한 이후 곧이어 바로 출시 후보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일반적인 출시 절차와 비교했을 때 매우 빠른 것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제 윈도우 XP에서 윈도우 7로 전환하는 소비자들에게 할인된 가격의 업그레이드 라이선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금부터 윈도우 7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것에 대해 발머는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분명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했을 때 윈도우 7는 훌륭한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머는 "윈도우 비스타에서 지적 받았던 보안 관련 컨텐츠 부문 또한 개선되었다"라고 단언했는데, 이는 윈도우 비스타 사용자들로부터 유연하지 못하고 또 불쾌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그 유명한 UAC (사용자 계정 컨트롤) 팝업 보안 기능을 수정했다는 의미다.

 

윈도우 7에서는 UAC 설정을 유저가 임의대로 세팅할 수 있다. 즉, 소비자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가장 보수적인 등급인 "항상 보고하기"에서 "절대 보고하지 않기"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이 두 등급 사이에는 2개의 등급이 더 존재한다.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변화들을 감지하는 수준을 사용자들이 유연성 있게 조절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실제로 윈도우 XP에서 윈도우 비스타로 넘어가지 않은 사용자들이 아직 많은 가운데 곧바로 윈도우 7으로 전환시킬만한 장점이 어떤 것들이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발머는 자세한 언급을 피하는 대신, 유연성 있는 보안 설정, 더 빨라진 속도, 그리고 사용 편의성 향상 등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발머는 윈도우 7이 윈도우 비스타보다 더 매력적인 운영체제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윈도우 비스타가 출시 이후 지난 2년 간 기업 판매 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 포레스터(Forrester)에서 공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윈도우 비스타의 현재 북미 지역 및 유럽 지역의 기업용 PC 운영체제 점유율이 1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스타의 성장세는 갈수록 가속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 내 IT 관련 의사결정권자들 중 31%가 단계적으로나마 비스타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거나 이미 시작하고 있다고 답했다.

 

발머는 호환성 문제가 비스타의 발목을 잡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비스타를 통해 시도한 새로운 보안 정책이 현실적으로 봤을 땐 불가피한 필요악이었다고 더불어 밝혔다.

 

"하나의 옥의 티만 제외한다면 우리의 기업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윈도우 비스타의 성능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즉, 보안 기능을 보다 개선하여 호환성만 강화시킬 수 있다면 비스타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라고 발머는 주장했다.

 

위와 같은 발머의 주장 및 입장은 사실 요 근래 돌았던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에 대한 일련의 소문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특히 언론은 윈도우 7이 윈도우 비스타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라고 보도해 왔다. 윈도우 7의 조기 출시는 윈도우 비스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최대한 덮기 위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해 온 것이다.

 

덕분에 기업 고객들은 앞으로 윈도우 7를 살지 윈도우 비스타를 사야 할 지 한동안 고민의 고민을 거듭해야 할 듯 하다. 결국 기업들은 새로운 운영체제가 얼마만큼 현재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들과 호환되는지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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