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TOP500 슈퍼컴퓨터 모두 리눅스 구동” 오픈소스의 가치 증명

Sandra Henry-Stocker | Network World 2020.07.31
리눅스의 성공을 증명하는 증거 중 하나가 슈퍼컴퓨팅 분야의 놀라운 점유율이다. 현재, 전 세계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 500대가 모두 리눅스를 구동한다. 사실, 2017년 11월부터 그래 왔다. TOP500은 1993년부터 가장 강력한 상용 컴퓨터 시스템 500대를 조사했는데, 1998년 1대가 등장한 이후의 그래프는 인상적이다.
 
ⓒ Wikipedia
 

리눅스 슈퍼컴퓨터 약사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잘 알려진 것처럼 리눅스는 1991년 핀란드의 학생 리누스 토발즈의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다. 필자 역시 몇 년이 지나서야 리눅스의 존재를 인식했는데, 존스 홉킨스 대학의 물리 및 천문학부에서 일할 때였다. 당시 이 학부의 네트워킹과 다수의 서버를 몇몇 석사 과정 학생을 도움을 받아 관리했다.

흥미를 느끼긴 했지만, 당시에는 운영체제가 원하는 사람 누구나 소스 코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이런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상상하기는 힘들었다. 또 상당수의 대기업이 그 가치를 알아채고 함께 작업하고 혁신해 오늘날의 리눅스를 만들어 낼 것이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뒤돌아보면, 오픈소스와 집약적인 협업이 핵심이었다. 여기에 많은 수의 기여자와 인텔, 레드햇, 삼성, 수세, IBM, 엔비디아 등등의 많은 협력 기업이 참여했다. 사실 리눅스 재단의 기업 회원 목록만 봐도 놀랄 정도이다. 이외에도 리눅스의 성공에는 비독점성, 확장성 등의 특성도 한몫했다.

TOP500은 1년에 두 번, 6월과 11월에 성능을 기준으로 가장 강력한 컴퓨터 시스템 500대의 목록을 발표한다. 성능의 기준은 린팩(LINPACK) 벤치마크이다. 그렇지만 리눅스가 상위 500대의 슈퍼컴퓨터를 구동한다고 해서 다른 슈퍼컴퓨터에는 사용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아무도 추가 통계를 모으거나 홍보하지 않을 뿐이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리눅스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90%, 임베디드 시스템과 IoT 디바이스의 60%, 스마트폰의 80%를 구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추정이 사실과 가까운 것이라면, 리눅스의 성공과 다재다능함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

가장 최근의 TOP500 목록에서 일본의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1위를 차지했다. 후가쿠는 라이켄과 후지쯔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후지쯔의 48코어 A64FX ARM 칩을 사용한다. ARM 프로세서 기반의 슈퍼컴퓨터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 대한 확신

필자는 최근에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사업부 총괄 책임자 스테파니 키라스와 슈퍼컴퓨팅 영역에서 리눅스가 거둔 놀라운 성공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키라스는 리눅스를 슈퍼컴퓨팅과 거의 동의어로 보고 있으며, 리눅스가 혁신과 HPC, 엑사급 성능 등을 위한 확장성과 유연성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 기대했다. 또한 AI와 머신러닝도 리눅스로부터 추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키라스는 앞으로 컨테이너화가 슈퍼컴퓨팅 성능을 더 많은 연구원과 분석가에게 가져다줄 것으로 본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집단의 과학자와 분석가를 지원해 온 사람으로서 필자는 이런 변화가 연구와 분석에 어떤 차이를 가져올지 알 수 있다.

키라스는 RHEL이 톱10 슈퍼컴퓨터 중 4대를 구동한다는 점도 스스럼없이 자랑했다. 톱 3인 후가쿠와 서밋, 시에라, 그리고 9위인 마르코니-100이다. 키라스는 같은 운영체제라는 점 외에 톱3 슈퍼컴퓨터가 극히 평범한 하드웨어로 구축되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AI나 복잡한 모델링 같은 새로운 워크로드가 더 많은 성능을 요구하지만, 그럼에도 전용으로 만들어진 맞춤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슈퍼컴퓨터의 시대는 끝났다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소수였다. 그만큼 복잡하고 어려웠기 때문이다. 요즘은 리눅스 덕분에 슈퍼컴퓨터는 한층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더 단순하고 재생산 가능한 결과를 내놓는다. 슈퍼컴퓨팅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점점 더 많은 문제, 특히 크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필자는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리눅스를 처음 알았을 때 리눅스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오픈소스 운영체제라는 것이 흥미롭긴 했지만, 대기업이 이 프로젝트를 받아들이고 함께 작업해 거대한 성공을 일궈낼 것이라고 생각할 방법이 없었다. 처음 봤을 때 유용하지만 그저 수수한 운영체제가 언젠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컴퓨터들을 구동할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오픈소스라는 특징과 그 가치를 알아본 많은 기업의 의지가 리눅스를 슈퍼컴퓨터와 마이크로서비스 영역의 최고 운영체제로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이 운영체제가 계속 발전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더 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손에 슈퍼컴퓨팅을 가져다줄 것이다. 40년 가까운 세월을 유닉스와 리눅스 시스템으로 보낸 사람으로써 더 이상 기쁠 수 없는 일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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