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토픽 브리핑 | 리서치 기관들이 분석한 블록체인의 현황과 걸림돌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9.09.27
블록체인은 일부 업계에서 시범 사업과 개념 증명 테스트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블록체인 투자를 정당화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보안, 상호운용성, 대역폭, 규제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가트너 그룹, IDC, 포레스터 리서치, 딜로이트 컨설팅 등이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각종 걸림돌과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울 것같은 난제에도 불구하고 각 산업에서 기업의 투자가 급속이 늘어나고 있으며, 대형 IT 업체와 은행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이점을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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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2025년까지 블록체인이 창출하는 비즈니스 가치는 1,76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에는 3조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IDC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는 올해 블록체인 지출 금액이 2018년 대비 80% 상승한 27억 달러로 예측했으며, 2023년까지 블록체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대한 지출 금액은 15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는 올해 발표한 연례 글로벌 블록체인 설문조사 결과, '새롭고 실용적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블록체인 투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제 기업의 경영진이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그 이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9년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가 블록체인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인 53%는 올해 블록체인 기술이 점점 더 기업의 핵심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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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트너는 그간 보수적으로 평가했던 의견을 수정하고 블록체인이 5~10년 내에 대부분의 산업에서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가트너는 최근 블록체인 하이프사이클을 통해 현재 대부분 산업에서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 방식에 대해 과장된 산업 기대치와 일반적인 환멸 사이에서 여전히 수렁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개념 증명 스토리와 미디어의 관심이 발생하는 기술 트리거부터 기술이 틈새 이상의 수준일 때 주류 도입이 발생하는 생산성의 안정기까지를 나타내는 5단계를 따르는 그래픽 기반 생활 주기인 ‘하이프사이클’을 통해 새로운 기술의 성숙을 측정한다.
 
ⓒ Gartner

가트너는 블록체인이 모든 산업 부문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완전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토큰화와 분산화가 없다면 대부분 산업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록체인이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혁신한다" 가트너 전망

가트너가 CIO들에게 제시한 권고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임원과 책임자들에게 비즈니스에 가장 중요한 블록체인 기회와 문제에 관해 꾸준히 교육하라.
- IT 내에서 사려 깊은 리더십을 구축하고 원치 않는 업체 광고는 거르라.
- 다양한 산업 영역(업스트림,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 마케팅)과 기능 영역(상품 무역, 국제 현금 관리, 현장 공급망, 데이터 무결성)에서 서로 다른 시점에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이라 예측하라.
- 내부적으로 그리고 시장 컨소시엄의 일환으로 개념 증명을 지속해서 개발하라.
- 초기의 솔루션은 중대한 프로세스 재설계, 민첩한 솔루션 개발, 멀티 클라우드 통합, 구형 시스템과의 여러 통합 지점 등이 혼합될 것이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를 예측하라.

또한 가트너는 블록체인 확산의 최대 걸림돌로 표준의 난립을 지적했다. 지난 수년 간 금융서비스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컨소시엄과 표준 단체가 표준을 통일하기 전까지는 개념 증명과 파일럿 테스트에만 블록체인이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 될 것이며 실제 시스템에 도입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확산의 최대 걸림돌, "표준의 난립"

IDC가 8월 초 발간한 반기 블록체인 지출 안내서는 블록체인이 국가간 결제 및 정산, 공급망 관리 및 추적 등과 같은 다용도 사례에 걸쳐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으며 해당 분야의 많은 기업이 테스트 단계에서 실전 이용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IDC 조사 책임자 제임스 웨스터와 조사 관리자 스테이시 수후는 보안, 상호운용성, 대역폭, 그리고 특히 규제와 관리에 있어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웨스터는 "블록체인은 발전 중이다. 블록체인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배포 방식을 완전히 바꾸게 될 파괴적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대체 어떻게 발전될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물론 암울하다고 표현할 정도는 분명 아니다. 애매하고 난감한 문제들이 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공급망 협력업체 간에 정보 교환을 위해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를 배치하면, 해당 네트워크의 운영 방식이라든지 분산 원장의 비용 및 이득을 업무 협력업체에게 분배하는 방식을 누가 결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쟁점으로 남는다는 설명이다. 

수후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이러한 배치 및 프로젝트에 깊숙이 개입되어” 있으면서도 그들이 애초에 하려고 나섰던 일은 100% 세심하게 계획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심지어 프로젝트를 철저히 검토했다고 해도, 적절한 업무 협력업체를 발굴하고 구형 시스템에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원만하게 통합시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고 있다.

'블록체인, 초기 성공은 분명하지만...아직도 ‘가시밭길’

다만 포레스터 리서치의 마샷 베넷 부사장은 "현재 블록체인 확산을 막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많은 기업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하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동안 멋진 프로젝트들이 있었지만 결국 아무런 발전도 이루지 못한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베넷은 "블록체인은 전체 솔루션의 일부에 불과하다. 개념 증명 또는 파일럿 프로젝트와 실제 운영 시스템 간의 차이는 여전히 매우 큰 상황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해도 논란거리는 많다(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 결국 블록체인의 80%는 비즈니스와 관련된다. 데이터와 프로세스 정의, 공유할 항목에 대한 동의, 거버넌스 모델 디자인, 규제 컴플라이언스, 법적 프레임워크 같은 문제가 남아있다. 초기 블록체인 도입 기업들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고 말했다.

가트너의 연구 책임자 에드리안 리는 블록체인이 현재 가트너의 하이프사이클에서 "환멸의 계곡"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기술이 파일럿이나 개념 증명 과정을 겪으면서 IT 업체는 해당 기술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관심이 사그라든다. 

리는 "블록체인 플랫폼과 기술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제품의 개념, 기능, 핵심 애플리케이션 요건 등 핵심 구성요소에 대한 업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향후 5년 안에 하나의 지배적인 플랫폼이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는 기업이 블록체인을 구현하면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 7가지로 요약했다. 

- 블록체인을 변경할 수 없는 데이터 감사 추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
- 블록체인을 성숙한 기술로 가정한다
- 프로토콜과 완전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혼동한다
- 규모에 대한 오해
- 너무 이른 상호운용성에 대한 기대
- 스마트 컨트랙트가 완벽하다는 가정
- 거버넌스에 대한 오해


“흔히 저지르는” 기업의 블록체인 실수 7가지와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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