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SD-WAN의 확산과 MPLS의 불안한 존립 가능성

Zeus Kerravala | Network World 2021.07.29
지금 네트워크 기술 중에서 장밋빛 이야기가 가장 많은 기술은 단연 SD-WAN(Software Defined-Wide Area Network)이다. 그리고 이런 주장에는 대체로 합당한 근거가 있다. 

많은 네트워크 전문가가 SD-WAN을 현재 구축 중이거나 로드맵 상에 두고 있다. 레거시 WAN은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이 표준이던 시대에 설계된 반면, SD-WAN 아키텍처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재택 근무로 인해 더 많은 앱이 클라우드로 전환되면서 SD-WAN 도입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 Getty Images Bank
 

SD-WAN은 MPLS 킬러인가? 

대답부터 하자면 아니다. 현실에서 두 기술은 상호보완 관계에 있으므로 각 기술을 사용해서 가능한 최선의 가격뿐만 아니라 최선의 가격 대 성능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SD-WAN 솔루션 업체는 여러 브로드밴드 회선을 활용해 지사를 연결할 수 있다는 이유로 SD-WAN을 MPLS 킬러로 포장해왔다. 업체 커뮤니티, 특히 스타트업의 논지는 기업에서 전통적인 MPLS 네트워크를 버리면 상당한 통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로드밴드 회선이 MPLS보다 싼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기업 WAN 환경에서 MPLS가 더 이상 효용성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MPLS의 이점 

MPLS(MultiProtocol Label Switching)는 두 위치 간의 트래픽 흐름을 제어하는 네트워크 프로토콜이다. MPLS 네트워크는 전용 비공개 네트워크이며, 고급 라우팅 프로토콜을 사용해 다양한 유형의 트래픽을 네트워크 전반의 다양한 경로로 보낸다. 예를 들어 비디오와 음성의 경우 높은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지연이 낮은 경로가 필요하다. 반면 일반적인 인터넷 트래픽에서는 지연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더 혼잡한 경로를 택할 수 있다. MPLS의 이점은 빠르고 안정적인 패킷 전송을 보장하는 데 있다. 따라서 고성능 또는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에 이상적이다. 
 

MPLS의 비용 

MPLS의 단점은 비용으로, 장거리 글로벌 연결의 경우 상당히 비싼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전통적인 MPLS 네트워크의 특징 중 하나는 액티브-패시브 아키텍처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즉,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두 개의 링크를 구매해야 하지만, 정작 트래픽은 주 링크가 완전히 작동하지 않을 때까지는 주 링크 하나를 통해서만 전송된다. 주 링크가 완전히 멈춰야 패시브 링크로 트래픽이 다시 라우팅된다. 이와 같은 부가적인 네트워크 안정성을 얻기 위해 고객은 사실상 하나의 연결에 대해 대역폭을 두 번 구매하는 셈이다. 
 

SD-WAN의 비용 혜택 

SD-WAN은 기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오버레이 네트워크다. MPLS를 포함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라스트 마일에는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중간 구간(middle mile)에는 인터넷을 사용한다. MPLS와 달리 기업은 액티브-액티브 아키텍처로 여러 네트워크 연결을 활용하면서 실시간으로 결정되는 최적의 연결로 트래픽을 보낼 수 있다. 결정 요소에는 트래픽의 지연 민감도, 시각, 비용, 개별 링크의 현재 상태 등이 포함된다. 

인터넷과 광대역 연결을 사용할 경우 비용이 MPLS보다 저렴하며, 여러 경로를 사용하므로 더 안정적이고 유연성도 더 높다. 유연성은 네트워크의 제어 측면을 하드웨어로부터 분리해 네트워크 전반의 라우팅 변경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SD-WAN의 소프트웨어 정의 특성에 기인한다. 덕분에 완전한 MPLS WAN보다 훨씬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낮은 비용, 높은 네트워크 안정성, 중앙 관리는 SD-WAN이 가진 잠재적 이점이다. 
 

SD-WAN의 단점 

SD-WAN의 단점은 유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성능의 브로드밴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인 경우,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SD-WAN의 다중 경로 특성으로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지만,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관리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지연 비교 

SD-WAN을 설계할 때 전체 연결에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다. 장거리 MPLS 연결은 로컬 브로드밴드보다 매우 비싸서, 대양 횡단 연결의 경우 수천 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비용과 예측 가능성 간의 절충점에 대해 자문해야 한다. 기업마다 상황은 다르므로 정해진 답은 없지만, 대부분 기업에는 예측 불가능한 브로드밴드와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기업에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있기 마련이다. 트레이딩 시스템, 실시간 CAD 프로그램, 음성 및 비디오가 여기에 해당한다. 
 

응답 시간의 차이 

최근 필자는 서로 멀리 떨어진 도시 연결에서 MPLS와 인터넷 연결을 사용할 때의 성능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직접 살펴봤다. 댈러스, 텍사스,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간의 평균 응답 시간은 MPLS는 약 50ms, 인터넷은 약 600ms였다. 

더욱 놀라운 점은 최단 응답 시간과 최장 응답 시간 간의 변동성이다. 

MPLS의 경우 댈러스-두바이 응답 시간의 변동 폭은 12%, 인터넷은 153%였다. 마찬가지로 두바이와 뭄바이 연결의 경우 MPLS의 응답 시간 변동 폭은 15%, 인터넷은 212%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와 워싱턴 DC 간의 대륙 횡단 연결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나서, MPLS는 5%, 인터넷은 82%였다. 링크의 길이가 미국의 약 절반 정도로 짧은 경우에는 변동성의 차이가 훨씬 더 작아서, 당연히 전체 브로드밴드 WAN을 사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변동폭이 크면,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이 들쭉날쭉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와 같은 비일관성은 앱의 성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생산성을 저해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소기업과 지역 기업의 경우 중요한 트래픽의 연결 길이가 충분히 짧으므로 전체 인터넷 WAN을 사용해도 사용자 경험에 큰 영향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국 단위 또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처럼 넓은 영역에 걸친 기업의 경우 비용과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SD-WAN을 브로드밴드와 인터넷, 그리고 MPLS를 혼합하는 아키텍처로 사용해 두 가지 기술의 장점을 모두 취하는 시나리오를 선호한다.

라스트 마일 연결에는 브로드밴드를 사용하고, 장거리 연결에는 인터넷과 MPLS를 조합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된다. 다중 브로드밴드 연결은 탄력적인 연결을 보장하며, 애플리케이션은 필요한 성능에 따라 MPLS 또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고성능, 실시간,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은 MPLS로 전달되고 일반 트래픽은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고성능 네트워크가 필요한 일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한해 연결을 제공하도록 회선 규모를 적절히 조정함으로써 MPLS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MPLS에 대한 비용 절감에 비하면 SD-WAN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므로 계획과 준비를 통해 총 네트워크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다. 

SD-WAN의 부상은 SD-WAN과 MPLS 중 무엇이 더 우수한가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각기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된다는 것이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쪽에 가깝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