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8

김효민의 엔지니어 2.0 | 2009년 엔지니어가 살아남는 법

김효민 | IDG Korea

2008년 가을부터 시작된 경제적인 추위는 2009년 한 해 동안 약 1갑자의 내공으로 우리들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 한파의 근원지인 미국에서는 공식적으로 ‘경기 불황’을 선언했고,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이미 각종 대안을 마련하고 있거나 일부에서는 발 빠르게 실행에 들어간 곳도 있다.

 

지난 IMF 시기도 혹독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지금이 더 어렵다고들 한다. 객관적이고 차가운 각종 통계치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필자를 포함하여 IMF를 견딘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지금이 더 어렵다고 할 수밖에 없다.

 

“왜냐고? 당연하지! 그 때보다 지금은 나이가 더 들었잖아!”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IMF를 겪으면서 언젠가 이런 일이 또 닥치더라도 거뜬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했더라면, 그 때가 더 나았다는 자조적인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IMF를 견뎌 낸 선배 엔지니어로써 이런 위기의 시기에 100%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국내외의 각종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이미 여러 가지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으니, 동어반복은 자제하고 딱 한 가지만 언급하도록 하겠다.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는 것은 물론이고, 화창한 봄날이 돌아왔을 때 왕성한 활동을 함으로써 나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또 다시 닥칠지도 모르는 미래의 어려움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 한번 솔직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다음 질문들에 답해보기로 하자.

 

- 나는 기술과 기능 그리고 소프트웨어 공학과 소프트웨어 개발의 차이점을 알고 있다.

- 나는 인터넷의 지식 포털이나 내 PC에 저장된 지식이나 정보가 실제로 내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 나는 단순한 용어 정의에 대한 지식이 해당 분야의 전부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 나는 웹 프로그래밍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그리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의 차이점을 잘 알고 있다.

- 나는 내가 하는 업무와 관련된 논문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현업에 적용하거나 응용할 수 있다.

- 나는 다른 사람이 작성한 코드나 개발 문서 또는 제안서, 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는 편이다.

- 나는 보고서 작성이나 개발 업무 시에 타인의 자료에 대한 CTRL+C/CTRL+V 키 조합은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 나는 내가 하는 업무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이를 습득하려 노력한다.

- 나는 내가 만드는 것이 불이나 자동차처럼 양면성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알고, 부정적인 요소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척 보면 아시겠지만 이 질문들은 주로 우리 엔지니어들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소양 혹은 양심에 대한 것이다. 여러분들은 얼마나 많은 질문에 “예”라고 답했는지 궁금하다.

 

이 외에도 수많은 질문들이 있을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면, 댓글 등을 통해 채워주시기 바란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부터라도 화려한 겉모양에 현혹되어 시간과 정열을 낭비하지 말고, 단순하고 투박해 보이지만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화려한 기법은 그 다음에 신경을 쓰도 늦지 않다.

 

예를 들면, 많은 엔지니어들이 빛의 끝자락에 현혹되어 핵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빛은 프리즘을 통과하면 7가지 색깔로 나뉜다. 이 7가지 색깔에 현혹되어 빛은 빨간색이라거나 혹은 파란색이라고 잘못된 판단을 하여 근본을 놓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 엔지니어들이 다루는 수많은 기술도 무지개처럼 초보 엔지니어들을 현혹할 수 있다. 이 함정에 빠지면 나타나는 증상이 ‘똥고집’이다. 이런 증상을 목격한 선배는 지체 없이 다음과 같은 말로 증상을 치유해야 할 것이다.

 

“10가지 엉성한 기법보다는 제대된 한 가지 기술이 낫다!”

 

또 다른 예로 “노란 띠 증상”이 있다. 이 증상은 2~3년 차 엔지니어들이 보이는 증상으로, 마치 자기가 해당 분야의 고수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를 감지한 선배 엔지니어들은 노란 띠 엔지니어를 살짝 밟아주거나 잘 타일러서 제 정신이 들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증상과 증상별 치유법이 있으나, 세세한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자.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그 동안 우리 자신을 무겁게 했던 짐들을 벗어 던지고 기본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더 기본기를 다지고, 화려한 기법보다는 핵심 기술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 기술의 근본이 되는 원리를 파악하고 문제의 핵심을 볼 줄 아는 눈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함을 물론이고 화창한 봄날에는 비상의 날개 짓을 힘차게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우아한 백조가 물 밑에서는 열심히 다리를 움직이듯이 우리 엔지니어들도 화창한 내일의 비상을 준비하자.  hmkim@foursrc.com

 

*필자는 1985년 코리아제록스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시작해 IT 컨설팅 전문회사인 CST, 신라정보통신, 글로벌텔레콤, 다산정보통신연구소장 등을 맡았다.



