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사이버 범죄 조직의 계층적 구조

Jeremy Kirk | IDG News Service 2008.07.16

사이버 범죄 조직의 명령체계는 마피아와 다르지 않아, 온라인 범죄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잘 조직되어 있는지 그 진화 정도를 보여준다.

 

웹 보안 업체인 핀잰(Finjan)은 해커와 데이터 판매자, 관리자, 악성 코드 프로그래머의 계층 구조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들 조직은 사이버 범죄로부터 수익을 얻기 위해 매우 유동적인 관리 구조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잰의 CTO 유발 벤자이크는 연구원들은 신용카드 정보 등이 판매되는 포럼인, 이른바 카딩 사이트(Carding Site)에 가입해 데이터 구매자로 위장해 이들 조직이 움직이고 관리되는 구조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고 밝혔다.

 

개인의 신용카드 정보가 도난 당하면, 그 정보는 일단 카딩 사이트에서 판매되는데, 여기서 판매원들이 거래 가능한 정보를 제시해 준다. 이들 판매원들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직접 이용하지는 않고 대신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에게 판매한다. 물론 판매원들은 해킹에 가담하지 않는다.

 

이런 데이터는 악성 소프트웨어로 시스템을 감염시켜 데이터를 빼내는 해커들의 그룹이나 회원제 네트워크가 공급한다. 이들 네트워크에는 종종 캠페인 관리자가 있어서 특정 공격을 감독하기도 한다.

 

계층 구조의 최상위에는 조직의 두목과 대리인이 있는데, 이들은 해킹에 사용되는 악성 프로그램 키트를 배포하는 역할을 한다. 두목은 해킹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으며, 모든 활동의 관리자 역할만 한다.

 

핀잰은 이런 사이버 범죄조직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 판매원과의 온라인 채팅을 통해 알아냈는데, 여기에는 주로 ICQ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어떤 사용자는 ICQ 상의 번호로만 알려져 있기도 하다. 벤이자크는 “이들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으며, 신분을 숨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판매원들은 주로 신용카드 번호의 덤프나 배치를 판매하는데, 마스터카드 스탠다드와 비자 클래식 카드의 번호와 보안 코드는 개당 15달러, 비자 골드나 세부 정보가 포함되면 개당 90달러까지 올라간다.

 

또한 어떤 데이터는 보증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하는데, 번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도난 카드도 등록되어 있으면 다른 번호로 대체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핀잰을 비롯한 보안 업체들은 신용카드 번호의 가격은 시장에 나온 민감한 정보의 양이 늘어나면서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핀잰은 데이터 판매원과의 연락을 끊었으며, 수사기관에 이를 보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난 정보가 저장된 서버를 발견하면, 이를 해당 기업에 알려주고 있다. 해당 기업은 사이버 범죄가 물리적으로 어느 위치에서 이뤄지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메신저를 통한 “치고 빠지는” 식의 게임이 이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의 하나이다. 벤이자크는 “이 작업은 적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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