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토픽 브리핑 | 사이버보안 예산 책정을 위한 최선의 전략과 방안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9.11.01
사이버 위협이 기승을 부린다고 해서, 기업은 사이버보안 예산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보안 예산은 어느정도가 적절한 수준일까? 답부터 얘기하자면, 상황에 따라 다르다. 

기업이 수행하는 비즈니스 종류, 취급하는 개인 데이터, 민감한 데이터 또는 지적 재산의 유형, 적용되는 규제 요구사항, IT 인프라의 복잡성,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을 비롯한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더 중요한 질문은 “조직은 보안에 소비할 비용을 어떤 방법으로 결정해야 하는가”이다. 기업이 보안을 위한 적절한 비용 수준을 결정하는 과정은 시스템과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데 있어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안을 위한 적절한 비용 규모는 얼마일까" 보안 지출 수준 결정 방법

기업의 보안 지출에 대한 여러 연구 보고서가 있는데, 2019년 기업의 IT 예산 가운데 사이버보안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응답의 평균치는 15%였다. 이런 수치는 가트너가 보고한 2010년 약 5%에서 상당히 많이 증가한 것이다. 

IDC의 사이버보안 제품 담당 부사장인 프랭크 딕슨은 "경험칙으로 보면 조직은 IT 예산의 7~10%를 보안에 지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딕슨은 “그러나 아키텍처가 복잡하거나 보호하는 자산의 가치가 특별히 높은 경우에는 15%를 지출하더라도 원하는 확실성 수준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5% 투자로 충분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사이버보안 예산은 절충하는 수밖에 없다.  

글로벌 칼럼 | 사이버보안 자금, 얼마나 되어야 충분할까

이미 전 세계 기업들은 공격에 사후 대응이나 따라잡는 식의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계획, 규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미래지향적으로 보안 지출 및 투자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설문조사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다. 

2019년 보안 우선순위, 컴플라이언스와 사이버보안 베스트 프랙티스…IDG 조사 보고서
한국IDG 조사 결과 | 2019 보안 예산 우선순위 조사 

무엇보다 예산을 결정하는 데 어려운 점은 예산이 증가해도 기업이 바라는 결과를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사이버보안 ROI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사실 이는 아주 오래된 고민거리다. IT에 대한 ROI는 대부분 수치화할 수 있지만, 사이버보안은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문제인 경우가 많아 ROI를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기고 | 보안 투자 ROI를 측정하려면?

보안 관리자는 예산을 책정할 때마다 특히, 예산이 증가하는 해였다면 ROI에 대해 이사진에게 설명해야 했다. 그래서 사이버보안 ROI를 책정하는 방법은 별도로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최고 경영진과 이사회 임원들에게 사이버보안 ROI를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이는 설득이라기 보다는 교육에 가깝다. 이에 대해 가트너는 지난 수년간 같은 말을 반복해왔다. "예방은 헛되지 않다." 

사이버보안 ROI, 여전히 통하지 않는다

사이버보안에서 중요한 것은 사고 대응(IR)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사고 대응 기준 가이드에 따르면, 대부분의 조직이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주요 데이터와 관련해 한번 이상의 보안 사고를 겪었다. 대응 지연과 부실한 사고 대응으로 인해 야후(Yahoo), 에퀴팩스(Equifax), 우버(Uber) 등은 막대한 피해와 함께 기업 이미지마저 실추됐다.

사이버 보안 및 정보 운영 전문가이자 전직 백악관 CIO 테레사 페이튼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사고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을 거의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런 예상치 못한 유출 사고는 기업에게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사고 대응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버라이즌이 야후의 핵심 사업 부문을 48억 3,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후 10억 개의 사용자 계정이 전부 노출된 야후의 형편없는 사고 대응으로 인해 버라이즌은 3억 5,000만 달러(약 4,000억 원)를 깍아 44억 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컴퓨터 위클리(Computer Weekly)의 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사이버보안 사고당 평균 8만 9,000달러를 지출하지만 조사 비용이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대부분의 기업들은 해킹 사고를 겪게 되며 이제는 사고 대응 계획을 마련하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다. 유출은 '만약'보다는 '언제' 시나리오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돈을 써야 한다. 이미 해킹을 당했다면 IR이 최고의 사이버보안 ROI이다. 

보안 예산 최적화, '4대 방안'
사이버보안 예산의 최고 ROI, "사고 대응"

사이버보안 사고가 발생한 기업은 통상적으로 보안 책임자, 즉 CIO나 CSO, CISO를 해임하거나 혹은 스스로 사임한다. 사고 대응의 노하우가 해당 기업에 남지 않고 빠져나가는 순간이다. 또한 사고 발생 기업에 보안 책임자로 선임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실추된 기업 이미지에서부터 한층 높아진 보안팀에 대한 불신, 경계심, 턱없이 모자란 운용 가능한 예산 등은 신임 보안 책임자의 발목을 잡는다. 

좀 더 유능한 보안 책임자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원칙, 모범 사례들은 사실 크게 변하지 않았다. 우선 보안 상황을 평가하고, 보안 팀을 구성한 뒤 비즈니스 리더들, 임원들과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한다. 다만 이런 기본적인 원칙에 이제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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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벨 시큐리티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Bell Security Enterprise Archtecture) 방법론은 예산이 부족한 보안 책임자에게 많은 도움을 제공한다.  

"돈 없이도 할 수 있다", 보안 예산이 부족한 CISO를 위한 성공 전략

또한 머니볼 보안 방법도 있다. 이 방법론의 요지는 데이터와 경험을 사용해 숨겨진, 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치 발굴 방법을 찾는 것이다. 보안에서 숨겨진 가치를 찾기 위한 이 접근 방법은 현재 가진 리소스로 더 견고하게 정보를 보호할 수 있게 해준다. 제대로만 하면 소모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가장 필요한 부분에 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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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s ROI 보안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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