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2

조니 아이브 사임 후 애플은 방황할까, 쇄신할까

Leif Johnson | Macworld
지난주 목요일 애플의 디자인 수장 조니 아이브가 약 30년간 재직한 애플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아이브는 아이맥, 아이폰 등 애플 간판 제품의 디자인을 선두에서 지휘했다. 비우호적 사퇴로 보이지는 않는다. 애플의 공식 보도 자료에서 따르면 아이브는 독립 디자인 업체를 설립할 것이고, 애플은 그 업체의 주 고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조니 아이브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애플을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결국은 그렇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이제 아이브는 더 이상 애플의 무대 뒤에 있는 주요 마법사의 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패러디 계정인 @JonylveParody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브는 CEO인 팀 쿡 보다도 더 애플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한 사람의 사퇴가 회사를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은 지나친 감이 있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애플이 보통 회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브가 사퇴함에 따라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2011년 사망한 이래 최대의 시험대에 섰다. 

아이브가 실수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그의 디자인 철학은 ‘애플’로서 즉시 인식될 수 있는 애플만의 미감을 생성하는데 기여했다. 아이브의 디자인 감각의 핵심 요소들은 너무 친숙해서 이를 가지고 농담을 하기도 쉽다. 예를 들어, 알루미늄에의 집착이라든지, 둥근 모서리라든지, 매직 마우스처럼 매끄럽고 버튼이 없다시피 한 기기 등이다. 대략 1997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애플의 부활로부터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에는 아이브의 마인드가 어떤 식으로든 반영되어 있다. 

실수처럼 보이는 것은 그렇게 실수가 아닌 것이 되었다.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이 그렇게 잘 먹힌 이유는 아름다움 속에 담긴 실용성 때문이다. 아이맥 등의 기기의 성능을 두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올인원 PCC가 디자인 스튜디오의 목재 테이블 위에 놓여지면 가히 환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낸다.



아니면 에어팟을 보라. 아이브가 일전에 말했듯이 스타워즈 스톰트루퍼의 헬멧 디자인에서 착안한 것인데, 독특해 보일 뿐 아니라, 유사한 가격의 무선 이어폰에 흔히 결여된 기능을 제공한다. 게다가 멋스러운 케이스도 있다. 에어팟에 대해서라면 책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책이 실제로 쓰여지기도 했다.

이제 애플은 대단히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너무 오랫동안 한 사람의 비전에 의존해 온 이 문제는 의존을 대체하기가 극도로 어렵다는 점이다. 아이브는 애플과 계속 일할 수 있을 것이지만, 미래의 제품은 이전과는 다른 애플에서 나오고 다른 인물에 의해 승인될 것이다. 거의 필연적으로, 이들은 어느 정도 다른 모습일 것이다. 아이브의 디자인과 경쟁하려는 엉뚱한 시도 속에서 추가적인 정체에 빠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들 제품은 아이브가 빈번하게 달성할 수 있었던 아름다움과 기능의 조합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애플이 최근 서비스 위주의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만, 애플의 하드웨어는 여전히 가장 마술적인 측면이다. 더 우수한 기능과 더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다른 업체도 애플만한 감동, 부러움, 심지어 악의를 낳지는 못한다. 
 

새로운 시작 

비극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꼭 그러한 것만은 아니다. 진정한 기회도 존재한다. 아이브의 작업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이끌었을 때 절정기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필자가 자주 언급하듯, 잡스와 아이브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스타일의 직업적 관계와 비슷하다. 이들은 각자 중요한 인물이지만, 의심할 바 없이, 서로 함께 일할 때 가장 빛을 발했다. 오늘날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 맥북은 잡스가 살아 있었을 때와 이들이 패러다임을 바꾸는 제품으로 등장했을 때의 요소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디자인은 그럴 만한 영속성 때문에 존속하고 있기도 하지만, 변화의 결여가 아이브의 작품에서 어떤 핵심적 요소가 빠져 있음을 드러낸다는 느낌 역시 떨치기 어렵다. 

