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7

"스마트홈 경쟁자에 손 내밀기"··· '매우 드문' 애플의 태세 전환

Dan Moren | Macworld
기술은 지난 10년간 우리 삶의 모든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쳤고, 현재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이미 다양한 기술 분야의 틈새시장에서 선두로 자리 잡았지만 2020년에 특히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바로 스마트홈이다.

물론 애플은 이 분야 '초보자'가 아니다. 애플의 스마트홈 프레임워크인 홈킷(HomeKit)은 이미 지난 2014년에 공개됐다. 이후 몇 가지 기능 개선을 통해 '더디긴 해도' 서서히 인기를 높여왔다. 문제는 스마트홈 분야가 매우 경쟁이 치열해,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단편화, 상호 운용성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낼까. 놀랍게도 타사와 협력해 해법을 찾는 '매우 드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CHoIPs(Connected Home over IP) 프로젝트

2019년 12월, 주요 스마트홈 업체가 새로운 업계 실무 그룹, 커넥티드 홈 오버 IP(Connected Home over IP, 이하 CHoIP)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CHoIP에는 애플, 아마존, 구글 외에도 소니, 삼성 스마트씽(SmartThings), 이케아, 시그니파이(Signify) 같은 대기업을 포함한 지그비 얼라이언스(ZigBee Alliance)도 참여한다. CHoIP라는 이름은 다소 모호해 보여도, 그 아이디어는 견실하다. 스마트홈 기술을 제어하는 프레임워크를 통합해 기기간 연동을 원활히 한다는 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의 일부 스마트홈 기술 시스템과 달리, 커넥티드 홈 프로젝트는 기존 인터넷 프로토콜(IP) 시스템, 즉 대부분의 기기가 이미 사용하는 방식 위에 구축된다. 이론적으로는 중간 허브 장치의 필요를 줄이고 기기간 더 많은 피어투피어 연결을 지원한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많은 실무그룹 멤버가 이미 사용하는 기술을 이용하므로, 기존의 많은 스마트홈 기기가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은 그동안 타사와 협업하는 데 인색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애플의 전폭적인 지지는 긍정적인 신호다. 애플이 진출한 다른 시장과 달리, 이번에는 적어도 스마트홈 전체 시장을 지배하기는 힘들 것이다. 현재 스위치, 조명, 가전제품과 같은 대부분의 스마트홈 기술 분야에서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은 타사의 모든 기기가 자사의 시리(Siri), 홈 앱 등과 연동하길 원한다. 이는 때로 자존심을 굽히고 이 모든 경쟁사 제품과 잘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함을 의미한다.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 참여

지난 몇 년 동안 애플은 대체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연례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 공식적으로 참가하는 것을 피해왔다(직무상 한 번 이상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으로서 이 결정에 공감한다). 그러나 올해 애플은 홈킷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와 시리의 통합을 홍보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애플의 이례적인 행동은 혼자서는 스마트홈 기술을 개발, 출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음을 입증한다. 시장에 제품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애플 역시 참여업체 중 하나가 돼야 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기기가 애플의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서드파티와 협력해야 한다. CES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소비자 가전 전시회이므로, 사업 기회가 될 만한 곳은 어디든 가봐야 한다(그렇다고 이번 행사에서 애플 부스나 새로운 자체 제작 제품을 기대하진 말자. 가능성이 작다).
 

스마트홈 기술 주도를 향해

2020년이 애플의 스마트홈 아젠다를 위한 중요한 해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상호 운용성을 향한 첫발을 뗀 애플이 다음에 취할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필자는 애플이 단지 홈킷 호환 기기 제조사를 위한 '모범 사례'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스마트홈 기기 시장에 참여를 시도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했다. (애플이) 상호 운용성과 서드파티와의 관계에 중점을 둔 것을 보면 애플이 자체 스마트홈 디바이스를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스마트홈 기술을 지원하는 자체 제품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애플 홈팟

예를 들어 홈팟(HomePod), 애플 TV, 아이패드와 같은 여러 애플 기기는 홈킷 자동화를 위해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널리 사용하는 휴(Hue) 전구와 같은 지그비 기반 기기와 통신하려면 별도의 중개 허브가 필요하다. 아마존이 에코플러스에 추가한 것처럼 애플이 차세대 홈팟 또는 애플 TV에 지그비 지원을 추가한다면 네트워크에 별도의 허브 장치가 필요 없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애플의 홈앱 자체도 개선이 필요하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홈킷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최근의 몇 가지 구축 사례는 애플이 홈 앱을 개선해 기능에 대한 엑세스와 사용자 정의 기능을 향상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홈 앱은 2016년 출시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이제는 새롭고 흥미진진한 앞으로의 10년을 위해 업데이트를 필요한 시점이다.

애플이 스마트홈 기술을 주도한 분야 중 하나는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다. iOS 13에서 보안 카메라가 오직 기기에서만 녹화하고 영상을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는 것을 포함해 여러 기능이 추가됐다. 보안은 여전히 애플이 경쟁자를 물리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이런 장기를 발휘하면 2020년 이후로는 (정보 유출 등의) 취약점 없이 스마트홈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20.01.07

"스마트홈 경쟁자에 손 내밀기"··· '매우 드문' 애플의 태세 전환

Dan Moren | Macworld
기술은 지난 10년간 우리 삶의 모든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쳤고, 현재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이미 다양한 기술 분야의 틈새시장에서 선두로 자리 잡았지만 2020년에 특히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바로 스마트홈이다.

