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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 뷰가 스트리밍 TV 시장의 '첫 낙오자'가 된 이유

Jared Newman | TechHive 2019.11.01
스트리밍 TV 서비스의 치열한 경쟁이 첫 번째 희생자를 냈다.

소니가 2020년 1월 30일부터 핵심 게이밍 분야에 더욱 집중하고 플레이스테이션 뷰(Vue)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뷰는 2015년 3월 출시된, 스트리밍 TV 서비스의 1세대 주자였지만, 유튜브 TV, 훌루, 슬링 TV 같은 다른 서비스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했다. 기존 구독자는 12월에 요금 최종 청구서를 받게 되고, 서비스 종료일까지 뷰를 시청할 수 있다.

충격적이거나 놀랍지는 않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일이다. 플레이스테이션 뷰는 스트리밍 TV 서비스 중 가장 뛰어난 수준이었다.  영상 품질도 훌륭했고 수많은 스포츠 채널을 다수 보유했으며, 경쟁 서비스에 없는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인터넷 스트리밍 TV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한동안 대체품을 찾겠지만, 뷰를 완전히 대체할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뷰가 패배한 이유

소니의 블로그에는 2개월 후의 서비스 종류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많지 않다.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면서 소니는 단지 “유료 TV 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환경에서 값비싼 콘텐츠 및 네트워크 확보 속도가 점차 둔화됐다”고만 밝혔다.

지난주 디인포메이션 지의 보도는 조금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뷰의 구독자 수가 단 50만 명에 불과해 다른 경쟁 서비스에 훨씬 못 미쳤다는 것이다. 슬링 TV와 훌루의 구독자는 각각 250만 명 가량이고, 유튜브 TV도 150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 또, 지난 7월 기본 패키지 요금을 월 50달러로 인상한 후에도 수익이 계속 하락하고 있었다. 스트리밍 TV 산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소니가 TV 네트워크에 영향력이 크지 않았고, 케이블 채널 사에 지불한 요금도 업계 최고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환경만 문제였던 것은 아니다. 가입과 시청에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기기가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을 서비스에 붙인 것도 패인이었다. 또, 취약한 마케팅, 지역 케이블 채널 확보에 미진한 점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멀티뷰가 특징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 뷰. ⓒSony

가입자는 적고 요금은 높은 상태에서 소니의 위치는 불안정할 수밖에 없었다. 요금을 더 올리면 사용자 수는 더욱 줄어들 것이고, 그렇다고 사용자가 늘어난다고 해도 적자 폭만 커지는 셈이다. 훌루와 유튜브라면 광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단기적 손실을 흡수할 용의가 있을지 모르지만, 소니는 처음부터 광고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게다가 게임 산업에서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하는 등의 커다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다.

되돌아보면, 올 여름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뷰 구독에 대해 웹 퍼블리싱 업체에 대금 지불을 중지했을 때부터 벽에 걸린 구호는 명확했다. 수익성도 낮고 지속해 나갈 길도 보이지 않으며 핵심 사업과도 관련이 적은 분야에 왜 돈을 쏟아부어야 하나?
 

플레이스테이션 뷰 구독자의 아쉬움

플레이스테이션 뷰의 후퇴가 불가피한 일이었다고는 하지만, 필자는 그래도 슬프다. 현재 뷰 같은 서비스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뷰가 보유한 채널을 보자. 플레이스테이션 뷰는 TV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서도 최고의 스포츠 채널 집합소였다. 월 55달러를 내는 ‘코어’ 요금제로는 미국 지역 채널, 지역 예선 스포츠는 물론 ESPN 같은 내셔널 스포츠 채널과 NFL 네트워크 같이 리그에 집중한 채널, 그리고 비인 스포츠(BeIN Sports)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채널까지 볼 수 있었다. 월 10달러를 더 내면 NFL 레드존 같은 프리미엄 스포츠 채널 같은 비싼 유료 스포츠 채널도 추가됐고, 그래도 여전히 케이블 TV의 묶음 상품 평균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었다.

대안을 살펴보면 유튜브 TV가 월 50달러에 다양한 스포츠 채널을 제공하고 있지만, 뷰만큼 폭넓지는 않다. 열렬한 스포츠 마니아가 뷰 외의 다른 서비스를 찾으려면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할 것이다.
 
ⓒAMAZON

또한 기능도 다양했다. 파이어 TV 기기에서는 알렉사로 음성 명령을 내려서 홈 화면에서 최근 시청한 채널로 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 훌루도 알렉사를 지원하지만, 이 두 가지의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서비스는 이제 필로(Philo) 뿐이다. 애플 TV에서는 시리를 지원했고, 중앙집중식 애플 TV 메뉴에 바로 콘텐츠를 지원했다. 

무엇보다도 초당 60프레임 영상으로 스포츠 채널을 중계하는 최초의 라이브 스트리밍 TV 서비스였다는 점이 중요했다. 다중 사용자 프로필을 지원한 최초의 서비스이기도 했고, 신뢰할 수 있고 잘 알려진 업계의 선두 주자였다. 애플 TV나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 여러 채널을 동시에 시청하는 멀티뷰 기능도 아직 다른 서비스에는 없다. 이러한 틈새 기능은 왜 플레이스테이션 뷰가 경쟁사를 제치고 2년 연속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는지를 설명해준다.

결국에는 이런 모든 장점은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품질이 뛰어난 서비스가 가장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라이브 스트리밍 TV 업계에서의 성공은 투자금이 얼마나 풍부한지, 얼마나 낮은 가격에 채널을 사 오는지, 그리고 얼마나 마케팅을 잘 하는지에 달려 있다.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약간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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