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3

IDG 블로그 | “비츠 브랜드가 사라질까” 무선 헤드폰 준비 중인 애플과 비츠의 관계

Michael Simon | Macworld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애플의 인수건 중에서도 비츠(Beats) 인수는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32억 달러라는 규모뿐만 아니라, 지미 닥터 아이오빈, 닥터 드레, 트렌트 레즈너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는 상당한 명성을 구축한 브랜드를 애플 우산 아래에 두게 됐기 때문이다. 

인수 효과는 괜찮았다. 동시에 비츠를 인수함으로써 애플이 얻은 최고의 결과는 헤드폰 판매가 아니라, 적지만 충성심 높은 청취자를 보유한 비츠 뮤직(Beats Music) 구독 서비스였다. 인수 후 1년이 채 안 되어 비츠 뮤직은 애플 뮤직으로 통합됐고, 2019년을 기준으로 6,0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함으로써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 뮤직은 현재 성장 여력이 많은 프리미엄 음악 청취 서비스 중 하나다.
 
ⓒ JASON CROSS/IDG

지난 몇 년간 애플 뮤직은 기본적으로 비츠 뮤직의 자국을 없애는 데 주력했다. 일부 시각적인 문제가 남아있고 에디터가 직접 큐레이팅하는 플레이리스트가 핵심이지만, 애플 뮤직은 애플 사용자를 위한 상품이다. 안드로이드 버전도 있긴 하지만, 애플 뮤직을 오리지널 비츠 구매자들에게 판매하지 않는다. 사실 비츠 바이 드레(Beats by Dre) 사이트에서는 애플 뮤직에 대한 언급을 한 마디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헤드폰 제품은 계속 확대됐다. 현재 60달러짜리 유선 유어비츠 3(urBeats 3)부터 350달러짜리 스튜디오 3 와이어리스(Studio 3 Wireless)까지 9종을 판매 중이다. 애플의 영향력을 간과하진 말자. 파워비츠 프로(Powerbeats Pro)는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되고, 신형 파워비츠는 쉬운 페어링과 시리(Siri) 지원을 위해 애플의 H1과 W1 칩을 탑재했다. 그리고 비츠 웹사이트의 구매 버튼은 애플 스토어로 이어진다.
 
ⓒ JASON CROSS/IDG

한편, 애플은 직접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과 에어팟 프로를 만들었다. 소비자들은 159달러, 199달러, 250달러에 아이폰에 즉시 연결되고 충전 케이스를 사용하면 24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무선 이어폰을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애플이 이어폰 제품군을 헤드폰까지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귀를 덮는 형식의 무선 헤드폰을 출시한다는 소문이 몇 달 동안 계속되고 있다. 타깃(Target)의 제품 목록에서 에어팟(X 세대)가 발견됐고, 나인투파이브맥은 iOS 14 빌드에서 스튜디오 헤드폰을 표현한 아이콘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존 프로서(Jon Prosser)가 트위터를 통해 WWDC에서 애플이 헤드폰을 공개하고 “스포츠/러닝”을 위한 에어팟 X를 가을에 출시한다고 전했다.

프로서는 트위터 글의 끝에 “최종 목표 : 비츠의 단계적 폐지”라고 썼다. 프로서는 Macworld 측에 취재원이 이를 “장기적” 목표로 언급했다고 하면서, 근시일 내에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인투파이브맥은 프로서의 주장에 대해 “비츠 브랜드 폐지는 애플이 검토 중인 전략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필자는 양쪽의 주장이 모두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 애플이 비츠 브랜드를 올해 안에 폐지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계획일 수는 있다. 비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 그 DNA는 애플에 남아있을 것이다.
 

이미 애플 안으로 들어간 비츠의 DNA

애플이 비츠를 인수한 지 6년이 지났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냈음은 분명하다. 애플 뮤직과 에어팟은 분명 비츠의 오디오 IP의 영향을 받았고, 홈팟(HomePod)과 맥북 프로(MacBook Pro)에서도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베이스 출력이 너무 무거울 수는 있지만, 비츠가 애플의 제품군에 미친 영향을 부정하긴 어렵다.
 
ⓒ JASON CROSS/IDG

애플이 비츠 헤드폰 판매를 통해서도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플의 전체 매출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이며,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역대 비츠의 최대 매출은 연 15억 달러였는데, 현재 10억 달러 수준으로 분기로 나누면 2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애플의 대차 대조표의 반올림 오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전히 비츠는 브랜드 파워가 있다. 운동 선수, 인플루언서, 음악가들이 에어팟도 사용하지만, 비츠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브랜드를 완전히 없앤다면 분명 브랜드 인지도에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계속해서 ‘히어러블(hearables)’을 강조하고 비츠의 인기 제품에 대응하는 자체 버전을 출시한다면, 점점 더 비츠 브랜드가 희미해질 것이다. 비츠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긴 했지만, 이미 애플은 그만한 가치를 얻었고, 비츠 브랜드 폐지는 시간의 문제라는 프로서의 의견에 동의한다.