물론 애플은 이 분야 '초보자'가 아니다. 애플의 스마트홈 프레임워크인 홈킷(HomeKit)은 이미 지난 2014년에 공개됐다. 이후 몇 가지 기능 개선을 통해 '더디긴 해도' 서서히 인기를 높여왔다. 문제는 스마트홈 분야가 매우 경쟁이 치열해,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단편화, 상호 운용성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낼까. 놀랍게도 타사와 협력해 해법을 찾는 '매우 드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CHoIPs(Connected Home over IP) 프로젝트

2019년 12월, 주요 스마트홈 업체가 새로운 업계 실무 그룹, 커넥티드 홈 오버 IP(Connected Home over IP, 이하 CHoIP)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CHoIP에는 애플, 아마존, 구글 외에도 소니, 삼성 스마트씽(SmartThings), 이케아, 시그니파이(Signify) 같은 대기업을 포함한 지그비 얼라이언스(ZigBee Alliance)도 참여한다. CHoIP라는 이름은 다소 모호해 보여도, 그 아이디어는 견실하다. 스마트홈 기술을 제어하는 프레임워크를 통합해 기기간 연동을 원활히 한다는 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의 일부 스마트홈 기술 시스템과 달리, 커넥티드 홈 프로젝트는 기존 인터넷 프로토콜(IP) 시스템, 즉 대부분의 기기가 이미 사용하는 방식 위에 구축된다. 이론적으로는 중간 허브 장치의 필요를 줄이고 기기간 더 많은 피어투피어 연결을 지원한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많은 실무그룹 멤버가 이미 사용하는 기술을 이용하므로, 기존의 많은 스마트홈 기기가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은 그동안 타사와 협업하는 데 인색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애플의 전폭적인 지지는 긍정적인 신호다. 애플이 진출한 다른 시장과 달리, 이번에는 적어도 스마트홈 전체 시장을 지배하기는 힘들 것이다. 현재 스위치, 조명, 가전제품과 같은 대부분의 스마트홈 기술 분야에서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은 타사의 모든 기기가 자사의 시리(Siri), 홈 앱 등과 연동하길 원한다. 이는 때로 자존심을 굽히고 이 모든 경쟁사 제품과 잘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함을 의미한다.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 참여

지난 몇 년 동안 애플은 대체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연례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 공식적으로 참가하는 것을 피해왔다(직무상 한 번 이상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으로서 이 결정에 공감한다). 그러나 올해 애플은 홈킷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와 시리의 통합을 홍보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애플의 이례적인 행동은 혼자서는 스마트홈 기술을 개발, 출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음을 입증한다. 시장에 제품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애플 역시 참여업체 중 하나가 돼야 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기기가 애플의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서드파티와 협력해야 한다. CES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소비자 가전 전시회이므로, 사업 기회가 될 만한 곳은 어디든 가봐야 한다(그렇다고 이번 행사에서 애플 부스나 새로운 자체 제작 제품을 기대하진 말자. 가능성이 작다).
 

스마트홈 기술 주도를 향해

2020년이 애플의 스마트홈 아젠다를 위한 중요한 해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상호 운용성을 향한 첫발을 뗀 애플이 다음에 취할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필자는 애플이 단지 홈킷 호환 기기 제조사를 위한 '모범 사례'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스마트홈 기기 시장에 참여를 시도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했다. (애플이) 상호 운용성과 서드파티와의 관계에 중점을 둔 것을 보면 애플이 자체 스마트홈 디바이스를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스마트홈 기술을 지원하는 자체 제품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애플 홈팟

예를 들어 홈팟(HomePod), 애플 TV, 아이패드와 같은 여러 애플 기기는 홈킷 자동화를 위해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널리 사용하는 휴(Hue) 전구와 같은 지그비 기반 기기와 통신하려면 별도의 중개 허브가 필요하다. 아마존이 에코플러스에 추가한 것처럼 애플이 차세대 홈팟 또는 애플 TV에 지그비 지원을 추가한다면 네트워크에 별도의 허브 장치가 필요 없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애플의 홈앱 자체도 개선이 필요하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홈킷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최근의 몇 가지 구축 사례는 애플이 홈 앱을 개선해 기능에 대한 엑세스와 사용자 정의 기능을 향상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홈 앱은 2016년 출시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이제는 새롭고 흥미진진한 앞으로의 10년을 위해 업데이트를 필요한 시점이다.

애플이 스마트홈 기술을 주도한 분야 중 하나는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다. iOS 13에서 보안 카메라가 오직 기기에서만 녹화하고 영상을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는 것을 포함해 여러 기능이 추가됐다. 보안은 여전히 애플이 경쟁자를 물리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이런 장기를 발휘하면 2020년 이후로는 (정보 유출 등의) 취약점 없이 스마트홈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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