2008.12.08

김효민의 엔지니어 2.0 | 2009년 엔지니어가 살아남는 법

김효민 | IDG Korea

2008년 가을부터 시작된 경제적인 추위는 2009년 한 해 동안 약 1갑자의 내공으로 우리들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 한파의 근원지인 미국에서는 공식적으로 ‘경기 불황’을 선언했고,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이미 각종 대안을 마련하고 있거나 일부에서는 발 빠르게 실행에 들어간 곳도 있다.

 

지난 IMF 시기도 혹독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지금이 더 어렵다고들 한다. 객관적이고 차가운 각종 통계치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필자를 포함하여 IMF를 견딘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지금이 더 어렵다고 할 수밖에 없다.

 

“왜냐고? 당연하지! 그 때보다 지금은 나이가 더 들었잖아!”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IMF를 겪으면서 언젠가 이런 일이 또 닥치더라도 거뜬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했더라면, 그 때가 더 나았다는 자조적인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IMF를 견뎌 낸 선배 엔지니어로써 이런 위기의 시기에 100%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국내외의 각종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이미 여러 가지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으니, 동어반복은 자제하고 딱 한 가지만 언급하도록 하겠다.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는 것은 물론이고, 화창한 봄날이 돌아왔을 때 왕성한 활동을 함으로써 나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또 다시 닥칠지도 모르는 미래의 어려움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 한번 솔직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다음 질문들에 답해보기로 하자.

 

- 나는 기술과 기능 그리고 소프트웨어 공학과 소프트웨어 개발의 차이점을 알고 있다.

- 나는 인터넷의 지식 포털이나 내 PC에 저장된 지식이나 정보가 실제로 내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 나는 단순한 용어 정의에 대한 지식이 해당 분야의 전부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 나는 웹 프로그래밍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그리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의 차이점을 잘 알고 있다.

- 나는 내가 하는 업무와 관련된 논문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현업에 적용하거나 응용할 수 있다.

- 나는 다른 사람이 작성한 코드나 개발 문서 또는 제안서, 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는 편이다.

- 나는 보고서 작성이나 개발 업무 시에 타인의 자료에 대한 CTRL+C/CTRL+V 키 조합은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 나는 내가 하는 업무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이를 습득하려 노력한다.

- 나는 내가 만드는 것이 불이나 자동차처럼 양면성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알고, 부정적인 요소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척 보면 아시겠지만 이 질문들은 주로 우리 엔지니어들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소양 혹은 양심에 대한 것이다. 여러분들은 얼마나 많은 질문에 “예”라고 답했는지 궁금하다.

 

이 외에도 수많은 질문들이 있을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면, 댓글 등을 통해 채워주시기 바란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부터라도 화려한 겉모양에 현혹되어 시간과 정열을 낭비하지 말고, 단순하고 투박해 보이지만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화려한 기법은 그 다음에 신경을 쓰도 늦지 않다.

 

예를 들면, 많은 엔지니어들이 빛의 끝자락에 현혹되어 핵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빛은 프리즘을 통과하면 7가지 색깔로 나뉜다. 이 7가지 색깔에 현혹되어 빛은 빨간색이라거나 혹은 파란색이라고 잘못된 판단을 하여 근본을 놓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 엔지니어들이 다루는 수많은 기술도 무지개처럼 초보 엔지니어들을 현혹할 수 있다. 이 함정에 빠지면 나타나는 증상이 ‘똥고집’이다. 이런 증상을 목격한 선배는 지체 없이 다음과 같은 말로 증상을 치유해야 할 것이다.

 

“10가지 엉성한 기법보다는 제대된 한 가지 기술이 낫다!”

 

또 다른 예로 “노란 띠 증상”이 있다. 이 증상은 2~3년 차 엔지니어들이 보이는 증상으로, 마치 자기가 해당 분야의 고수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를 감지한 선배 엔지니어들은 노란 띠 엔지니어를 살짝 밟아주거나 잘 타일러서 제 정신이 들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증상과 증상별 치유법이 있으나, 세세한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자.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그 동안 우리 자신을 무겁게 했던 짐들을 벗어 던지고 기본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더 기본기를 다지고, 화려한 기법보다는 핵심 기술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 기술의 근본이 되는 원리를 파악하고 문제의 핵심을 볼 줄 아는 눈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함을 물론이고 화창한 봄날에는 비상의 날개 짓을 힘차게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우아한 백조가 물 밑에서는 열심히 다리를 움직이듯이 우리 엔지니어들도 화창한 내일의 비상을 준비하자.  hmkim@foursrc.com

 

*필자는 1985년 코리아제록스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시작해 IT 컨설팅 전문회사인 CST, 신라정보통신, 글로벌텔레콤, 다산정보통신연구소장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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