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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IT’, 그 모호함에 대하여

Tim Greene | Network World 2008.06.30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가 하나같이 ‘그린 IT’를 표방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일률적으로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이러한 IT 장비가 과연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를 측정하는 기준이 대개 판매업자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결정되는데다가 에너지효율의 측정 또한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 인스탯의 애널리스트이자 “그린 네트워킹: 누가 앞서가고 누가 뒤처져 있는가” 라는 보고서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스캇 쉐러는 “ 현재로서는 그린IT라는 개념에 대한 업계의 명확한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어떤 업체는 친환경의 의미를 에너지효율로 대체하는가 하면 또 다른 업체는 기업의 사회적책임, 제조공정, 원자재 재활용 프로그램 등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좀더 고상한 차원의 의미를 적용하고 있다” 라며 각 IT업체가 저마다 자사 제품의 친환경성에 대한 자의적인 기준을 내놓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처럼 어지러울 정도로 모호한 그린IT의 개념 때문에 네트워크 관리자들은 자신들의 네트워크 장비는 물론 인프라 개선 및 확장에 필요한 개별 제품의 친환경성을 면밀히 평가하기 위한 일련의 측정기준을 제시하게 되었다.

우선 가장 단순한 형태의 측정기준은 네트워크 장비가 갖는 포트 개수와 그 장비가 실제 소비하는 전력의 양을 대비하는 것으로 그 단위는 포트당 전력소비량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는 이미 잘 알려진 측정기준인 비용효율로 연관될 수 있는데, 이 경우 단위는 포트당 가격으로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포트당 속도와 그 소재(구리 또는 섬유)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준만으로는 정확한 측정을 할 수가 없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네트워크 장비가 소비하는 전력의 양을 그 장비가 처리하는 작업량과 비교하는 것이 있는데, 이는 와트에 대한 초당 비트수(bps)로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측정기준은 실제로 쓰이고 있는 Mbps per MWatt (메가와트당 메가비트수) 또는 Gbps per MWatt (메가와트당 기가비트수)로 환산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체 입장에서는 위와 같이 장비에 직접 연관된 수치끼리 대비하는 분석만으로는 큰 그림을 그리기가 힘들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사용자당 전력량인데, 이는 네트워크 장비가 구성하고 있는 전체 설비구조 및 그 장비가 일정 수의 근로자들을 위해 소비하는 전력량을 모두 고려한 개념이다.

쉐러는 기업체가 일반적으로 제품 생산에 요구되는 비용과 지출을 기준으로 생산성을 평가하기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 친환경정도를 평가하는데에도 같은 기준을 이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 측정단위는 단위 노동당 전력소비량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해당 업체의 비즈니스 유형에 따라 다소 복잡한 계산을 요하게 된다.

쉐러는 노동단위에 대한 객관적인 측정치를 도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단위 노동당 전력소비량은 네트워크 장비 이용자의 특성 및 그 장비가 특정 비즈니스안에서 어떠한 일을 수행하는가 까지 고려한 측정기준이다. 이 때문에 계산방식이 복잡하고 그 장비에 대한 실제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모를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IT 기업 및 관련 전문가들이 결성한 컨소시엄인 그린 그리드는 이처럼 아무리 어렵다 해도 친환경 정도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이 단체는 잘못된 계측을 이용하면 엉뚱하거나 유효하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될 뿐임을 지적하고 있다.

그린 그리드는 네트워크 장비의 출력성능과 전력소모의 효율측정을 구분했는데, 전자가 어떠한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척도를 제공한다면 후자는 그 장비가 실제로 배치되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되는가를 나타내기 때문에 양자가 모두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한 예로 흐름제어(분실이나 락업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패킷의 유동량을 조절하는 것) 서비스업체인 인터냅의 경우 친환경적인 목적으로 미국 보스턴 근교에 콜로케이션센터(개인이나 기업이 빠른 인터넷 접속 및 보안성 제고를 목적으로 자신의 서버를 맡기는 곳)를 건립하고 있다.

인터냅 데이터센터의 부사장 마이크 프랭크는 이곳 콜로케이션센터 및 새로 설립된 다른 하나의 데이터센터에서 네트워크 장비간의 차이점에 기반해 자체 친환경 정도를 측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가 전반적인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외부의 찬 공기를 데이터센터 내부로 유입시켜 냉방기의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그는 또한 인터냅이 데이터센터 내부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던 끓을 때까지 물을 가열하는 방식의 가습기를 초음파 가습기로 대체함으로써 열과 전기 사용량 모두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각 가습기에 소요되는 전력은 6~7KWh(킬로와트시) 정도인데 데이터센터 내부의 냉방기 30대 이상마다 한 대의 가습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초음파 가습기는 화씨 55도에서 가동되며 데이터센터 전체를 통틀어 총 4KWh의 전력을 사용한다.

인터냅은 이 초음파 가습기를 통해 3~6개월분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게 될 전망이다. 프랭크 부사장은 “초음파 가습기로 교체한 이후 약 250KW가 절감되었는데, 이는 방금 막 소모된 1 메가와트의 1/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라며 흐뭇해했다.

데이터센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모든 전기회로는 개별 장비당 에너지소모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 꼼꼼히 모니터링 되고 있으며, 이때 에너지소모량은 1달러에 와트당 CPU 회전수가 얼마인가의 방식으로 측정되게 된다. 프랭크 부사장은 “경영자라면 이러한 분석을 통해 사용 중인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흥미로운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라고 언급했다.

스캇 쉐러는 기업체들이 네트워크 장비 구매에 앞서 이전에 이용했던 계측기준을 토대로 장비를 평가하고, 일단 장비를 배치하면 최적의 조건에서 운용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물론 장비를 구매하는 고객이 직접 이러한 모든 측정치 및 편차를 계산해 판매업체별제품의 장단점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어떤 업체의 장비가 가장 효율적인가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네트워크 트래픽량에 따른 장비의 실제 구동 뿐 아니라 장비 및 시스템 수준의 계측이 모두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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