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너무 느린 그대, IT 부서
가트너는 360개 기업의 IT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신기술 도입 속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신기술 도입이 ‘늦다’라고 대답한 사람은 20%, ‘너무 늦다’라고 대답한 사람은 15%, ‘괜찮다’라고 대답한 사람은 50%로 집계됐다.
예외적으로,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대답한 사람도 일부 있었다. 에버렛 로저스(Everett Rogers)의 ‘혁신의 확산(Diffusion of Innovations)’ 이론에 따르면, 이 응답자들은 “지체자(laggards)”에 들어간다. 대략적으로 10%의 응답자가 기술 변화의 속도가 ‘진짜 너무 빠르다’고 답했고, 약 15%가 ‘빠르다’라고 대답했다.
디지털 세대가 직장을 가지게 되면서, 이런 지체자의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세대는 Y 세대라고도 불리며, 웹 애플리케이션 및 소셜 소프트웨어를 잘 사용하는 세대를 일컫는다.
가트너는 신기술 도입이 느린 이유로, IT 부서가 추구하는 ‘보편적으로 기업 전체를 아우르는 도입 전략’을 꼽았다. 이 전략은 한 개의 훌륭한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 분석가인 톰 오스틴(Tom Austin)에 따르면, IT 부서가 이런 전략을 쓰는 이유는 이메일이나 MS 오피스 등의 도입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가트너는 이런 전략을 추구하면, 빠르게 발전하는 웹 기반 신기술 도입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웹 기반 신기술을 받아들여야 오래되고 사용하기 힘든 소프트웨어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