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수백만이 속은 '본좌급 낚시 스팸메일 8선' ①

Nick Mediati | PCWorld 20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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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얘기해 보자. 누군가 당신의 집 문 앞에 와서 이러한 것들 이야기하면, 그에게 당장 꺼지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같은 내용을 이메일로 받아 볼 때는 왜 많은 이들이 이를 믿고 마는 것일까? 마치 똑같이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도 글로 받아보면 직접 방문을 받을 때보다 더욱 이치에 맞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인정하긴 싫지만, 이러한 혹스(hoax, 거짓 악성코드 정보나 유언비어, 괴담 등의 가짜 정보) 이메일이 당신의 우리의 메일함을 채우고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 실제로 속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혹스 이메일의 실상을 공개하고 스패머들에게 전 재산을 빼앗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수많은 보고서들이 아무리 많이 쏟아져 나와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들 혹스 이메일들을 클릭하고 있다.

 

이유는 확률의 법칙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 허위메일에 대한 응답률은 0.5%에서 1.0%에 불과하다. 그리 많은 것처럼 들리지 않겠지만, 이메일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패머들은 종이와 우표 값을 지불하지 않고서도 100만 명에게 허위메일을 보내고, 5,000명에서 10,000명의 이메일 수신자로부터 응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의 30% 가까이가 스팸 이메일을 받고 물건을 구입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년이 지나면 고성능 프로세서의 스팸메일 보관함도 가득 차 버릴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묻고 있을 것이다. ‘누가 이런 메일을 클릭하겠어?’ 라고.

 

다음은 PC월드가 선정한 최강의 혹스 이메일 8선이다.

 

유리병 속에서 자라는 고양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병 속에 고양이를 기른다는 한 뉴요커에 대한 이메일을 믿었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이메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작은 동물들에게 근육 이완제를 주입하여 병 속에 들어가도록 만든 다음, 빨대로 먹이를 주어가며 병 속에서 키운다. 이에 따라, 동물들의 골격은 자라면서 병의 형태를 띠게 된다. “뉴욕, 중국, 인도네시아, 뉴질랜드에서 최신 유행”이다.

 

수많은 이들이 분개한 이 혹스 이메일의 시초는 MIT 재학생이 만든 분재 고양이(Bonsai Kitten)이라는 허위 웹사이트였다. 이 잔인무도한 아이디어는 이메일을 통해 산불처럼 퍼져나갔다.

 

수많은 이들이 이를 믿었으며, 동물복지국에 이들을 구해달라고 간청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FBI까지도 조사에 나섰다. 물론, 나무를 가지를 치고 형태를 다듬어 분재로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고양이라고? PC월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동물을 작은 공간에 가두어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불법적인 것은 물론 불가능했다.

 

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 사용금지 청원

1990년대 후반에 인터넷을 휩쓸었던 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메일이 오늘날까지도 돌아다니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메일로 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의 사용을 금지하는 청원서에 서명하고 다른 이에게도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이 화학물질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고, 산성비의 성분이기도 하며, 금속을 더욱 빨리 부식시키며, 암 종양에서도 발견된다. 또한, 온실효과 및 자연경관 침식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심지어 음식에도 있다고 하니 매우 위험한 물질인 것처럼 들린다. 여러분도 당장 청원서에 서명하려 들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 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란 화학물질에 대해 한 가지 더 알려줄 것이 있다. 이 물질의 다른 이름은  ‘물’이다.

 

이 내용은 1989년 산타 크루즈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배포된 전단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없이 부풀려져 왔다. 1997년에는 한 중학생이 동급생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43명으로부터 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의 사용금지 청원서에 서명을 받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얼마나 잘 속는가”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로 학교 과학 전시회에서 상을 수상했다. 아직까지도 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웹 사이트들이 일부 남아있다.

 

그러나 이러한 혹스 이메일에 속아넘어갔다고 해서 그렇게 기분 나빠하지 않아도 될 성 싶다. 지난 해에는 심지어 뉴질랜드 정부 관리들마저 속아넘어갔었으니까.

 

휴대폰으로 팝콘도 튀길 수 있다?

휴대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 중, 휴대폰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팝콘을 튀길 만큼 강력하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억지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 왜냐고? 바로 올 여름 피츠버그 암 연구소가 직원들에게 전자기 방사능에 대한 노출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휴대폰으로 팝콘을 튀기는 친구들이 담긴 동영상이 담긴 이메일들도 신빙성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문제의 동영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러 개의 휴대폰들을 원형으로 배열하고, 그 중심에 옥수수 알을 놓는다. 그리고는, 휴대폰들을 동시에 울리도록 한다. 결과는? 요란하게 옥수수 알이 튀겨지기 시작하고 휴대폰의 주인들은 새된 비명을 지르며 즐거워한다.

 

이 자극적인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를 모방하여 새롭게 재창조하거나 그릇됨을 증명하려는 노력들이 줄을 이었다. 그 중 단연 최고의 동영상은 휴대폰 대신 버락 오바마 인형들이 놓인 가운데 팝콘이 튀겨지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었다.

 

예상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모두 조작된 것이다. 이 동영상은 카르도 시스템즈라는 회사가 자사의 휴대폰 헤드셋을 광고하기 위해 제작한 동영상이었다.

 

카르도 시스템즈의 에이브러햄 글리저만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휴대폰들도 진짜였고 튀겨지는 팝콘도 진짜였지만, 비디오는 합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부엌 스토브에서 튀겨지는 팝콘 장면을 휴대폰만 가지고 촬영한 동영상에 디지털 기술로 삽입했다는 것. 이런. 휴대폰으로 계란을 익힐 수 있다는 이메일 역시 사실이 아닐 것이다.

 

빌 게이츠가 여러분께 돈을 드립니다.

올 여름 PC월드의 에디터 중 한 명이 친척으로부터 빌 게이츠가 자신에게 1,000달러를 주고 싶어한다는 이메일을 받았는데, 이것이 사실일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세상에나... 물론 사실이 아니다.

 

비록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직에서 물러난 이후 자선가로서의 활동을 확대하고 있긴 하지만, 그로부터 일부라도 재정적 지원을 얻기 위해서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에 신청을 해야 한다.

 

그러나, 게이츠 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려 한다는 내용의 혹스 이메일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은 재단이 설립되기도 전인 인터넷 사용 초기였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계속하여 전달되고 있다.

 

오늘날 가장 널리 유포되고 있는 풍문들의 목록을 집계하고 있는 Snopes.com에 따르면,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는 1990년대 이후 줄곧 이러한 혹스 이메일들의 소재가 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위 25위권 내에 랭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의 독점적 지위가 계속되도록 하기위해 윈도우 익스플로러의 사용을 권달하는 이메일을 전달하면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친구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2주간 여러분의 이메일을 추적하여 여러분을 통해 이메일을 전달받은 사람 수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전달하느냐에 따라 향후 받게 되는 금액이 달라진다는 점이었다. 유사한 버전의 또 다른 이메일에는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2만 4,800달러짜리 수표를 받은 사람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었다. 2만 4,800달러라니, 이는 절대 푼돈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잠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우선, 그렇게 이메일을 추적하는 것이 가능했다면, 전자 프론티어 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혹은 EFF)가 가장 먼저 “저작권 침해”라고 들고 나섰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메일을 추적하는 기술 따위는 있지도 않다.

 

또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짜로 이메일을 전달하는 것만으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가능했다면, 수많은 다른 기업들도 이를 시도했을 것이다. 어쩌면 본사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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