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31

“테트리스를 훌쩍 넘어서는 테트리스 게임” 테트리스 이펙트 리뷰

Hayden Dingman | PCWorld
“컴퓨터 때문에 울 수 있을까?” 이 질문은 40년 전만 해도 혁명적이었다. 막 태동하던 비디오 게임 업계를 향한 일종의 대담한 의향서였다. 비디오 게임의 힘을 열렬하게 신봉하여 선구자 역할을 했던 그 초기 개발자들에게 2019년의 테트리스 게임이 그 정도로 감동을 준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 IDG / Hayden Dingman

필자 역시 듣고도 믿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테트리스 이펙트(Tetris Effect)는 테트리스 그 이상이다. 물론 본질은 테트리스 게임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블록을 깔끔하게 일렬로 정리해야 한다. 완성된 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지난 35년 동안 변하지 않은 방식이다. 



그러나 테트리스를 하자고 테트리스 이펙트를 찾지는 않는다. 테트리스만 즐기려면 더 저렴한 방법이 무수히 많다.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올해 초 며칠이나 달라 붙어서 했던 닌텐도 스위치의 테트리스 99이지만, 이 밖에도 많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 만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게임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 틀림없다.

집에 앨범이 있는데 굳이 왜 콘서트에 가느냐는 질문과 비슷하다. 

그것이 바로 핵심적인 차이점이다. 물론 노래는 똑같다. 음악은 방 안이나 차 안에서, 심지어 지하철에서 들어도 좋다. 그러나, 심장이 쿵쿵 뛰는 베이스 드럼, 귀를 찢을 듯한 기타 연주, 현란한 조명, 손에 뻗치면 닿을 정도로 가깝게 있는 밴드 등은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콘서트에서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다.
 
ⓒ IDG / Hayden Dingman

테트리스 이펙트 역시 단순히 테트리스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과 비주얼에 흠뻑 젖어 완전히 사로잡히는 것이다. “여정”이라는 적절한 제목의 기본 모드에서는 27가지 서로 다른 분위기로 세심하게 테마를 정한 27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단계는 어둡게 시작하지만 몇 줄 없애고 나면 ‘빛’이 나타난다. 야광 쥐가오리가 심해를 유영하고 물방울들이 박자에 맞춰 터진다. 그리고 계속 발전해 나간다. 우주 고래가 솟구쳐올라 지구의 영상을 스쳐 지나가는 가운데 “우리는 이생에서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라고 애처롭게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글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글로 설명한 테트리스 이펙트는 우스꽝스럽다. 테트리스 게임을 윈앰프 비주얼라이저 같은 것을 배경으로 하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실제는 그 이상이다. 단순한 테트리스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게임에 투입된 예술적 요소를 설명하는 것이 장황하더라도 효과적일지 모르겠다. 테트리스 이펙트는 사용자에게 반응한다. 사용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블록을 움직이면 소리가 난다. 블록을 회전시키면 소리가 난다. 블록을 떨어뜨리면 소리가 난다. 한 줄을 없애면 소리가 난다. 이 모든 요소가 음악과 결합한다면? 비주얼과 결합한다면? 그것이 바로 테트리스 이펙트이다. 사람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 IDG / Hayden Dingman

대표적인 예가 뉴욕 시를 테마로 한 단계이다. 네온 불빛과 차량 행렬, 고층 건물 등이 펼쳐진다. 그러나 음악은 애초에 모두 사용자가 만들어 낸다. 블록을 움직이거나 회전시킬 때마다 비정상적인 피아노 음색이 들린다.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유 형식의 재즈 음악이 만들어진다.

테마에 맞춰 게임하는 방식이 달라지게 되는 것은 이 단계만이 아니다. 이 단계가 가장 분명하고 설명하기 쉬울 뿐이다. 다른 단계는 덜 구체적이었다. 예를 들면 다빈치 단계에서는 장비들이 연결될 때 “딱” 하는 소리를, “오로라 피크” 단계에서는 눈 밟는 소리를 즐길 수 있다.

종합적으로 엄청난 경험을 할 수 있다. 모든 단계가 다 성공작은 아니고 나올 때마다 빨리 넘겨버리는 것도 몇 단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훌륭하다.

