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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시리와 스포티파이는 환상의 조합” iOS 기본 앱 변경이 가능해야 하는 이유

Leif Johnson | Macworld 2019.08.20
iOS 13이 불과 몇 주 후면 출시된다. 스포티파이(Spotify)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분이 들떠 있을지 모르겠다. SiriKit의 출시 덕분에,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애플 뮤직의 경쟁 앱인 스포티파이가 시리와 함께 음악 재생을 제어하도록 하는 것과 관련해 서로 간에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에어플레이 고리들을 통해 점프할 필요가 없어지고, 이는 iOS를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왜 거기서 멈추는가?’이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의 벤 러브조이는 목요일(현지시간) 애플이 스포티파이를 iOS 전체에 대한 기본 음악 재생기로 설정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강경한 칼럼을 발표했다. 그러나 애플이 기본 음악 재생기를 이용자가 선택하도록 허용한다면 이메일, 내비게이션, 웹 브라우징 기본 앱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커스터마이징을 허용한다면 더 많은 사람을 유인할 수 있을지 모른다.  

애플이 스포티파이를 우호적으로 대한다면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것이다. 부분적으로, 스포티파이 논쟁이 있는 이유는 스포티파이를 ‘애플 뮤직’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포티파이는 주장을 위한 강력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는 아이폰 이용자가 애플 앱보다 더 좋아하는 경쟁 앱의 유일한 실례가 전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구글 서비스의 iOS 버전을 더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보안 및 전반적 경험을 픽셀이나 여타 안드로이드 기기에 비해 선호한다. 
 

다양한 선택지 

애플 지도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려는 애플의 인상적이라 할 만큼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글 지도는 특히 인기가 있다. 2016년 플루언트(Fluent)의 설문조사에서는 무려 69%의 아이폰 이용자가 구글 지도를 선호하는 지도 앱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도, 이용자는 이 지도 앱을 열려면 여러 단계들을 거쳐야 한다. 구글 지도가 기본 앱이라면 그냥 시리에게 방향만 물어봐도 될 것이다.  

아울러 구글의 지메일 앱을 애플의 자체 메일 앱보다 더 선호하는 사람 역시 많다. 그런가 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이나 에디슨 메일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목적에 따라 상이한 앱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필자는 개인적 메시지를 위해서는 지메일 앱을 선호하고 업무 용도로는 애플 메일 앱을 선호한다. 그리고 iOS의 기본 웹 브라우저의 경우 크롬, 파이어폭스부터 브레이브 프라이버시 브라우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택지가 있다. 

필자는 애플이 자사 앱을 대량으로 포기하는 것을 두려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상당수의 아이폰 소유자는 사전 로딩된 앱을 이용하는 것을 대단히 만족스러워한다. 보다 견고한 선택지들 대신 애플의 메모 앱이 지속적으로 선호되는 현상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다.  

구글 지도, 지메일, 웨이즈 같은 앱은 애플 기기 상에서 무료이기 때문에 두드러진다. 이게 의미하는 바는 이들이 애플에게 스포티파이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은 구독 서비스로 인하여 스포티파이를 선호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경우 애플은 무언가를 잃을 수 있는 입장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는 애플이나 구글을 기본 이메일 앱으로 이용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애플에게 어떻게 상처를 줄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오히려 이러한 선택의 자유는 애플 휴대폰이 시리와 함께 애플의 것을 이용하도록 강요한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애플 휴대폰을 지금까지 회피했던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큐레이션의 이점 

이용자가 기본 앱을 선택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애플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대한 의지와 충돌하지도 않는다. 결국, 아이폰을 사용하는 큰 매력 가운데 하나는 앱 스토어의 심사 프로세스이다. 이는 무엇을 다운로드하든 기기에 이상이 없을 것임을 대체로 보장한다. 애플은 간혹 의심스러운 사소한 것을 레이더에서 놓치는 경우가 있다(의도적이든 아니든). 그러나 이러한 사건은 이들이 매우 희소하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두드러지는 것이 보통이다. 애플이 어떤 앱은 기본 앱이 되기에 충분할 정도로 우수하지 않다고 걱정한다면 이용자가 기본 앱으로 설정할 수 있는 앱을 신뢰성 있는 소수의 선택지로 한정함으로써 통제를 유지할 수 있다.  

앱이 새 iOS 기능을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신속히 업데이트되지 않는다면 – 구글은 이점에서 악명이 높다 – 이 역시 애플에게 유리하다. 이용자는 선호하는 앱에 버그가 있고 지원이 느린 경우 애플의 대안을 시험해보려고 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게 바로 필자가 애플의 ‘페이지스(Pages)’ 앱을 더욱 자주 사용하기 시작한 이유이다). 대체로, 애플의 iOS 12로부터 iOS 13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할 때 우리는 애플의 앱이 안정적이고 기대대로 작동할 것임을 안다. 이 앱을 충분한 시간 동안 이용한다면 심지어 이들을 더 좋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자유를 허용한다면 이용자에게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애플 자신에게도 좋을 일이다. 부진한 아이폰 매출에 대한 암담한 뉴스가 계속된 수년 만에 사람들은 애플로 돌아올지 모른다. 선호하는 앱을 사용하도록 허용하면서도, 애플의 보안 기능과 큐레이션을 여전히 향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애플의 최근의 서비스에 대한 강한 집중에 크게 영향을 주지도 않을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아이폰에서 기본 앱이 되기 위해 애플과 경쟁하는 유일한 (부분적) 유료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애플 뉴스는 애플 자체적인 것이고, 콘텐츠를 보는 것은 이미 전용 앱으로의 이동을 필요로 한다. 애플 아케이드 역시 이런 식으로 무난하게 작용할 것이고, 아이폰 상의 애플 TV+도 마찬가지이다(애플 TV의 맥락에서 이를 논의하는 경우 이는 좀 더 복잡할 것이다). iOS 상에서 애플 앱이 아닌 다른 앱에 의존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현실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도 않을 것이다. 그냥 우리를 위해 몇 가지 단계를 줄여줄 뿐이다. 

이게 믿기 어렵다면, 안드로이드가 현재 iOS에 대해 가지고 있는 한가지 명확한 장점이 무언지 생각해보라. 이용자에게 자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대신 구글은 브라우저, 음성 비서, 홈 앱, 심지어 전화 및 SMS까지 기본 앱을 이용자가 설정하도록 한다. 심지어 특정 링크를 클릭하면 특정 앱이 열리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애플은 전화 및 SMS 기본 앱을 변경하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지만, 다른 앱의 경우 특별히 문제가 없을 듯하다. 애당초 애플이 휴대폰에서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허용할 생각이라면 이를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용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 IDG


완벽한 타이밍 

필자는 애플이 이용자가 기본 앱을 선택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플의 자유 의지로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이는 애플이 스포티파이에 대한 불공정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함일 것이다. 

따라서 오랜만에 적절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임박한 iOS 업데이트와 새로운 아이패드OS는 수년 만에 애플이 선택을 수용하고, 보편적인 이용자 요구에 주의를 기울이는데 보다 더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조만간 아이폰과 애플 TV에서 애플의 불가사의하게 제한적인 MFi 컨트롤러 대신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4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조만간 아이패드에서 우리가 원하는 어떤 폴더로든지 파일과 사진을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이제 아이패드에서 마우스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접근성 기능으로 이를 조용히 홍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 지메일을 기본 이메일 앱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그렇게 대단한 도약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애플은 변해야 한다. 이는 아이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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