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엔비디아 RTX 20 시리즈 발매 2년, 레이트레이싱과 DLSS의 현주소

Brad Chacos | PCWorld 2020.09.10


여기에 더해 기능을 활성화하면 프레임률이 낮아지는 문제도 있었다. 레이트레이싱 모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DLSS 기술이 이런 성능 하락을 보완해야 했지만,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게임이 바셀린을 바른 것 같이 흐려지는 문제가 존재했다(DLSS는 이후 더 자세히 설명). EA와 엔비디아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신속히 업데이트를 배포했지만, 첫 인상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이다. 

이것이 게이머들이 2018년에 레이트레이싱에 대해 받았던 유일한 ‘인상’ 이었다. 2018년 당시 이 첨단 기술을 지원하는 다른 게임은 없었다. 

2019년에는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게임들이 늘어났지만, 처음에는 이런 게임이 많지 않았다. 슈퍼 ‘메트로 엑소더스(Metro Exodus)’가 2월 중순 출시되었고, 글로벌 일루미네이션에 레이트레이싱을 사용했다. 현재까지도 RTX를 가장 잘 지원한 게임 중 하나로 남아있다(그러나 DLSS 구현은 미흡). 8월에 출시된 컨트롤(Control)도 돋보였다. 이 2종의 게임은 2019년 최고의 게임들이다. 또한 처음부터 RTX 효과를 지원한 게임들이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Call of Duty: Modern Warfare)’도 8월부터 레이트레이싱 쉐도우를 지원했다. 

그러나 모든 게임이 이런 것은 아니었다. 몇몇 1세대 레이트레이싱 지원 게임은 출시 당일부터 RTX를 지원하지는 않았다. 엔비디아는 2018년 8월 RTX를 공개하면서 ‘쉐도우 오브 툼 레이더’의 레이트레이싱 쉐도우 효과를 자랑했다. 이 게임은 RTX 2080 Ti 출시 1주 전인 9월 14일 출시됐다. 그러나 RTX 업데이트가 배포된 시기는 많은 게이머들이 이미 게임 플레이를 끝냈을 2019년 3월이었다. ‘울펜슈타인: 영 블러드(Wolfenstein: Youngblood’는 레이트레이싱 지원에는 6개월이 걸렸다. ‘맥워리어 5: 머서너리(MechWarrior 5: Mercenaries)’는 출시 5개월후부터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했다. 어미드 이블(Amid Evil)과 딜리버 어스 더 문(Deliver Us The Moon) 같은 인디 게임들도 출시를 하고 나중에야 레이트레이싱 지원을 업데이트했다. 신선함을 불어넣기 위해서일 것이다. 

ⓒ NVIDIA

이렇듯, 전반적으로 레이트레이싱 도입 속도는 아주 느렸다. 지포스 RTX 20 시리즈가 출시된 지 1년이 되는 시점에도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게임은 엔비디아가 직접 개발한 완전한 레이트레이싱 버전의 퀘이크 II를 포함, 6종에 불과했다. 2년이 지났을 때에도 출시 직후 바로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쉐도우랜드’를 포함 13종의 게임만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한다(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현재 베타 서버에서도 지원). 

2년 동안 게임 13종은 절대 많은 수가 아니다. 특히,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에 많은 투자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말이다. 이 값비싼 그래픽 카드는 유사한 가격에 출시되었던 이전 모델과 동일한 게임 성능을 제공한다. RTX 20 시리즈를 조기에 구입한 많은 사람들은 레이트레이싱 게임을 즐기기 위해 가격을 지불했다. 하지만 지원 게임이 많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고, 그중 2종의 AAA급 게임은 RTX 업데이트 배포에 6개월 이상이 걸렸다. 또한, 5종은 틈새 인디 게임이거나 오래된 게임을 다시 만든 게임이다. 엔비디어가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게임들 중 일부는 이를 지원하지 않거나, 출시가 되지 않았다. 실망스러운 점이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가 DLSS 지원 여부를 모호하게 표현하고 RTX와 레이트레이싱을 동일하게 취급해 마케팅을 하면서 실망이 더 커졌다. 