게임을 할 때는 가능하면 앉은 자리에서 한꺼번에 다 하는 것이 좋다. “여정” 전체를 마치려면 2~3시간 걸릴 수 있다. 원래 그래야 한다. 적응할 시간을 갖고 게임의 수준대로 제대로 즐겨라. 명상과 같은 경험이 되도록 하라.
 
ⓒ IDG / Hayden Dingman

필자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테트리스의 효과를 과장하고 있다고. 물론 사람에 따라 필자와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종 단계에 도달해서 1단계 때 나왔던 “우리는 이생에서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연상시키는 “우리의 운명인 이 세계를 보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들었을 때 필자는 ‘납득이 되는’ 느낌이었다.

‘무엇’이 납득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테트리스 이펙트를 하고 나니 뭔가 보편적인 진리를 접한 느낌이다. 2시간 남짓 동안에는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것이 테트리스의 매력 아닌가? 혼란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 테트리스 이펙트는 그 느낌(그럴 만하든 아니든)을 인간 존재의 총체로 확장한다. 

 

테트리스 이펙트는 아주 멋진 게임이다. 단, 가격이 좀 더 낮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테트리스 게임이 40 달러라고 하면 사람들이 비웃기 때문이다. 40달러 값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 제값을 하고도 남지만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뿐이다.

그래도 한번씩들 해 보면 좋겠다. 특히 가능하다면 VR로 해 보자. 테트리스 이펙트는 오큘러스 리프트는 물론 스팀VR로도 즐길 수 있다. 모니터로 해도 꽤 강렬하지만, VR은 완벽한 몰입감 덕분에 더욱 실감 난다. 테츠야 미즈구치가 루미네스의 개념을 재활용하게 돼서 다행이다. 이번에는 15년간 발전된 기술의 덕을 보고 있고 실제로 테트리스 라이선스도 갖추고 있다. 이 2가지 이유 때문에 더 나은 게임이 되었다.

“컴퓨터 때문에 울 수 있을까?” 그럴 뿐만 아니라 놀라운 점은 그것도 매우 자주,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울게 만든다.  editor@itworld.co.kr


2019.07.31

“테트리스를 훌쩍 넘어서는 테트리스 게임” 테트리스 이펙트 리뷰

Hayden Dingman | PCWorld
“컴퓨터 때문에 울 수 있을까?” 이 질문은 40년 전만 해도 혁명적이었다. 막 태동하던 비디오 게임 업계를 향한 일종의 대담한 의향서였다. 비디오 게임의 힘을 열렬하게 신봉하여 선구자 역할을 했던 그 초기 개발자들에게 2019년의 테트리스 게임이 그 정도로 감동을 준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 IDG / Hayden Dingman

필자 역시 듣고도 믿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테트리스 이펙트(Tetris Effect)는 테트리스 그 이상이다. 물론 본질은 테트리스 게임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블록을 깔끔하게 일렬로 정리해야 한다. 완성된 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지난 35년 동안 변하지 않은 방식이다. 



그러나 테트리스를 하자고 테트리스 이펙트를 찾지는 않는다. 테트리스만 즐기려면 더 저렴한 방법이 무수히 많다.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올해 초 며칠이나 달라 붙어서 했던 닌텐도 스위치의 테트리스 99이지만, 이 밖에도 많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 만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게임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 틀림없다.

집에 앨범이 있는데 굳이 왜 콘서트에 가느냐는 질문과 비슷하다. 

그것이 바로 핵심적인 차이점이다. 물론 노래는 똑같다. 음악은 방 안이나 차 안에서, 심지어 지하철에서 들어도 좋다. 그러나, 심장이 쿵쿵 뛰는 베이스 드럼, 귀를 찢을 듯한 기타 연주, 현란한 조명, 손에 뻗치면 닿을 정도로 가깝게 있는 밴드 등은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콘서트에서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다.
 
