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야후, 아이칸에게 : 닥치고 협상이나 하쇼!

Robert X. Cringely | InfoWorld 2008.07.22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야후-아이칸이 벌였던 소동이 배배 꼬였고 볼썽 사납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지난 3일간 이 세 어릿광대는 더도 덜도 말고 딱 폭소삼총사처럼 눈을 찌르고 뺨을 때리는 소동을 벌였다.

 

월요일 야후는 "미친놈" 스티브 발머와 "생각맨" 칼 아이칸이 꾸민 계획에 대해 "말도 안되고 무책임하다"며, 확실한 거부의사를 밝혔다.

 

… 칼 아이칸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야후의 핵심사업인 검색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기고 회사의 나머지는 아이칸이 갖는다는 제안서를 들고 와서는 "받을 건지 말건지" 24시간 안에 답해달라고 했다. 우리 이사회가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이런 엉뚱하고 예측 불가능한 행동은 우리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짐작케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주주들에게 최상의 이익을 가져다줄 것 같지 않은 이 거래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주식을 주당 33달러의 가격으로 사들이거나 검색부문에 한정하지 않는다면, 거래를 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야후의 응답을 받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불장난 하면 밤에 오줌싼다 라는 말로 비웃었다.

 

그사이 흥분 잘하는 칼 아이칸은 야후의 주주들에게 또다른 서한을 보냈다. 야후 주주들이 아이칸의 서한 내용이 진심임을 알게 하기 위해 이목을 끄는 대문자를 마구잡이로 사용했다.

 

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한 내용을 거절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주당 33달러에 회사 전체를 팔 수 있다는 말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갔습니다. 주가를 33달러로 낮춘 이유도 알 수 없고 그런 조건을 왜 받아들였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 이야기가 나머지 언론보도를 완전히 채우고 있는 이유도 알 수가 없지요. 속지 마세요…우리 회사는 위험한 상태이고 우리 이사회는 넘어지는 회사를 접수할 위험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잇습니다. ? 진정한 야후의 주인인 당신, 우리와 함께 그 위험에 동참해 보시렵니까?

 

친애하는 칼 : 당신의 편지가 이메일 사기처럼 들리는지 알기나 하시오? 약을 드실 때가 된 것 같구려. "우리 회사"니 "우리 이사회"니 하는 말은 또 다 뭐요? 1년 전 야후가 당신을 필요로 했을 때는 어디가 계셨소? (아 참, 모토로라에게 지옥 같은 나날을 안겨주었던가?) 진정 야후 주주들을 위하는 척은 걷어치우시오!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합병이 단기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 왜냐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 때문에 상당히 쫓기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들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찾아갈 주주와 (아이칸 같은) 투기꾼을 위해서도 이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야후 서비스의 팬들과 네티즌 일반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다스의 손 같은 존재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손대는 것은 모두 똥으로 변한다. 인터넷은 마이크로후 아래에서는 발전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갑작스러운 역량이 생길리 만무하다. 그리고 아이칸은 또 다른 희생기업을 찾아 나서면서 야후의 보유주식을 팔아 돈이나 챙길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나는 걱정은 그만두기로 했다. 그저 이런 지저분한 일이 모두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어쩌면 구글이 이 회사들을 사들일 지도 모르고, 그렇게 해서 우리를 불행에서 구원할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아이칸, 발머, 양의 입에서 나오는 개그나 들으면서 인터넷을 평화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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