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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애플은 앱 스토어 생태계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Dan Moren | Macworld 2021.02.16
종종 최대 강점이 최대 약점이 되기도 한다. 애플에게도 통하는 말이다.

아이폰은 애플을 급격히 성장시킨 제품이지만, 아이폰을 둘러싼 생태계, 특히 앱 스토어(App Store)가 없었다면 이런 성장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iOS에서 앱 생태계의 성공은 애플의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해도 무방해 보일 정도다. 앱 스토어를 상징하는 “그것을 위한 앱이 있다(there’s an app for that)”라는 말은 스마트폰 시대의 정신이 되었다. 

하지만 앱 스토어는 경쟁사나 개발사와의 관계에 있어 가장 큰 과제가 되었다. 최근 1~2년 사이 이 과제는 더욱 두드러졌고, ‘고상한 이상주의’에 가깝던 애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도 했다.
    
앱 스토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고칠 수 있을까? 아니면 애플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 APPLE


악성 앱부터 가짜 평점까지

코스타 엘레프테리우는 플릭타입(FlickType)이라는 애플 워치용 QWERTY 키보드 개발자다. 지난 몇 주간 엘레프테리우는 트위터를 통해서 앱 스토어와 관련해 겪은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여기에는 모방 앱(홍보 요소까지 같음)이나 어떤 기능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구독료를 받는 사기 앱, 그리고 부도덕한 개발자가 평점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가짜 평점은 큰 문제다. 앱의 검색 결과와 인기 순위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나쁜 앱에 돈을 내는 것은 물론, 앱 스토어의 평가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기꾼들에 의해 정상적인 개발자들이 묻히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는 인력을 확대하거나 가짜 평점을 걸러내는 머신러닝을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한편, 앱 생태계를 발전시키려는 개발자들은 애플의 까다로운 규칙으로 앱에 명령줄 경험이 포함되어 있거나, 이름이 잘못 기재되어 있는 등 작은 것들로 인해 규칙을 위반했다는 고지를 받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결정이 뒤바뀌지만, 악의적인 것이 분명한 앱들이 애플의 심사를 통과하는 상황에서 이런 ‘걸림돌’은 정상적인 개발자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요소다.

수백만 개의 앱이 등록된 앱 스토어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세밀한 앱 심사 프로세스도 때때로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애플은 최근 더 버지(The Verge) 측에 2020년에 사기로 인해 50만 개 이상의 개발자 계정을 해지하고, 스팸으로 간주되는 6,000만 개 이상의 리뷰를 삭제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등록된 개발자 계정의 수는 2,800만 개이며, 얼마나 많은 사기 개발자 계정이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런 과제는 ‘현실’이지만, 애플이 최근 분기 기준 1,1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기업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스를 개선할 자원이 없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진짜 의문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다.
 

앱 스토어 매출 성장의 아이러니

여기에 ‘이분법’이 등장한다. 이 전쟁에서 앱 스토어는 2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이미지’와 ‘성장’이다. 이상적인 세상에서는 이 두 가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앱 스토어의 품질이 높을수록 성과가 더 좋아질 것이다.

앞서서 언급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앱 스토어는 계속해서 블록버스터급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여전히 애플과 소비자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앱 스토어 사용자들은 이런 문제를 정기적으로 직접 경험하지 못하거나 최소한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버스터급 성장이 ‘출처’에 관계없이 애플에 보상을 제공한다는 문제도 있다. ‘많은 참여’가 ‘성공’을 의미하기 때문에 논쟁의 여지가 있는 콘텐츠를 계속 유지하는 소셜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앱 스토어 내의 앱의 수는 애플의 서비스 매출을 늘린다. 

아무런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도 소비자에게 돈을 받는 사기 앱은 합법적인 앱과 똑같이 애플에 30%의 수수료를 낸다. 애플이 사기 앱을 적발하면, 해당 앱을 구입한 사람에게 환불을 해주겠지만, 이런 사기 앱이 반복해서 등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기꾼을 위해 돈을 벌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기 좋지 않다.
 

해결책

하지만 희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작년 말, 애플은 앱 스토어 중소 규모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연 수익이 100만 달러 미만의 개발자에게 앱 스토어 수수료를 15%로 깎아주는 것이다. 몇 가지 비판이 있긴 하지만, 크게 보면 올바른 길이고, 애플이 불만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애플이 앱 스토어로 돈을 버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혜택을 받는 개발사의 수익 상한선을 고려하면, 이 프로그램이 애플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도 낮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애플은 원한다면 모든 앱에 대한 수수료 30%를 유지할 수도 있었다.

애플이 앱 스토어와 관련된 PR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지난 2015년 애플의 제품 마케팅 책임자 필 쉴러는 동료인 에디 큐로부터 앱 스토어 책임자 역할을 물려받았다. 쉴러는 최근 기존의 마케팅 책임자 역할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앱 스토어는 여전히 그의 담당이며, 애플이 계속해서 앱 스토어의 이미지에 여전히 관심이 있음을 시사한다. 사람들이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찾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만든다는 앱 스토어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런 이미지를 위한 노력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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