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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오픈소스 낙관론” 팀 오라일리 인터뷰

Scott Carey | InfoWorld 2020.07.07
좋든 싫든, 팀 오라일리는 IT 전문 출판사의 설립자이자 유명 저자, 벤처 투자가로서의 40년 경력에 오픈소스와 웹 2.0이라는 용어를 대중화해 IT 업계의 현자로 알려져 있다.

현재 오라일리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력을 강화하고 기후 변화와 같은 실존 문제 해결을 돕는 것과 같이 기술의 긍정적인 면을 낙관하는 동시에, 새로 등장한 기술의 중앙집중화, 특히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거대 기술 기업에 집중되는 힘에 대한 맹렬한 비판자다. 
 
ⓒ Tim O'Reilly
 

새로운 유형의 문제 탐색

최근 인포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오라일리는 “로봇을 활용하면, 인간의 작업 능력을 강화할 엄청난 기회가 있다. 전 세계가 인구의 급격한 노령화와 기후 재앙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요구에 직면한 가운데, AI와 로봇이 제때 출시된다면, 솔직히 인류에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이 있다. 불공정과 불평등이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정말 심각한 문제는 기후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류의 생존이 힘들다. 모든 독창성을 동원해야 한다. 기후 문제 해결에 혁신의 중심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지구가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고 스타트업 평가의 ‘폰지 사기’가 사라져 엄청난 규모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라일리는 ‘새로운 사회주의’라는 전면적인 급진주의를 촉구하지는 않지만, “인류의 번영을 위해서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래머 전성시대의 종말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 이 새로운 종류의 문제에 집중하도록 인력을 어떻게 재교육할 수 있을까? 성과를 고르게 분배하고 거대 기술 기업이나 오라일리가 존경하는 일론 머스크 같은 기업가에게 집중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오라일리는 ‘코딩을 배우라’고 하는 대신, 지능형 시스템으로 가능해지는 ‘능력 강화’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프로그래머가 이를 활용하려면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 능력을 익혀야 한다고 본다. 오라일리는 “프로그래밍을 익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던 지난 20년의 황금기는 끝났다. 프로그래밍은 이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읽고 쓰는 정도의 능력과 비슷하다. 더 중요한 능력은 무엇이든 제시된 도구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현직 과학자는 프로그래머다. 프로그래밍을 익히면 저널리스트, 마케팅 담당자, 영업 사원, 인사 담당자 등 다양한 직업에서 더욱 성공할 수 있다. 기술적인 문해력을 갖추는 것은 읽기, 쓰기, 말하기를 잘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만병통치약은 없다”

오라일리는 우리 사회가 특정 기술이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맞바꾼 것에 대해 모르지 않는다. 실리콘밸리가 초래한 불평등, 사생활 침해, 허위 정보 등의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밝은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라일리는 “기술 남용에 대한 엄청난 위험을 우리가 잘 인식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정부가 기술 남용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하도록 맡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비록 오라일리는 최근 의회가 안면인식 기술 규제법 제정을 발표한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임을 인정하지만, 기술 남용을 제대로 통제할 만큼 충분히 포괄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또 “사회를 실제로 변화시키는 기술의 지배구조가 무엇인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다루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잡한 문제에는 복잡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한 예로, 최근 페이스북에서 유니레버와 벤앤제리스(Ben & Jerry’s) 등이 증오 표현에 대한 자사 정책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중단해 광고 수익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적이 있다. 오라일리는 페이스북이 원래 설계된 대로 작동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시장에서 보상을 받아왔다고 주장한다. 가능한 많은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알고리즘을 활용해 관심에 기초한 광고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오라일리는 “알고리즘 시스템의 작동방식을 이해하면, 큐레이터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용자의 선호에 기초한 선별된 광고다. 이에 대해 완전히 다른 대화를 해야 한다. 안면 인식 기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사용자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다른 모든 종류의 기술과 연관돼 있다. 이런 기술에는 사람들이 원해서 수용하는 것과 원치 않는 것이 함께 있다”고 말했다. 

기술 남용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묘책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기술 기업의 우선순위를 사회의 우선순위와 재조정하기 위해 몇 가지 단계를 밟을 수 있다. 

오라일리는 “이른바 ‘착한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기업에 ‘비콥(B Corporation)’이라는 인증을 부여하는 운동처럼 기업 정책에 윤리 원칙을 더욱 광범위하게 구축할 때까지, 기술 남용을 포괄적인 문제로 대하고 포괄적인 해결책을 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오픈소스의 다음은 무엇인가?

오픈소스의 힘에 대한 오랜 지지자로서 오라일리가 사회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는 기술에 오픈소스가 기여할 수 있을까? 오라일리는 “오픈소스는 실제로 도전받고 있다. PC 시대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픈소스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오픈소스가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항상 수많은 의견이 있었다. 프리소프트웨어재단(Free Software Foundation)부터 UC 버클리의 컴퓨터 과학자 혹은 오라일리의 의견과 가장 밀접한 MIT X 윈도우 시스템의 의견을 찾을 수 있다. 

핵심 아이디어는 모든 코드를 공개적으로 수정 및 복사할 수 있어야 하며, 전반적인 목표는 혁신적인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오라일리에 따르면, 오픈소스가 정말 번창하고 있는 분야는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 없이, 과학처럼 그저 많은 사람들이 활용해 혜택을 누리기를 원하는 곳이다. 오라일리는 “오픈소스 논의 초기에 데이터가 종속의 새로운 원천이 될 것이며, 소스 코드에 그렇게 집중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던 이유다. 누군가가 데이터를 제어할 때, 사람들이 보는 데이터를 구성하는 알고리즘을 제어할 때, 문제의 의미에 대해 더욱 집중했더라면? 지금 바로 오픈소스에 대한 토론이 필요한 이유이다”라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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