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위기 : 말라가는 벤처 캐피털

Patrick Thibodeau | Computerworld 2008.10.06

기술 산업 분야가 폭락을 겪고 있다. 월 스트리트에서 화요일에 일부 반등한 주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신생 기업들에 대한 기업 공개가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벤처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s, IPOs)는 단 여섯 건 밖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미 벤처 캐피털 협회(National Venture Capital Association, NVCA)에 따르면 작년에는 86건이 이루어졌다.

 

최근 투자 은행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Lehman Brothers Holdings)와 베어 스턴스 컴퍼니(Bear Stearns Cos.)의 잇따른 도산은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주, 주요 벤처 캐피털 회사들을 구성원으로 포함하는 NVCA의 회의에서는 몇 개의 최상위 위원회를 조직해 이 갑작스러운 기업공개 부진의 원인을 조사하는 데 합의했다. 이런 부진의 원인이 닷컴 붕괴 이후 등장한 규제이든, 최근의 투자 은행들의 실패이든 간에 새로 조직된 위원회들은 벤처 캐피털이 다시 유동성을 가질 수 있도록 수정할 사항들을 제안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NVCA 회장 마크 히센 (Mark Heesen)은 기업공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경제는 전체적으로 침체되기 시작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 회사야말로 실제로 일자리를 창출해 내고 경제의 원동력이 될 회사들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2분기 벤처 기업공개 1건도 없어

올해 2분기에는 벤처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공개가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1978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7월 히센은 이런 현상이 경제 상황의 심각한 문제점을 나타낸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이런 결과를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두달 뒤 전 세계는 무엇이 카나리아를 죽게 만들었는지 목격했다. (카나리아는 공기 중 산소 농도에 민감해서 탄광 내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광부들보다 먼저 이상 반응을 나타낸다. 어떤 일에 선행하는 지표를 가리킬 때 쓰는데, 다시 말해 기업공개 현황이 실제 경제 상황에 선행함을 의미한다. ? 역자 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는 월요일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벤처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공개가 30년만의 침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벤처 캐피털들이 투자를 계속하며 “꾸준히 자금을 조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어떤 기업이 공개되기까지는 더 오래 걸려도 한 번 공개되고 나면 회사가 “훨씬 더 안정적”일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기업공개가 투자의 보상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벤처 캐피털은 위험부담이 큰 사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벤처 캐피털들이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신생 기업들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올해 2사분기에 벤처 캐피털들은 74억 달러를 990건에 투자했고, 소프트웨어 산업에는 그 중 12억 5,000만 달러, 219건이 투자되었다. 그러나 만일 기업 공개가 계속 어려워진다면, 아마도 막 첫발을 디딘 기업들은 자금을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닷컴 시절, 실리콘 밸리의 IT 벤처들은 소규모 투자 회사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물론 이들 벤처캐피탈들은 결국 덩치 큰 뉴욕 회사들에 합병되고 말았지만 말이다. 딜로이트 벤처 캐피털 서비스의 파트너 마크 젠슨(Mark Jensen)은 리먼과 베어 스턴스가 사라진 지금, “우리가 곧 보게 될 월 스트리트의 극적인 변화이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젠슨은 그의 고객 중에는 현재 자금 유치를 위해 해외 자본 유치를 고려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생 기업들은 페르시아만 국가들과 같은 다른 나라들의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로부터 자금과 자원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젠슨은 “이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미국의 전체적인 경쟁력에 관한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자본 유치 고려하는 미국 벤처

벤처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내에서도 벤처 자금은 움직이고 있다. IT 시장 리서치 회사 컴퓨터 이코노믹스(Computer Economics Inc.)의 대표 프랭크 스카보(Frank Scavo)에 따르면, 벤처기업들에게 IPO 자금 지원에 관한 문제는 전략적인 것이다. 만일 소규모 기술 벤처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대형 업체들과 이들 벤처기업과의 경쟁에 대한 부담을 별로 느끼지 않게 되고, 결과적으로 지금보다 더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게 된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1년경까지 지속되었던 닷컴 붐 시절, 벤처 자금 지원을 받은 수백의 기업들이 기업공개에 나섰다. 자금에 대한 접근성은 이 기업들에게 이미 설립된 기업들과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접근방법으로 경쟁해야 하는 재정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닷컴 시절에 여러 벤처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도산했지만, 그 중 몇몇 성공 사례들은 눈부셨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가 바로 바로 10년 전 창립되어 2004년에 공개된 구글이다.

 

스카보는 단기적으로는, 심지어 다른 재정적 문제들에 직면한 IT 중심의 금융 서비스 회사들들도 IT에 대한 수요가 여전할 것이라며, “IT 투자는 이제 쉽게 중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만일 기업들이 대규모 시스템을 구입하는 데에 필요한 자금에 접근할 수 없다면, 이는 결국 신생 벤처기업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스카보는 불안감도 한몫 할 수 있다며, “최근과 같은 경제 위기는 모든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임원들이 불안해지면 그들은 소비에 대한 결정을 연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IT 벤처를 위한 또 다른 잠재적 자금원으로 미국 정부가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친환경 대체 에너지 기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러나 캘리포니아경제연구센터(CCSCE)의 이사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레비(Stephen Levy)는 “이런 미국 정부의 투자도 결국 예산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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