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홈팟 미니의 등장과 홈 앱의 개선… 애플의 스마트 홈이 기대되는 이유

Dan Moren | Macworld 2021.02.16
지난 몇 년 동안 스마트홈 기술은 틈새시장에서 점점 확대됐다. 이런 흐름에는 애플 홈킷(Apple HomeKit)이 일조한 측면이 있지만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한계에 봉착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애플이 홈키트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작동 방식뿐만 아니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좋은 소식은 애플이 이미 그 길로 가고 있다는 몇 가지 징후가 보인다는 것이다.
 

CHIP 적용 제품 등장 예상

2019년 12월 애플은 아마존 및 구글과 협력해 CHIP(Connected Home IP)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스마트홈이 더 보편적으로 호환될 수 있도록 새로운 연결 표준을 만드는 대담한 아이디어였다. 또한, 애플은 삼성, 이케아, 글로벌 조명기업 시그니파이(Signify) 같은 주요 기업을 포함해 사물 인터넷 분야 기업으로 구성된 산업 그룹인 지그비 얼라이언스(Zigbee Alliance)도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의미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크다. 이를 이용하면 이론적으로 스마트홈 기술 제작업체는 애플, 아마존, 구글의 스마트홈 어시스턴트와 연동하기 위해 여러 프로토콜을 구현할 필요가 없으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잠재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기기를 구매한 후 기존 제품과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위험도 없다. 결국 두 프로젝트 모두 스마트홈 기술 시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항상 그렇듯 주의 사항이 있다. 다양한 시스템을 설계할 때 모두가 같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가, 애플, 아마존, 구글이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다듬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행해야 하는 작업은 무엇일까 같은 문제다. 확실히 이점이 단점보다 큰 듯하지만, 전체적인 득실을 이해하려면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CHIP 호환 기기가 개발되고 있으며, 새로운 표준을 사용하는 제품이 올해 안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홈팟 미니 ⓒ Apple
 

홈팟 미니, 스레드 추가로 CHIP 지원

애플이 이미 이러한 상호 연결된 미래를 이미 계획하고 있다는 한 가지 징후는 주로 드러나지 않은 제품 세부사항이다. 지난 가을, 애플은 홈팟의 더 작고 저렴한 버전인 홈팟 미니(HomePod mini)를 출시했는데, 홈팟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홈 기술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홈팟 미니에는 홈팟에는 없는 몇 가지 기능이 포함돼 있는데, 그중 하나가 스레드(Thread) 무선통신 프로토콜이다. 스레드는 와이파이, 네트워크와 함께 위에서 언급한 CHIP 표준의 기본 부분인 스마트홈 기술을 위한 메시 네트워킹 기술이다. 애플은 이 스레드를 홈팟 미니에 추가해 CHIP을 지원하는 허브에 처음 진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레드뿐만 아니라, 구현이 다르지만 같은 칩을 사용하는 지그비 장치와도 직접 연동할 수 있다. 이는 홈팟 미니를 진정한 스마트홈 허브로 바꿔 놓는데, 이를 통해 각기 다른 스마트홈 기기 업체마다 별도의 허브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홈팟 미니의 주요 이점이 될 수 있다.

현재 홈팟 미니 세부 사양을 보면, 스레드 칩이 “홈킷 스레드가 아닌 장치와 호환되지 않는다”라고 돼 있다. 즉, 스레드 그룹(기업이 스레드 장치를 만드는 경우 필수)의 멤버십은 표준을 준수해야 하며 이 그룹의 원칙 중 하나가 어느 정도의 호환성이므로 CHIP 기기가 나오면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홈 앱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 Apple
 

홈 앱, 디자인 재고가 필요해

그러나 호환성은 이런 이슈의 일부일 뿐이다. iOS와 맥용 애플의 홈 앱은 친숙하지만 스마트홈 기기가 몇 대 이상으로 늘어나면 곧장 불편해진다. 조명 하나를 끄려고 여러 화면을 넘겨 봐야 하는 것만큼 성가신 일은 없기 때문이다. 벽에 있는 단순한 스위치가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물론 홈 앱에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매우 편리하게 자동화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기기를 제어할 때는 시리를 사용하거나 제어 센터를 통해 기기에 접속하는 것이 훨씬 간단하다. 특히 iOS 14 버전의 제어 센터는 언제 어떤 기기를 사용자에게 보여줄지 더 스마트해졌기 때문이다(아마 머신러닝의 마법 덕분인 것 같다). 반면 맥에는 이러한 빠른 액세스 옵션조차 없다. 대신 딱히 맥처럼 느껴지지 않는 홈 앱을 실행해야 하며, 메뉴바로 이동해야 한다. 이를 보완하는 서드파티 앱이 있기는 하지만, 애플은 홈킷을 자체 플랫폼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덜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 기기가 점점 더 보편화됨에 따라, 애플은 홈 앱 디자인을 재고해 자동화 또는 기기 설정 구성 같은 더 심층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여러 번 하던 작업을 한 번만 하게 되는 것이다. 호환성 향상과 사용자가 스마트홈 장치와 상호작용하는 방식 사이에서 차세대 애플 스마트홈 시스템은 훨씬 강력하고, 유용하며, 사용자 친화적이 될 준비가 돼 있다. 이는 시장에서 애플의 미래에 좋은 징조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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