레이트레이싱이 게임을 항상 환상적으로 바꿔 놓는 것만도 아니다. 최신 게임은 프레임률을 낮춰야 레이트레이싱을 실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모든 조명 효과에서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게임이 마인크래프트와 퀘이크 II RTX 같은 오래된 게임들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2종에서 레이트레이싱은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이고, 정말 놀랍다. 최신 게임은 활성화할 레이트레이싱 효과를 선택해야 하며, 대부분은 꼭 필요하다기보다는 ‘있으면 좋은’ 옵션 같은 생각이 든다. 필자는 지포스 RTX 20 시리즈가 출시된 후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정도로 레이트레이싱을 구현한 유일한 AAA 게임은 ‘메트로: 엑소더스와 컨트롤’ 뿐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많은 인기를 얻은 게임 2종이 엔비디아의 기술을 수용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마인크래프트는 레이트레이싱의 잠재력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매년 인기 게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도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마찬가지다. 컨트롤과 ‘메트로: 엑소더스는 지난 해 최고의 게임들이었고, 출시 첫 날부터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했다. 배틀필드와 툼 레이더는 고정 팬이 아주 많은 게임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레이트레이싱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 AMD와 인텔이 향후 출시할 GPU도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첨단 GPU에서 확립된 후 주요 게임이 레이트레이싱을 도입하고 있다. 개발자들 또한 여기에 더 깊이 뛰어들 준비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많은 관심이 쏠린 사이버펑크 2077은 이미 레이트레이싱 효과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출시될 워치독 리전(Watch Dogs Legion), 뱀파이어: 마스커레이드-블러드라인(Vampire: The Masquerade – Bloodlines) 2, 다잉 라이트(Dying Light) 2, 크라이시스 리마스터드(Crysis Remastered) 같은 인기 게임들도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할 계획이다. 새 콘솔이 공개되고 나면, 더 많은 게임들이 레이트레이싱 지원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오랜 기간 게임 그래픽의 ‘성배’로 여겨졌던 레이트레이싱을 구현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점점 더 ‘스마트’해진 DLSS 

RTX 패키지의 나머지 절반인 DLSS(Deep-Learning Super Sampling)은 레이트레이싱과 다르게 엔비디아의 독점 기술이다. 여러 게임이 인상적인 시각적 충실도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출시됐다. 그러나 첫 버전은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DLSS를 제대로 지원하는 게임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DLSS 2.0은 ‘게임 체인저’다. 그리고 레이트레이싱처럼 슬슬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DLSS는 기본적으로 낮은 해상도로 게임을 실행하면서, 머신러닝을 이용해 이미지를 더 높은 충실도로 업샘플링하는 기술이다. 이상적인 환경에서는 이렇게 해도 품질이 하락하지 않는다. 네이티브 해상도로 실행시키는 경우, 훨씬 더 높은 프레임률로 게임이 실행된다. 활성화시키면 성능이 크게 하락하는 레이트레이싱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다. AI로 성능 향상을 줄이고, 대신 이미지 품질을 향상할 수도 있다.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일부 씬은 원래보다 훨씬 더 낫게 개선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전통적인 게임,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지 않는 게임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최초 공개된 DLSS는 실망스러웠다. 앞서 언급했듯, 배틀필드 V에 구현된 성능은 기대 이하였다, 몇 차례 업데이트 후에도 바셀린을 바른 것 같은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DLSS가 제공한 성능 향상 덕분에 ‘메트로: 엑소더스’에서 레이트레이싱을 실행시킬 수 있었지만, 첫 버전은 품질이 아주 나빴다. 다행히 가장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신속히 패치가 배포됐다. 그러나 DLSS를 실행했을 때의 성능은 진짜 4K에서 게임을 실행할 때에 못 미쳤다. AI를 이용해 게임 비주얼을 업스케일했을 때의 장점은 갈수록 더 ‘스마트’해진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첫 번째 DLSS 버전을 출시하면서 지나칠 정도로 많은 약속을 했다. 이는 비주얼 품질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2018년 RTX 출시 이벤트, 게임스컴(Gamescom), GTC 일본 행사 때, 엔비디아는 25종이 넘는 게임이 DLSS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DLSS를 지원하는 게임은 8종에 불과하다.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s)와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Ark: Survival Evolved)’ 같은 인기 게임들은 빠졌다. 당초 약속한 게임 28종 중 단 8종만이 현재 DLSS를 지원하고 있다. 

레이트레이싱처럼 실망스럽다. 엔비디아가 지포스 RTX-20 시리즈 출시 때까지 DLSS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게임 중 실제 이를 지원하는 게임은 1/3이 되지 않았다. 또한, DLSS를 지원한 게임들에서 업스케일링 비주얼 품질은 첫 해 동안에는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출시 당시에는 지원을 하지 않았지만, 이후 DLSS를 추가한 인기 게임도 있다(레이트레이싱 게임들에 추가, 몬스터 헌터 월드와 바이오웨어의 앤섬). 그러나 앞서 말했듯, 첫 인상을 되돌릴 수 없다. 

너무 유감스러운 일이다. 첫 번째 DLSS 버전은 문제가 많았지만, DLSS 2.0은 정말 훌륭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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