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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 리뷰 : 노트 애호가들에게 보내는 구애 편지

Michael Simon | PCWorld 2020.08.24


일부 미흡한 부품으로 인한 아쉬운 성능

노트 20 울트라는 에이수스(Asus) ROG 폰 3이나 레노버 리전 듀얼처럼 진정한 ‘게임용’ 스마트폰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에 못지않은 한 방을 갖추고 있다. 스냅드래곤 865+와 12GB LPDDR5 RAM의 조합이 기록한 점수는 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본 것 중에서 최고다.

긱벤치 5
싱글 : 966
멀티: 3,067
컴퓨트 : 3,652

PC마크 워크 2.0 : 12,298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로 나온 엑스클라우드 엑스박스(xCloud Xbox) 게이밍 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것이 최고 속도로 실행된다. 엑스박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성능에 만족할 것이 확실하다.

 
ⓒ MICHAEL SIMON/IDG

<포트나이트>를 사이드 로딩 없이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최근에 구글과 애플을 상대로 에픽이 벌인 전쟁 때문에 뜻하지 않게 생긴 혜택이다. 삼성은 자체 앱 스토어를 운영 중이고 개발자들 대상으로 적용하는 조건이 애플만큼 엄격하지 않기 때문에, 할인된 브이벅스(V-Bucks)가 제공되는 새로운 에픽 스토어를 탭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필자의 아들은 화면의 제어장치가 처음에는 조금 헷갈렸지만 노트 20 울트라로 하는 게임은 ‘OP’하며(좋다는 뜻) 땀을 좀 뺄 수 있었다고 한다.

단, 스냅드래곤 865+ 칩은 조금 뜨거워진다. <포트나이트> 등 그래픽이 많이 동원되는 앱들에서 스마트폰 뒷면은 만지면 확실히 느껴질 정도로 따뜻해졌다. 하중이 가장 심할 때는 (적외선 온도계 기준) 화씨 100도(섭씨 37.7도)를 넘는 경우가 많았다. 더운 날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에이수스 ROG 폰 3과 레노버 리전 듀얼에는 전문 냉각 시스템이 있는 이유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노트 20로 게임을 할 때 필요한 것은 이어폰이다. 삼성은 미국 내 판매되는 노트 20 제품군에서는 이어폰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기로 소리 없이 결정했다. 보다 나은 이어폰을 쓰기 위해서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이어폰은 버린 지 오래된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는 상관없겠지만, 1,300달러나 되는 스마트폰임을 고려하면 좀 인색한 느낌이다. 128GB의 저장용량도 그렇다. 노트 10+ 기본 용량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 MICHAEL SIMON/IDG

노트 20 울트라에서 역시 좀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4,500mAh 배터리이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배터리보다는 크지만, S20 울트라의 5,000mAh 배터리보다는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노트 20 울트라로도 여전히 하루 종일 버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고 120Hz 모션 스무딩 기능을 계속 켜 두고 싶어 하는 사용자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노트 20 울트라를 사용한다면 배터리 지속 시간에 관한 한 차선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벤치마크에서 120Hz 설정 해제 시 12시간을 기록했으나 설정 시에는 9시간 안팎이었으며 실제 사용 경험도 비슷했다. 새로 나온 가변 주사율 기능이 있어도 모션 스무딩 기능을 설정한 상태에서는 노트의 배터리가 훨씬 더 빨리 닳았다. 배터리가 더 발전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다. 아이폰 12에 프로모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지 않는 것도 엄청난 배터리 소모가 주된 이유이다.

충전 방식은 노트 10+와 갤럭시 S20 울트라의 45W 충전이 아닌 25W 고속 충전이다. 큰 차이는 없지만(노트 20 울트라는 25W 충전기를 사용해도 여전히 90분 안에 완충된다) 그래도 불과 1년이 지난 시점에 삼성의 지원이 중단된 것은 이상하다.

툭 튀어나온 카메라 역시 충전 패드에서 문제를 좀 일으켰다. 카메라 때문에 스마트폰이 들리는 바람에 코일이 닿지 않아 충전되지 않았던 적이 한 번 이상 있었다.


강력한 필기 기능

이 스마트폰은 갤럭시 노트 제품이기 때문에 S 펜이 장착되어 있는데 과거 노트의 스타일러스와는 다르다. 먼저, 그동안 내내 장치 오른쪽이었던 위치가 이제 왼쪽으로 바뀌었다. 
 
ⓒ MICHAEL SIMON/IDG

위치만 새로운 것이 아니다. S 펜 지연시간이 45ms에서 9ms로 크게 줄어들어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에 극적인 효과를 낸다. 필자의 경우 구형 펜에 성능 문제가 있던 적은 없지만, 신형 S 펜은 마치 실제 종이 위에 쓰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애플 펜슬의 지연시간과 같은 수준이며, 필기하거나 문서에 표시할 때 또는 그냥 화면에 낙서할 때에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더 높은 주사율에서는 더욱 좋다. 삼성의 메모 앱도 더 나아진 손글씨 지원과 오디오 주석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예전 노트보다 이번 노트로는 필기를 더 자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S 펜의 나머지 기능들은 그 정도로 인상적이지는 않다. 작년에 삼성은 노트 9에서 스타일러스를 블루투스 리모컨으로 변환시켰고 앱 제스처를 추가했다. 이제 노트에는 ‘에어 액션’이 더 늘어났다. 뒤로 가기, 최근 사용, 홈, 스크린샷 제스처로 스마트폰의 모든 부분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S 펜을 카메라나 갤러리의 리모컨으로 사용하는 것의 매력은 이해하겠지만, 새로운 에어 액션의 사용 사례는 매우 제한적이다.
 
ⓒ MICHAEL SIMON/IDG

그것도 그나마 에어 액션을 작동시킬 수 있다고 가정할 때에나 그렇다. 필자의 경우, 새로운 제스처를 하나씩 연습시키는 편리한 사용 안내 프로그램을 끝까지 따라 할 수는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에어 액션을 작동시키는 것이 그다지 간단하지 않았다. 엉뚱한 제스처가 시작되거나 아무 제스처도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에어 액션을 사용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S 펜을 사용하고 있을 때도 화면 뒤로 가기나 앱 전환에는 손을 흔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화면을 누르는 것이 쉬웠다.

새로운 S 펜에는 새로운 버전의 원 UI (2.5)가 따라온다. 카메라와 인터페이스의 사소한 변경사항이 추가되었다.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킨 가운데 하나를 개선시키려는 삼성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원 UI는 대형 스마트폰에 좀 더 친화적인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메뉴, 탐색, 배치 등은 모두 노트 20을 다루기 좀 더 쉽게 만들어준다. 여전히 양손이 필요하지만 원 UI는 사용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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