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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엔비 17t 리뷰 : 성능보다는 '17인치' 대형 4K 화면에 주목

Jared Newman | PCWorld 2020.07.20


성능

HP 엔비 17t는 분명 우람한 업무용 노트북처럼 보이지만, 벤치마크를 보면 진실이 드러난다. 그래픽 부문을 제외한 성능은 무게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 작은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장 PCU가 인텔 코어 i7-1065G7 CPU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런데 배터리 지속 시간은 훨씬 짧다.

HP 소프트웨어 때문에 문제가 악화된다. 펑션 키로 불러오는 몇 개의 ‘열 프로필’은 CPU의 스로틀링을 높이거나 낮춰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벤치마크 테스트는 성능과 온도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기본 ‘HP 권장’ 프로필을 기준으로 한다. ‘성능’ 설정을 선택하자 일부 테스트에서 점수가 높아졌는데, 이 점은 글로 설명하겠다.
 
ⓒ JARED NEWMAN / IDG

다양한 사무 작업을 시뮬레이션 하면서 성능을 측정하는 PC마크 8부터 시작해 보자. 비교할 17인치 노트북이 많지 않기 때문에 차트에는 15인치 노트북이 섞여 있고 동일한 CPU의 13인치 노트북도 한 대 있다.

PC마크 점수가 2,000점이 넘으면 합격 수준이다. 엔비 17t가 기록한 3,132점은 우수하지만 함께 테스트한 다른 노트북에 비하면 낮은 쪽에 속한다. 무게가 1.38kg에 불과한 LG 그램 17 작년 버전보다도 못하다. 
 
클릭해서 확대 가능 ⓒ MELISSA RIOFRIO/IDG


짧고 폭발적인 무거운 성능 요구로 CPU를 테스트하는 시네벤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엔비 17t의 싱글 스레드 점수 188점은 든든하지만 멀티 스레드 점수 579점은 다양한 다른 노트북에 비해 한참 뒤처진다. HP의 ‘성능’ 모드를 켰더니 684점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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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동영상 프로필을 인코딩하여 시간 경과에 따른 무거운 작업량을 테스트하는 핸드브레이크 벤치마크에서는 HP 열 프로필을 전환했더니 가장 극적인 결과가 나왔다. 별도의 설치나 구성 없는 엔비 17t의 작업 완료 소요 시간은 무려 71분이었다. 엔비 13처럼 훨씬 작은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종류의 심하게 스로틀링 된 성능이다. HP ‘성능’ 모드를 켰더니 점수가 3,146초(52분)로 훨씬 좋아졌지만, 차트 내 델 XPS 15처럼 인텔 10세대 H시리즈 CPU가 장착된 노트북과는 여전히 비교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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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성능은 장점이다. 엔비 17t에 장착된 MX330 GPU의 스카이 다이버 점수는 10,401점으로 통합 그래픽 카드가 있는 노트북을 거뜬히 앞선다. 표면상으로는 게임용 노트북이 아니지만, <포트나이트(Fortnite)>, <딥 락 갤럭틱(Deep Rock Galactic)> 등 일부 3D 게임에서는 중간 그래픽 설정으로 1080p에서 초당 60프레임을 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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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실망스러운 부분은 배터리 지속시간이다. HP 엔비 17t의 55Whr 배터리는 이 정도 크기의 노트북치고는 아주 작으며 4K 해상도의 17인치 디스플레이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약 255니트의 밝기로 오프라인 상태에서 동영상 파일을 반복 재생할 경우 엔비 17t 지속시간은 7시간 11분에 불과했다. 2019년형 HP 스펙터 x360 15t는 똑같은 테스트에서 45% 더 오래 지속되었다. 아마도 배터리 용량이 36% 더 큰 이유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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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요소를 종합해 보면 HP 엔비 17t는 포지션이 독특하다. 리뷰 대상인 1,590달러짜리 제품은 비슷한 수준의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메모리, 스토리지를 갖춘 2,000달러짜리 델 XPS 17보다 싸고 애플 맥북 프로 보다는 약 800달러 저렴하다. 

그러나 비교 대상은 H-시리즈 인텔 프로세서가 장착된 고성능 제품들이다. 그처럼 큰 화면에서 하고 싶을 만한 종류의 무거운 작업량 처리를 지원한다. 그런 고성능이 굳이 필요 없다면 HP 엔비 17t가 어느 정도 매력적일 수 있지만 4K 17인치 화면을 고집하는 경우에만 그렇다.

약간 융통성을 발휘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LG 그램 17이 매우 흥미로운 대안이다. 성능은 비슷한데 배터리 지속시간은 훨씬 길고 무게는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패널 해상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2560×1600이지만 차이를 못 느낄 가능성이 높다. 특히 4K 모니터에 연결할 수 있다면 HP 스펙터 x350 15t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노트북도 고려해볼 만하다.

엔비 17t를 구입한다면 오직 대형 4K 화면 때문에 휴대성을 많이 희생하는 셈이다. 17인치 노트북이 귀환 중이지만 엄청나게 무거우면서도 그만큼 무거운 작업 성능을 받쳐주지 못하는 노트북은 틈새 속의 틈새 제품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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