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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골수 노트 팬들에겐 노트 10+가 유일한 선택지인 이유

Michael Simon | PCWorld 2019.08.09
삼성이 갤럭시 노트 역사상 처음으로 크기가 다른 2종의 모델, 갤럭시 노트 10과 갤럭시 노트 10+를 공개했다. 사진만 봐서는 두 제품 모두 멋지며, 단지 크기만 다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갤럭시 S10과 S10+와 달리, 노트 10과 노트 10+의 차이는 화면 크기만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해서,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노트 팬이라면, 6.3인치 노트 10 대신 더 비싸고 큰 노트 10+를 선택해야 한다.
 
노트 10+는 올해 삼성이 판매하는 유일한 진정한 노트다. ⓒ MICHAEL SIMON/IDG

사진으로는 알 수 없는 갤럭시 노트 10의 특징이 있다. 노트 9보다 해상도가 낮은 작은 화면(배터리 용량도 500mAh로 노트 9보다 작음), 256GB 하나 밖에 없는 스토리지 옵션, 그리고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의 부재다. 

노트라고 말하기 힘든 조건이다. S 펜이 포함된 갤럭시 S10e(S10e는 실제로 마이크로SD 슬롯이 있다)에 가깝다. 삼성이 단순히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노트 제품군 다운 기능이 빠진 휴대폰을 950달러에 판매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매년 새로운 노트가 나오면 삼성은 노트 팬들의 높은 충성도에 대해 강조하는데, 필자가 참석한 브리핑에서 삼성 임원은 노트 사용자들이 “이 디바이스가 스스로 최고가 되게 만들어준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은 노트 10으로 이런 팬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 삼성은 노트를 노트로 만들어주는 것에 변화를 가하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전체 노트 경험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더 많은 옵션, 더 많은 문제

말 그대로 노트 10+은 괴물 같은 휴대폰이다. 6.8인치 쿼드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스토리지도 256GB와 512GB 버전이 있다. 배터리 용량은 4,300mAh이고, 45W 충전을 지원하고, 4개의 후면 카메라, 12GB RAM을 장착했다. 디자인도 멋지고, 부족한 것은 120Hz 디스플레이와 헤드폰 잭 정도다.
 
노트 10+는 모든 각도에서 멋지게 보인다. ⓒ MICHAEL SIMON/IDG

가격은 1,100달러다. 스마트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상황에서 엄청 놀라울 정도는 아니지만, 노트 제품군 중에서는 가장 높은 가격이다. 노트 9가 지난해 1,000달러 벽을 넘었고, S10+그 그 뒤를 이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낼 수 있는 가격대를 계속 테스트한다는 점에서 이 정도의 가격 책정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술책처럼 느껴진다. 만일 삼성이 1,100달러짜리 노트 하나만을 출시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했을 것이다. 3년 연속 가격 인상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아이폰 XS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가격 범주를 더 높이게 될 것이다.

그래서 노트 10을 작년과 같은 1,000달러로 만드는 대신 950달러부터 시작하는 모델을 추가하고 노트 10+를 만들었다. 이로서 이론적으로 노트 10은 노트 9보다 저렴하다. 단, 사양과 특징을 살펴보면 1,100달러짜리 노트 10+가 진정한 노트 모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노트 10과 노트 10+의 차이는 화면 크기 이상이다. ⓒ MICHAEL SIMON/IDG

컴팩트한 노트 10을 공개하면서 삼성은 이 제품이 크기 때문에 노트 구입을 망설였던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단, 크기만이 아니라 사양도 다르다는 것이 문제다. 노트 10은 어느 정도 괜찮긴 하지만, 진정한 노트 팬들이 원하지 않을 수준이어서, 이들은 1,100달러짜리 노트 10+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

필자의 말을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1,100달러라는 가격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노트 10+가 값어치를 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 다만, 노트 10+와 아이폰 XS 맥스 같은 제품, 혹은 1,600달러의 1TB S10+ 같은 제품의 차이는 ‘선택’이다. 삼성은 이 선택의 여지를 없앴다.

노트 10을 사면 256GB 옵션밖에 없다. 512GB나 1TB 옵션이 없으며,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도 없다. 하지만 노트 10+는 256GB나 512GB를 선택할 수 있고,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최대 1TB)으로 노트 10과 비교해서 최대 6배의 용량을 얻을 수 있다. 노트 팬들이 원하는 그런 사양이며, 이를 얻기 위해서 더 비싼 제품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선 안된다.

아이폰 XS 맥스나 1TB 갤럭시 S10+를 사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더 큰 화면이나 더 많은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다. 노트 10+에선 아니다. 물론, 많은 구매자들이 더 큰 화면을 위해 노트 10+를 선택하겠지만, 해상도와 스토리지 확장이 더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져선 안 되는 일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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