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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애플에 ‘최악’인 시나리오가 아이폰에는 ‘최선’일 수도 있는 이유

Jason Snell | Macworld 2022.02.18
많은 사용자가 알다시피, 플랫폼으로서의 iOS에서 앱을 실행하려면 앱 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해야 한다. 이런 애플의 결정에 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애플이 승인한 앱과 출처가 무작위인 서드파티 앱의 조합으로 정의된 플랫폼이 아니었다. 하지만 iOS가 이를 목표로 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런 경우 입법부와 규제 기관이 애플과 애플의 행동을 감시하기 때문에 누군가 애플이 앱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iOS 플랫폼에 앱을 허용하도록 강제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재앙은 상상하기조차 힘들지만, 앱 스토어에 가장 좋은 대안으로서 많은 사용자의 기본 iOS 환경을 개선했다면 어떨까?
 
ⓒ Apple
 

유일한 대안

물론 독점하는 것은 좋지만 그만큼 압박도 많이 받는다. 대안이 없기 때문에 모든 앱 스토어의 결정은 중대하다. 개발자가 1년 동안 개발한 iOS 앱이 거부당하는 순간,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앱 스토어 앱 거부와 개발자의 불만을 다룬 애플에 관한 부정적인 기사를 떠올려보자. 모든 앱 검토 결정이 개발자에게 더 이상 사형선고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의 심각성도 감소한다. 애플은 한때 변덕을 부려 누군가의 사업을 망친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의 됐지만, 지금은 단지 마케팅 파트너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이제 재미가 없다. 물론 애플에게 좋은 소식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개발자가 앱 스토어 승인을 받는 데 전부를 걸 필요가 없다면, 이들은 과감하고 흥미로운 앱을 개발하려는 의지가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앱 스토어에 진입하는 것은 iOS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많은 개발자의 목표일 것이다. 하지만 모 아니면 도라는 개념이 사라지면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린다.

반 직관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앱 스토어 거부가 이제 더 이상 치명적이지 않은 현실에서 애플은 자사 규정을 더욱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애플은 앱 스토어에 대한 선호도와 안 좋은 평판 및 iOS를 경쟁 제품보다 떨어져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는 2가지 위협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10년 이상 노력했다. 앱 검토 과정은 변덕스러우면서도 엄격한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애플은 검토자가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은 앱을 다수 승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갈등을 피하고 싶거나, 혹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iOS 자체의 활용도가 제한될 수 있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을 것이다.

더 이상 독점적이지 않은 앱 스토어의 규정은 더욱 엄격하고 독선적인 형태가 될 수 있다. 심지어 미심쩍은 개발자를 거부하고 사기 앱을 없애며, 특정 형태의 앱을 모두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마치 앱 스토어가 플랫폼을 조정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 애플이 판사, 배심원, 사형 집행자 역할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개발자를 향해 앱을 공개하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애플이 조정자가 되는 것은 더욱 쉬워진다.
 

좋지만 필수는 아닌 맥 앱 스토어

독점적이지 않은, 미래 iOS 앱 스토어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맥 앱 스토어(Mac App Store)를 살펴보자.

iOS 앱 스토어는 맥 앱 스토어와 달리 iOS 경험의 중심에 있으며, 출시 이후 지금까지 계속 존재해왔다. 향후에도 여전히 그럴 것이다. 비록 유일한 대안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맥 앱 스토어가 좋을까? 단지 필수가 아닐 뿐이다. 반드시 맥 앱 스토어일 필요는 없다. 사실 애플은 앱을 맥 앱 스토어에 앱을 올려도 그만, 안 올려도 그만이다.

다만, 애플은 맥 앱 스토어에 없는 앱을 더욱 예의주시할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스토어에 없는 앱 개발자에 접근해 그 이유를 물었고, 이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정책과 기술을 조정했다. 애플은 맥 앱 스토어에 더욱 복잡한 앱을 넣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앱 자격, 즉 앱이 특정 행동에 대한 권한을 요구하도록 허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런 과정은 유용한 피드백 구조이다. 애플은 맥 플랫폼을 유심히 관찰해 흥미로운 앱을 발견하면 이를 스토어에 올리기 위해 맥OS와 맥 앱 스토어를 조정한다. iOS에서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볼 수도 있다.

또한, 애플이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정하거나, 맥 앱 스토어 모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해도 상관없다. 맥은 애플이 맥 앱 스토어에 올릴 수 없거나, 올리지 않을 다양한 앱으로 많은 이점을 누리고 있다. 맥은 애플의 공식적인 검토 대상이 아니더라도 이들 앱에 의해 더욱 강력해졌다. 강력한 맥은 애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위협과 기회

iOS 앱을 앱 스토어가 아닌 수단을 이용해 설치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보안에 관한 이야기도 분명 나올 것이다. 애플은 사이드로딩 앱의 위협을 다룬 백서를 작성했다.

백서에 명시된 것은 모두 틀린 내용이 아니었다. iOS에 앱을 사이드로딩하면 플랫폼의 보안이 약화된다. 그래서 사용자는 무서운 경고 대화 상자를 보고 몇 가지 보안 기능을 해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몇 년 동안 맥OS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개발했다. 다만, 이 소프트웨어는 맥 앱 스토어에서만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맥은 맥 앱 스토어의 앱, 혹은 서드파티 앱을 실행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앱 스토어에 올라온 맥 앱이 아니더라도 애플은 여전히 일정 수준의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등록된 개발자가 서명하고 애플이 운영하는 공증 시스템을 통과한 앱은 앱 스토어 앱보다 비교적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지만, 서명되지 않은 출처가 불분명한 앱보다는 안전하다. 여기에 효과적인 절충안이 있다면, 애플은 문지기 역할을 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보안 설정을 낮추도록 강제하고 검증되지 않은 앱이 처음 실행될 때 경고하며, 위험하거나 악의적인 것으로 확인되면 앱이나 개발자에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이 모델은 현재의 iOS만큼 안전하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절충안이다.

애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앱 스토어 모델의 변화에 대항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타협의 필요성을 인지하거나 타협을 강요받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애플은 희박하지만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한 줄기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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