잡스가 사망한 후 아이브가 중대한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애플 워치도 있고, 에어팟 충전 케이스, 심지어 홈팟도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10년 동안 새 디자인은 경외심보다는 불평을 더 많이 낳은 듯하다. 이 10년은 결국 늘씬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업그레이드가 거의 불가능했던 2013년형 맥 프로의 휴지통 디자인 이후의 10년이다(그리고 잡스가 맥프로 초기 디자인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는 아직도 불명확하다). 지나치게 빨리 사라진 신형 맥북 포트와 많은 비판을 받는 버터플라이형 키보드로 가득 찬 10년이다. 그리고 흔히 놀림감이 되곤 하는 매직 마우스 2 충전 포트가 출시됐던 10년이다. 애플의 디자인이 정체되었다는 의견이 늘어난 10년이다. 그리고 이 중에 조금이라도 사실이 있다면, 젊은 피 수혈로 다시 한번 감동적인 마술을 보여주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이 미래의 프로젝트에서 ‘조니라면 어땠을까’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괜찮은 일이다. 여러 해 동안 집착해온 소프트웨어의 디자인적 실패를 일소한 2019년 중반에 돌연 아이브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마 이제는 하드웨어에서도 비슷한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시점인 듯하다. 이러한 제한의 완화는 새로운 애플을 가리키고 있다. 기기 대중화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갖는 애플, 서비스에 노력을 기울이며 환상으로부터 기꺼이 탈피하려는 듯한 애플, 이론보다는 본능에 더 의존하려는 듯한 애플을 만날 수 있을까?

잡스가 사망한 이후 다시 한 번, 애플은 새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는 그 때의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목격하고 있다. 실제로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제 종말과 암울함을 주장하는 수많은 사설이 쏟아질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애플은 디자인을 이끌 새 인물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1년 또는 그 이상을 방황할 것이다. 

애플은 2011년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거뜬히 일어섰고, 아이브의 사임 사태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애플은 통일된 제품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초자연적 재능을 갖춘 디자인 수장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가급적이면, 이 디자이너는 애플의 비실용적 디자인에 제동을 걸면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임원과 함께 해야 할 것이다.

팀 쿡이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쿡은 아마도 잡스처럼 사람을 조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애플은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경험한 적이 없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의 경이로운 성공을 생각하면 이제 어려움에 처할 시간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비전을 추구할 만한 자신감을 가진 애플이 어떤 제품을 들고 올지 자못 궁금하다. editor@itworl


2019.07.02

조니 아이브 사임 후 애플은 방황할까, 쇄신할까

Leif Johnson | Macworld
지난주 목요일 애플의 디자인 수장 조니 아이브가 약 30년간 재직한 애플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아이브는 아이맥, 아이폰 등 애플 간판 제품의 디자인을 선두에서 지휘했다. 비우호적 사퇴로 보이지는 않는다. 애플의 공식 보도 자료에서 따르면 아이브는 독립 디자인 업체를 설립할 것이고, 애플은 그 업체의 주 고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조니 아이브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애플을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결국은 그렇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이제 아이브는 더 이상 애플의 무대 뒤에 있는 주요 마법사의 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패러디 계정인 @JonylveParody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브는 CEO인 팀 쿡 보다도 더 애플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한 사람의 사퇴가 회사를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은 지나친 감이 있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애플이 보통 회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브가 사퇴함에 따라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2011년 사망한 이래 최대의 시험대에 섰다. 

아이브가 실수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그의 디자인 철학은 ‘애플’로서 즉시 인식될 수 있는 애플만의 미감을 생성하는데 기여했다. 아이브의 디자인 감각의 핵심 요소들은 너무 친숙해서 이를 가지고 농담을 하기도 쉽다. 예를 들어, 알루미늄에의 집착이라든지, 둥근 모서리라든지, 매직 마우스처럼 매끄럽고 버튼이 없다시피 한 기기 등이다. 대략 1997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애플의 부활로부터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에는 아이브의 마인드가 어떤 식으로든 반영되어 있다. 

실수처럼 보이는 것은 그렇게 실수가 아닌 것이 되었다.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이 그렇게 잘 먹힌 이유는 아름다움 속에 담긴 실용성 때문이다. 아이맥 등의 기기의 성능을 두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올인원 PCC가 디자인 스튜디오의 목재 테이블 위에 놓여지면 가히 환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낸다.



아니면 에어팟을 보라. 아이브가 일전에 말했듯이 스타워즈 스톰트루퍼의 헬멧 디자인에서 착안한 것인데, 독특해 보일 뿐 아니라, 유사한 가격의 무선 이어폰에 흔히 결여된 기능을 제공한다. 게다가 멋스러운 케이스도 있다. 에어팟에 대해서라면 책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책이 실제로 쓰여지기도 했다.

