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글로벌 칼럼 | 크로미움 기반의 MS 엣지, 브라우저 전쟁에서 크롬을 이길 수 있다?

Mark Hachman  | PCWorld 2020.02.13
최근에 필자는 10년 동안의 오랜 습관에서 벗어난 것을 깨달았다. 새 PC를 설치할 때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를 열어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하지 않았다. 대신 그냥 새 엣지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한 것이다.

필자와는 달리, 다른 새 엣지 브라우저를 일부러 찾아서 다운로드 할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월을 시작으로 엣지 브라우저는 윈도우 10부터 사전 설치되므로,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새로운 엣지 브라우저를 사용해 본다면 다시 크롬으로 돌아가지 않는 사용자가 생길 수 있다.

엣지의 시장 점유율이 고작 5%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대담한 발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중적으로 사용해 본 후에 롬 대신 엣지를 원할 만한 2가지 이유가 있다. 편리함과 호환성이다. 
 
오른쪽 위에 있던 피드백 버튼을 없애고 베타 이후 요소를 더욱 단순하게 다듬었다. ⓒMARK HACHMAN / IDG
 

엣지의 장점 : 호환성, 편의성

마이크로소프트는 새 엣지 브라우저를 소용돌이치는 파란색 로고로 차별화하고, 엣지HTML(EdgeHTML)이 아닌 크로미움 기반으로 개발했다. 새로운 엣지는 크롭 웹 스토어와 MS가 직접 선별한 앱과의 호환성을 포함해 크로미움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유지한다. 다른 브라우저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다운로드 후 설치해야 하며, 크롬 같은 다른 브라우저에서 즐겨 찾기, 비밀번호, 기타 데이터를 가져오도록 요청해야 한다.
 
소용돌이 모양의 새 로고는 차후 구형 ‘e’ 모양 로고를 대체할 것이다. ⓒMICROSOFT

이 과정이 완료된 후 만나게 되는 새로운 엣지는 크롬과 매우 흡사하게 느껴진다. 이전 리뷰에서 검증된 것처럼 CPU 리소스는 여전히 약간 많이 차지하지만 깔끔하고, 빠르다. 

그 깔끔하고 빠른 점이 바로 새로운 엣지의 특징이다. 신속하고 반응이 빠르면서도 친숙한 크롬 환경과 호환된다. 확장 프로그램도 예상대로 작동한다. ‘외부 기기로 전송’과 같은 크로미움 기능도 있다. 

아직 해결해야할 점도 몇 가지 남아있다. 특정 사이트의 미디어 재생 여부를 설정하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 이 기능은 경쟁사 브라우저가 홍보해 온 주요 기능 중 하나이다. 크롬은 비밀번호 생성이나 볼트(vault) 등 여전히 여러 가지 강점이 있다.

그러나 새로운 엣지를 크롬과 차별화하는 한 가지 특징이 제대로 작동 할뿐만 아니라 윈도우 10에 사전 설치되어 있으면 바로 작동한다. 

새로운 엣지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의 정보를 마이크로소프트 계정과 동기화한다. 새로운 엣지를 이미 구성한 적이 있다면, PC에 로그인하면 모든 새로운 PC의 엣지 브라우저가 설정되고 사용할 준비가 된다. 

오페라나 파이어폭스를 다운로드 하는 경우,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해야 로그인이 되며, 2단계 인증을 입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즐겨찾기, 비밀번호, 확장이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반면 새로운 엣지에서는 이 과정이 “구글 크롬 다운로드 하기”라는 검색어를 검색창에 다 입력하기도 전에 끝나버린다.
 
모질라 파이어폭스는 PC에 재설치할 경우를 인식하고 이전에 저장된 데이터와 동기화한다. 다른 PC와 동기화하고 싶으면 먼저 로그인해야 한다. ⓒMARK HACHMAN / IDG

두 버전 모두 로그인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존 엣지는 제대로 동기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엣지 브라우저의 낯선 점 역시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동기화 기능이 너무나 형편없어서 매니아들은 즉시 작업할 수 있는 브라우저로 몰려갔다. 예쁘장한 엣지 아이콘도 이들을 잡아둘 순 없었다. 
 

지나친 광고와 노출

사용자에게는 새로운 브라우저를 열어보는 첫 번째 순간이 절대적이다. 사용자가 데이터를 기존 브라우저와 동기화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면, 앞으로 평생 장만하는 모든 PC에도 동기화한 데이터가 포함될 것이다. 이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새 엣지 브라우저가 신선하고 깔끔한 형태로 인기를 얻길 바랄 수 있다. 게다가, 엣지가 크로미움 기반으로 개발되었고, 사용자를 귀찮게 건드리지 않는 브라우저라면 왜 굳이 크롬을 다운로드해야 할까?

마이크로소프트 브라우저는 구글을 검색할 때 빙(Bing)으로 연결해주는 성가신 관행이 있다. 윈도우의 다양한 하위 섹션에서도 광고와 알림, 팁이 표시된다. 새로운 엣지 브라우저에서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런 광고나 노출을 경험한 적 없는 사용자가 크롬을 다운로드하려고 새로운 엣지를 열어보는 첫 순간부터 말이다. 바로 이 찰나의 순간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에게 새로운 엣지를 써보도록 확신을 줘야할 때이다. 일단 첫인상을 통과하면, 호기심에서든 게으름때문이든, 흐름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유리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MARK HACHMAN / IDG

물론 아직 보장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윈도우 디펜더가 호평을 받기 시작한 것처럼, 몇 년 안에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에 대해서도 같은 경향이 생길 것이다. 품질이 좋다고 생각되면, 굳이 다른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여전히 큰 단점이 있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책임이다. 브라우저 기록, 열린 탭, 컬렉션, 확장 프로그램이 새 엣지 브라우저 안에서 동기화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용자는 한숨을 내쉬고, 어깨를 한번 으쓱한 다음, 익숙했던 다른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빠르고 편리한 크로미움 호환 브라우저를 윈도우에 번들로 포함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수 년 안에 브라우저 전쟁에서 승리할 최고의 기회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물론 다른 브라우저 제조업체가 순순히 물러설 것 같지는 않다. 엣지가 크롬의 시장 점유율을 조만간 금방 무너뜨릴 방법도 없다. 하지만 만일 구글이 윈도우에 브라우저를 끼워 넣는 관행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를 고소하는 날에는 엣지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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