ⓒ IDG / Hayden Dingman

테트리스 이펙트 역시 단순히 테트리스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과 비주얼에 흠뻑 젖어 완전히 사로잡히는 것이다. “여정”이라는 적절한 제목의 기본 모드에서는 27가지 서로 다른 분위기로 세심하게 테마를 정한 27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단계는 어둡게 시작하지만 몇 줄 없애고 나면 ‘빛’이 나타난다. 야광 쥐가오리가 심해를 유영하고 물방울들이 박자에 맞춰 터진다. 그리고 계속 발전해 나간다. 우주 고래가 솟구쳐올라 지구의 영상을 스쳐 지나가는 가운데 “우리는 이생에서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라고 애처롭게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글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글로 설명한 테트리스 이펙트는 우스꽝스럽다. 테트리스 게임을 윈앰프 비주얼라이저 같은 것을 배경으로 하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실제는 그 이상이다. 단순한 테트리스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게임에 투입된 예술적 요소를 설명하는 것이 장황하더라도 효과적일지 모르겠다. 테트리스 이펙트는 사용자에게 반응한다. 사용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블록을 움직이면 소리가 난다. 블록을 회전시키면 소리가 난다. 블록을 떨어뜨리면 소리가 난다. 한 줄을 없애면 소리가 난다. 이 모든 요소가 음악과 결합한다면? 비주얼과 결합한다면? 그것이 바로 테트리스 이펙트이다. 사람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 IDG / Hayden Dingman

대표적인 예가 뉴욕 시를 테마로 한 단계이다. 네온 불빛과 차량 행렬, 고층 건물 등이 펼쳐진다. 그러나 음악은 애초에 모두 사용자가 만들어 낸다. 블록을 움직이거나 회전시킬 때마다 비정상적인 피아노 음색이 들린다.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유 형식의 재즈 음악이 만들어진다.

테마에 맞춰 게임하는 방식이 달라지게 되는 것은 이 단계만이 아니다. 이 단계가 가장 분명하고 설명하기 쉬울 뿐이다. 다른 단계는 덜 구체적이었다. 예를 들면 다빈치 단계에서는 장비들이 연결될 때 “딱” 하는 소리를, “오로라 피크” 단계에서는 눈 밟는 소리를 즐길 수 있다.

종합적으로 엄청난 경험을 할 수 있다. 모든 단계가 다 성공작은 아니고 나올 때마다 빨리 넘겨버리는 것도 몇 단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훌륭하다.

게임을 할 때는 가능하면 앉은 자리에서 한꺼번에 다 하는 것이 좋다. “여정” 전체를 마치려면 2~3시간 걸릴 수 있다. 원래 그래야 한다. 적응할 시간을 갖고 게임의 수준대로 제대로 즐겨라. 명상과 같은 경험이 되도록 하라.
 
ⓒ IDG / Hayden Dingman

필자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테트리스의 효과를 과장하고 있다고. 물론 사람에 따라 필자와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종 단계에 도달해서 1단계 때 나왔던 “우리는 이생에서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연상시키는 “우리의 운명인 이 세계를 보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들었을 때 필자는 ‘납득이 되는’ 느낌이었다.

‘무엇’이 납득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테트리스 이펙트를 하고 나니 뭔가 보편적인 진리를 접한 느낌이다. 2시간 남짓 동안에는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것이 테트리스의 매력 아닌가? 혼란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 테트리스 이펙트는 그 느낌(그럴 만하든 아니든)을 인간 존재의 총체로 확장한다. 

 

테트리스 이펙트는 아주 멋진 게임이다. 단, 가격이 좀 더 낮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테트리스 게임이 40 달러라고 하면 사람들이 비웃기 때문이다. 40달러 값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 제값을 하고도 남지만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뿐이다.

그래도 한번씩들 해 보면 좋겠다. 특히 가능하다면 VR로 해 보자. 테트리스 이펙트는 오큘러스 리프트는 물론 스팀VR로도 즐길 수 있다. 모니터로 해도 꽤 강렬하지만, VR은 완벽한 몰입감 덕분에 더욱 실감 난다. 테츠야 미즈구치가 루미네스의 개념을 재활용하게 돼서 다행이다. 이번에는 15년간 발전된 기술의 덕을 보고 있고 실제로 테트리스 라이선스도 갖추고 있다. 이 2가지 이유 때문에 더 나은 게임이 되었다.

“컴퓨터 때문에 울 수 있을까?” 그럴 뿐만 아니라 놀라운 점은 그것도 매우 자주,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울게 만든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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