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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빨랐다” 애플 자체 개발 칩 전환 발표…첫 제품은 연말 공개

Jason Cross  | Macworld 2020.06.23
소문대로였다. 6월 22일부터 가상 형태로 개최된 WWDC 2020에서 애플은 2년 동안 모든 맥 제품에 인텔 CPU와 AMD GPU가 아닌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하겠다는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사용자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향후 세부 계획과 애플이 발표한 새로운 기술을 상세히 정리했다.
 

애플이 자체 개발 칩으로 전환하는 이유

CPU 이전 발표는 자체 칩으로의 교체를 단행하면서 아이폰에서는 CPU 성능 100배,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GPU 성능이 1,000배 향상했다는 성과를 자축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워치에 특화된 더 작고 맞춤화된 프로세서를 개발하기도 했다.
 
ⓒ APPLE 

애플은 지난 수 년 동안 20억 대의 자체 프로세서 제품을 판매했다. 산업을 선도하는 와트당 성능을 맥에까지 보급하고, 전력은 적게 쓰면서 더욱 빠르고 강력한 맥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와트당 성능이 전부는 아니다. 애플은 강력한 이미지와 영상 처리 엔진부터 뉴럴 엔진(Neural Engine), 머신러닝과 AI 관련 기능까지 다양한 특화 기능을 자체 프로세서에 추가해 왔다. 계획에 따르면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맥과 폼팩터를 생산할 수 있으며, 맥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에서처럼 맥도 특화 하드웨어, 발전하는 제품과 소프트웨어, 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영상 행사에서 첫 번째 맥 프로세서가 발표되지는 않았다. 개발자 키트에서는 맥 프로의 A12Z 프로세서를 사용할 것이며 일반 사용자용 제품에는 다른 프로세서가 탑재될 예정이다.
 

네이티브 앱이 앞장선다

새로운 맥은 WWDC 2020에서 함께 발표된 맥OS 빅 서(Big Sur)와 자체 개발 칩을 함께 탑재할 예정이다. 맥OS 빅 서는 애플 개발 시스템 10.16이 아니라 11.0을 지원한다.
 
ⓒ APPLE

자체 프로세서가 탑재된 맥을 구입하면 모든 애플 자체 앱이 네이티브 버전으로 실행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자체 앱은 맥이 개발한 새로운 프로세서에 최적화된다. 여기에는 파이널 컷 프로와 로직 등의 앱도 포함된다.

당연히 서드파티 개발사는 새로운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앱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유니버설2(Universal 2) 앱은 싱글 바이너리를 지원하므로 인텔이나 ARM 기반 애플 자체 프로세서 양쪽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서드파티 개발사는 곧 엑스코드(Xcode) 새 버전을 다운받아 재컴파일한 후 바로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새 맥에서 사용하지 못할까봐 가장 우려하는 두 대형 개발사가 언급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다. 발표에서는 현재 맥에서 사용하고 있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을 애플 자체 칩에서 시연했다. 시연은 모든 면에서 막힘없이 매끄럽게 진행됐다. 어도비 라이트룸과 포토샵 역시 다소 무거운 작업을 원활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어도비의 대표 앱인 프리미어가 시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은 자체 칩에서 전문가용 앱의 사용례를 훌륭하게 만들어냈다. A12Z 칩과 개발자 키트 환경에서 파이널 컷으로 동시에 3개의 4K 프로레스(ProRes) 포맷 영상을 편집했고, 실시간으로 재생하면서 제목이나 굴절 효과 등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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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앱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한 맥에서도 개발사의 변경 없이 아이패드와 아이폰 앱을 네이티브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앱 스토어에서 앱을 찾아서 바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영상에서는 모뉴먼트 밸리, 펜더 플레이(Fender Play), 캄(Calm) 3개 앱이 별도의 창에서 한꺼번에 실행했다. 이 3가지 앱은 현재 아이패드 버전까지만 출시되어 있고 맥 버전은 없는 대표적인 사례다.
 

비 네이티브 앱에는 로제타2 지원

애플 자체 개발 칩을 위해 다시 손보지 않은 앱은 파워PC에서 인텔로 칩을 변경했을 때 발표한 로제타(Rosetta)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버전을 활용할 수 있다. 로제타2에서는 인텔 프로세서용으로 개발된 앱을 ARM 기반 애플 자체 칩용으로 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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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2로 설치 단계에서 대부분의 앱이 변환되고, 동시에 미리 변환할 수 없는 자바스크립트 같은 경우에는 동적 실시간 변환을 실행할 수 있다. 오리지널 로제타도 놀라웠지만, 애플은 로제타2에서 더욱 나은 성능과 호환성을 약속하면서 2개의 어려운 시연을 공개했다. 3D 모델링과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마야와 ‘섀도우 오브 툼 레이더’ 게임을 A12Z 환경에서 1080p로 매끄럽고 부드럽게 실행했다. 그래픽의 세부 묘사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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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도 지원한다. 애플은 아파치 웹 서버를 생성하기 위해 리눅스를 실행하는 패럴렐 VM 세션 영상을 공개했다.
 

전환기의 시간별 계획

언제쯤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날까? 사용자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가? 행사에서 시간별 계획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세부 사항은 다소 모호했다.

개발사는 개발자 트랜지션 킷(Developer Transition Kit)을 구입해 가입할 수 있다. 개발자 트랜지션 킷에는 A12Z 프로세서, 16GB RAM, 512GB SSD, 애플 자체 개발 칩용 맥 앱 개발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맥 미니 인클로저가 포함된다. 배송은 이번주부터 바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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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놀라운 점은 올해 안에 일반에도 자체 개발 칩이 탑재된 맥이 판매된다는 발표였다. 애플 CEO 팀 쿡은 모든 맥에 자체 개발 칩이 탑재되기까지는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텔을 하루아침에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쿡은 여전히 우수한 인텔 기반 맥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인텔 프로세서를 위한 맥OS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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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변화는 파워PC에서 인텔 칩으로 전환했던 과거와 매우 유사하다. 당시에도 애플은 많은 이들의 예측보다 빨리 첫 번째 전환 제품을 완성했고 모든 전환이 완료된 후에도 3년 더 파워PC 제품을 지원했다. 인텔 칩에 대한 지원 기간까지 동일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editor@itworld.co.kr 
 Tags 빅서 맥OS c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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