이제 애플은 대단히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너무 오랫동안 한 사람의 비전에 의존해 온 이 문제는 의존을 대체하기가 극도로 어렵다는 점이다. 아이브는 애플과 계속 일할 수 있을 것이지만, 미래의 제품은 이전과는 다른 애플에서 나오고 다른 인물에 의해 승인될 것이다. 거의 필연적으로, 이들은 어느 정도 다른 모습일 것이다. 아이브의 디자인과 경쟁하려는 엉뚱한 시도 속에서 추가적인 정체에 빠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들 제품은 아이브가 빈번하게 달성할 수 있었던 아름다움과 기능의 조합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애플이 최근 서비스 위주의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만, 애플의 하드웨어는 여전히 가장 마술적인 측면이다. 더 우수한 기능과 더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다른 업체도 애플만한 감동, 부러움, 심지어 악의를 낳지는 못한다. 
 

새로운 시작 

비극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꼭 그러한 것만은 아니다. 진정한 기회도 존재한다. 아이브의 작업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이끌었을 때 절정기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필자가 자주 언급하듯, 잡스와 아이브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스타일의 직업적 관계와 비슷하다. 이들은 각자 중요한 인물이지만, 의심할 바 없이, 서로 함께 일할 때 가장 빛을 발했다. 오늘날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 맥북은 잡스가 살아 있었을 때와 이들이 패러다임을 바꾸는 제품으로 등장했을 때의 요소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디자인은 그럴 만한 영속성 때문에 존속하고 있기도 하지만, 변화의 결여가 아이브의 작품에서 어떤 핵심적 요소가 빠져 있음을 드러낸다는 느낌 역시 떨치기 어렵다. 

잡스가 사망한 후 아이브가 중대한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애플 워치도 있고, 에어팟 충전 케이스, 심지어 홈팟도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10년 동안 새 디자인은 경외심보다는 불평을 더 많이 낳은 듯하다. 이 10년은 결국 늘씬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업그레이드가 거의 불가능했던 2013년형 맥 프로의 휴지통 디자인 이후의 10년이다(그리고 잡스가 맥프로 초기 디자인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는 아직도 불명확하다). 지나치게 빨리 사라진 신형 맥북 포트와 많은 비판을 받는 버터플라이형 키보드로 가득 찬 10년이다. 그리고 흔히 놀림감이 되곤 하는 매직 마우스 2 충전 포트가 출시됐던 10년이다. 애플의 디자인이 정체되었다는 의견이 늘어난 10년이다. 그리고 이 중에 조금이라도 사실이 있다면, 젊은 피 수혈로 다시 한번 감동적인 마술을 보여주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이 미래의 프로젝트에서 ‘조니라면 어땠을까’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괜찮은 일이다. 여러 해 동안 집착해온 소프트웨어의 디자인적 실패를 일소한 2019년 중반에 돌연 아이브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마 이제는 하드웨어에서도 비슷한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시점인 듯하다. 이러한 제한의 완화는 새로운 애플을 가리키고 있다. 기기 대중화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갖는 애플, 서비스에 노력을 기울이며 환상으로부터 기꺼이 탈피하려는 듯한 애플, 이론보다는 본능에 더 의존하려는 듯한 애플을 만날 수 있을까?

잡스가 사망한 이후 다시 한 번, 애플은 새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는 그 때의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목격하고 있다. 실제로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제 종말과 암울함을 주장하는 수많은 사설이 쏟아질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애플은 디자인을 이끌 새 인물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1년 또는 그 이상을 방황할 것이다. 

애플은 2011년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거뜬히 일어섰고, 아이브의 사임 사태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애플은 통일된 제품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초자연적 재능을 갖춘 디자인 수장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가급적이면, 이 디자이너는 애플의 비실용적 디자인에 제동을 걸면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임원과 함께 해야 할 것이다.

팀 쿡이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쿡은 아마도 잡스처럼 사람을 조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애플은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경험한 적이 없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의 경이로운 성공을 생각하면 이제 어려움에 처할 시간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비전을 추구할 만한 자신감을 가진 애플이 어떤 제품을 들고 올지 자못 궁금하다. editor@itwo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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