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업이 원하는 것은 단순 명료한 블록체인” 기술적 접근은 패착 가능성 높아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9.05.09
세일즈포스의 신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인 아담 캐플란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세일즈포스 고객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실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프로덕션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개념 증명(POC) 단계에 발이 묶이고 만다.

캐플란은 지난 주에 열린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제대로 성공한 경우를 많이 보지 못했다"며, "이유 중 하나는 재능이다. 55%는 적합하고 숙련된 인력을 찾는 것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기술이 함께 작업하기 어렵다는 것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GettyImagesBank

또 하나의 과제는 복잡성이다. 예를 들어, 캐플란은 블록체인이라는 맥락에서 "합의(Consensus)"라는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려고 할 때 고객들이 당황해 하는 것을 흔히 발견한다. "누가 좋은 방법을 알아냈다면 알려달라"고 말할 정도였다.

캐플란이 발견한 가장 좋은 비유는 블록체인의 합의 메커니즘을 NBA 경기와 픽업 게임 간의 차이에 비교하는 것이다. NBA 경기에는 득점과 벌칙을 검증하는 심판이 있다. 픽업 게임에서는 벌칙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포함하여 동일하게, 심지어는 더 정확하게 선수들이 같은 임무를 수행한다. NBA 경기는 중앙에서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나타내고, 픽업 게임은 전자 원장에 기입된 각각의 거래를 확인하는 블록체인 사용자들을 나타낸다. 

현재 블록체인을 경험하고 있는 많은 세일즈포스 고객들에게는 기술의 정교한 특성, 즉 분산된 아키텍처, 비즈니스 파트너 간의 컨소시엄 생성 능력, 스마트 계약 애플리케이션 등의 우수한 특성보다 단순히 변경이 불가능한 감사 추적을 생성할 수 있는 역량이 훨씬 구미가 당긴다. 블록체인은 본질적으로 일정 수의 사용자 간에 공유될 수 있는 여러 데이터베이스를 추가하면서 한 번씩 덧쓰는 것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누가 참여할 수 있는지 제어하기 위해 권한을 부여하거나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의 모든 사용자도 동시에 동일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캐플란은 지난 1년 동안, 짧게는 지난 6개월 동안 고객들과 나눈 대화가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고대 포장' 열기가 식어감에 따라 기업은 블록체인이 어떤 비즈니스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를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기 시작했다. 캐플란은 “상전벽해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과열된 분위기가 줄어드는 게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그는 말했다. “자, 이제 현실적이 되어야 한다. 시작할 준비가 되었을까?” 
 

“감사 추적 하나면 충분”

다른 기술로도 감사 추적을 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이라는 말 자체가 신뢰를 구현하는 신비함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캐플란은 "블록체인이란 말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며, "FDA에 데이터를 제출하기 위한 것이든, 어떤 금융 관련 사용례이든, 아니면 일부 법률회사 파트너들과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든 혹은 내부감사를 하던간에 블록체인 기반의 감사 추적은 정말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의 고객들은 기술적으로 복잡성에 매몰되지 않고도 간단한 비즈니스 활용 사례만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좋아한다. 캐플란은 "'그게 내가 원하는 전부다. 권한 분산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다. 여기서 바로 시작하자. 이 판에 끼워달라. 블록체인을 알려달라. 여기서부터 시작하자'라고 말하는 고객들도 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세일즈포스 고객은 중고차 부품을 인증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실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물론, 자사가 사용하고 있는 부품이 고장이 잦은 모조품이 아니라 진짜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블록체인은 부품 제조업체에서 소매업체까지 변경할 수 없는 공급망 자취를 만들 수 있다. 캐플란은 “그들에게 아주 많은 파트너나 수많은 권한 분산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몇몇의 세일즈포스 고객은 재료의 윤리적 구매와 위조방지 능력을 담보하는 공급망을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개념증명을 구축했다. 예컨대, 면화산업에서의 도전과제는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곳의 노예노동으로 생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 고급 면직물 소매업체는 현장에서 제조업체까지 추적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면화가 적절한 장소에서 구매된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캐플란은 “궁극적인 가치에 대한 확신은 없다. PR 가치가 있을 수도 있고 면화를 구매한 곳이 직원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그런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도 있다. 아직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고마진의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좋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기업들은 공급망을 검증하는 도구로써 블록체인을 시험하고 있으며, 블록체인만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 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개념 중의 하나는 증거 대 진실 혹은 공급망에 있는 어떤 제품이 실제로 그 제품인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원장이 각각 변경 불가능하고 가장 마지막 거래까지 이어지는 투명한 거래망을 만들기는 하지만, 제조업체나 공급망을 따라 있는 누군가가 물리적으로 그 제품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블록체인은 단순히 공급경로를 따라 각 업체간 전자적 교류가 있었다는 것만을 보장해준다.   

캐플란은 일부 지역에서 만연한 제품 위조를 막고자 하는 주류업계의 한 고객을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제조공정에서 고품질의 QR 코드를 병의 라벨에 부착하는 데 많은 돈을 쏟아 붓더라도, 그래서 소매업체나 고객들이 제품 출처를 스캔 할 수 있도록 해도, 라벨이나 내용물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제품을 보증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발견했다. 캐플란은 “디지털 기업이 아니면서 블록체인을 고려하고 있는 우리의 모든 고객들은 이 문제와 씨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품이 아닌 사람 추적하기

세일즈포스의 또 다른 고객인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ASU)은 학생 개개인이 평생 성적표를 보유하는 보편적 기록으로써 블록체인을 시험하는 중이다. 캐플란은 “대단하지만, 정말 힘들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ASU는 지역의 커뮤니티 칼리지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성적표를 공유하고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생이 ASU로 편입을 하면 수업을 들은 과목의 학점이 처리되듯이 미리 인증된 그들의 성적표가 자동적으로 ASU로 넘어온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대로, ASU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같은 성적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가 마찬가지로 학위를 줄 수도 있어서 졸업율을 높이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주의 기금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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