게다가 애플은 이미 비츠의 가장 인기 있는 모델에 시리와 라이트닝을 탑재함으로써 비 아이폰 사용자들을 배제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확대되면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비츠를 구입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이런 현상이 가속화된다면, 애플이 한때의 상징적인 브랜드의 생명줄을 끊더라도 눈치채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그때가 오더라도 비츠가 애플 제품에 남긴 영향은 ‘b’ 로고보다 오래 남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20.04.13

IDG 블로그 | “비츠 브랜드가 사라질까” 무선 헤드폰 준비 중인 애플과 비츠의 관계

Michael Simon | Macworld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애플의 인수건 중에서도 비츠(Beats) 인수는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32억 달러라는 규모뿐만 아니라, 지미 닥터 아이오빈, 닥터 드레, 트렌트 레즈너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는 상당한 명성을 구축한 브랜드를 애플 우산 아래에 두게 됐기 때문이다. 

인수 효과는 괜찮았다. 동시에 비츠를 인수함으로써 애플이 얻은 최고의 결과는 헤드폰 판매가 아니라, 적지만 충성심 높은 청취자를 보유한 비츠 뮤직(Beats Music) 구독 서비스였다. 인수 후 1년이 채 안 되어 비츠 뮤직은 애플 뮤직으로 통합됐고, 2019년을 기준으로 6,0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함으로써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 뮤직은 현재 성장 여력이 많은 프리미엄 음악 청취 서비스 중 하나다.
 
ⓒ JASON CROSS/IDG

지난 몇 년간 애플 뮤직은 기본적으로 비츠 뮤직의 자국을 없애는 데 주력했다. 일부 시각적인 문제가 남아있고 에디터가 직접 큐레이팅하는 플레이리스트가 핵심이지만, 애플 뮤직은 애플 사용자를 위한 상품이다. 안드로이드 버전도 있긴 하지만, 애플 뮤직을 오리지널 비츠 구매자들에게 판매하지 않는다. 사실 비츠 바이 드레(Beats by Dre) 사이트에서는 애플 뮤직에 대한 언급을 한 마디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헤드폰 제품은 계속 확대됐다. 현재 60달러짜리 유선 유어비츠 3(urBeats 3)부터 350달러짜리 스튜디오 3 와이어리스(Studio 3 Wireless)까지 9종을 판매 중이다. 애플의 영향력을 간과하진 말자. 파워비츠 프로(Powerbeats Pro)는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되고, 신형 파워비츠는 쉬운 페어링과 시리(Siri) 지원을 위해 애플의 H1과 W1 칩을 탑재했다. 그리고 비츠 웹사이트의 구매 버튼은 애플 스토어로 이어진다.
 
ⓒ JASON CROSS/IDG

한편, 애플은 직접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과 에어팟 프로를 만들었다. 소비자들은 159달러, 199달러, 250달러에 아이폰에 즉시 연결되고 충전 케이스를 사용하면 24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무선 이어폰을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애플이 이어폰 제품군을 헤드폰까지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귀를 덮는 형식의 무선 헤드폰을 출시한다는 소문이 몇 달 동안 계속되고 있다. 타깃(Target)의 제품 목록에서 에어팟(X 세대)가 발견됐고, 나인투파이브맥은 iOS 14 빌드에서 스튜디오 헤드폰을 표현한 아이콘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존 프로서(Jon Prosser)가 트위터를 통해 WWDC에서 애플이 헤드폰을 공개하고 “스포츠/러닝”을 위한 에어팟 X를 가을에 출시한다고 전했다.

프로서는 트위터 글의 끝에 “최종 목표 : 비츠의 단계적 폐지”라고 썼다. 프로서는 Macworld 측에 취재원이 이를 “장기적” 목표로 언급했다고 하면서, 근시일 내에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인투파이브맥은 프로서의 주장에 대해 “비츠 브랜드 폐지는 애플이 검토 중인 전략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필자는 양쪽의 주장이 모두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 애플이 비츠 브랜드를 올해 안에 폐지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계획일 수는 있다. 비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 그 DNA는 애플에 남아있을 것이다.
 

이미 애플 안으로 들어간 비츠의 DNA

애플이 비츠를 인수한 지 6년이 지났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냈음은 분명하다. 애플 뮤직과 에어팟은 분명 비츠의 오디오 IP의 영향을 받았고, 홈팟(HomePod)과 맥북 프로(MacBook Pro)에서도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베이스 출력이 너무 무거울 수는 있지만, 비츠가 애플의 제품군에 미친 영향을 부정하긴 어렵다.
 
ⓒ JASON CROSS/IDG

애플이 비츠 헤드폰 판매를 통해서도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플의 전체 매출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이며,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역대 비츠의 최대 매출은 연 15억 달러였는데, 현재 10억 달러 수준으로 분기로 나누면 2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애플의 대차 대조표의 반올림 오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전히 비츠는 브랜드 파워가 있다. 운동 선수, 인플루언서, 음악가들이 에어팟도 사용하지만, 비츠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브랜드를 완전히 없앤다면 분명 브랜드 인지도에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계속해서 ‘히어러블(hearables)’을 강조하고 비츠의 인기 제품에 대응하는 자체 버전을 출시한다면, 점점 더 비츠 브랜드가 희미해질 것이다. 비츠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긴 했지만, 이미 애플은 그만한 가치를 얻었고, 비츠 브랜드 폐지는 시간의 문제라는 프로서의 의견에 동의한다.

게다가 애플은 이미 비츠의 가장 인기 있는 모델에 시리와 라이트닝을 탑재함으로써 비 아이폰 사용자들을 배제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확대되면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비츠를 구입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이런 현상이 가속화된다면, 애플이 한때의 상징적인 브랜드의 생명줄을 끊더라도 눈치채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그때가 오더라도 비츠가 애플 제품에 남긴 영향은 ‘b’ 로고보다 오래 남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