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웨어러블, 의료 기록 및 임상 시험에 블록체인을 적용해야 하는 이유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9.05.02
의료 기록에 대한 통제 권한을 환자에게 넘겨주고, 환자는 의료 서비스 업체가 볼 수 있는 정보는 물론 자신의 기록에 추가되는 개인 데이터도 웨어러블이나 유전체학, 나아가 생활 습관 등을 통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의료 보건 분야에서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개인 의료 기록(PHR)에 자신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한 환자는 이 정보를 익명화해서 연구자에게 판매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임상 연구에 사용 가능한 정보 풀이 비약적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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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의약보험 연방 자문 위원회 회장인 에릭 호스킨스 박사에 따르면, 의료 기록은 데이터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데이터이므로 블록체인 암호화를 통해 이 데이터의 보안과 불변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은 곧 환자 기록의 “송환”과 “수익화”를 위한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호스킨스는 최근 열린 블록체인 글로벌 레볼루션 컨퍼런스(Blockchain Global Revolution Conference)에서 블록체인과 의료의 미래에 관한 패널을 진행했다.

전자 의료 기록(EHR)은 원래는 의료 이벤트가 시간 순서에 따라, 환자의 진단 및 치료 연속체 상에서 추적되도록 고안되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정부가 의무화한 EHR은 수많은 업체의 전용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탓에 제공업체 간 정보 공유가 원할하지 않고 새로운 소스에서 데이터를 흡수하는 데도 효과가 떨어진다.

즉, 현재 막대한 양의 의료 데이터가 수집 및 기록되지만 광범위하게 사용, 연구, 공유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 부분 역시 앞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바뀔 수 있다.
 

의료 데이터를 돈 받고 팔기

환자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에서 이름, 주소, 사회보장번호와 같은 기본적인 개인 식별자를 제거한 다음 연구원, 제약회사, 마케팅 업체 등에 판매하는 산업은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다. 아이큐비아(Iqvia – IMS Health), 옵텀(Optum), 심포니 헬스(Symphony Health)와 같은 의료 정보 업체는 의료 데이터 판매로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막상 그 데이터의 수집 대상은 데이터의 사용 방법에 대해 아무런 통제 권한이 없고 판매에 따른 보상도 받지 못한다.

몇몇 신생 업체는 환자가 자신의 익명화된 데이터를 연구원 등에게 안전하게 판매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그 중에서 Hu-manity.co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위해 작년 IBM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의료 및 보건 트래커를 판매하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 보우헤드 헬스(Bowhead Health)의 CEO 레아 메흐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제 3자가 환자 데이터에 손을 댈 필요 없이 스스로 실행되어 데이터를 배포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을 사용한다. 블록체인 및 의료 패널에 참석한 메흐타는 “환자가 데이터의 소유자가 되고 이들의 동의에 따라 의사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익명 데이터를 구매자에게 판매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가 자신의 생활 습관에 대한 세부 정보를 추가하면(식습관, 운동량, 수면 시간 등), 이 개인 건강 기록은 의사에게 개인에 관한 세부적인 통찰력을 제공하여 환자에게 더 잘 맞는 임상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웨어러블 의료 디바이스 및 피트니스 트래커와 같은 외부 소스에서 전송되는 방대한 양의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기록, 공유, 분석하기 위해서는 인공 지능 기능을 가진 표준화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난 11월 아마존은 의사에게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해 EMR 내의 비구조적 데이터를 탐색하는 데이터 분석 제품을 발표했다.
 

블록체인으로 환자 데이터 보호

블록체인은 전자 분산 원장에 추가되는 각각의 암호화된 데이터 블록에 대해 고유한 디지털 서명을 생성하는 해싱을 사용한다. 해시는 블록체인 원장에 순차적으로 추가되는 암호화된 환자 데이터로 매핑된다. 해시는 불변성(변경할 수 없음)이므로 정부 통제를 위한 감사 추적을 생성한다. 블록체인 위에서 스마트 계약(자율적으로 실행되는 비즈니스 자동화 앱)을 사용해서 데이터 흡수 및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도 있다.

메흐타는 제약 회사가 약물 테스트의 결과를 “조작하는” 임상 시험의 결과 바꾸기(outcome switching)도 문제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불변성 원장은 시험의 데이터를 조작할 수 없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초 UC-샌프란시스코의 연구진은 글로벌 임상 시험 네트워크를 실현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임상 시험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하는 개념 증명을 만들었다. UC의 개념 증명은 사용자를 등록하고 원장을 유지하기 위한 웹 포털을 운영하는 미국 식품의약국 관할의 허가형 블록체인에 사용된다.

첨단 기술 기반의 신생 기업에 초점을 둔 경영 컨설팅 업체 더블노바 그룹(DoubleNova Group Inc.)의 경영 파트너인 조던 우즈는 블록체인이 가짜 약이 제약 네트워크에 진입하는 경우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블록체인이 공급망에서 제품 출처를 추적할 수도 있는 투명한 전자 원장 기술을 통해 “하나의 진실 소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즈는 “가짜 약 시장 규모는 수천억 달러에 달한다. 매년 10만 명이 속아서 구매한 약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기관에서 제약 산업을 관리하는 데 소비하는 비용의 30%~40%는 개별적인 추적 시스템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낭비로 간주된다. 우즈는 규제 기관이 약 제조와 유통을 관할하는 하나의 표준화된 네트워크가 있다면 이러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의 암호 방식은 환자와 의사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보안을 제공한다. 이는 단일 진실 소스의 관점에서 공급망부터 커뮤니케이션 가능한 의사와 환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랜섬웨어다. 랜섬웨어는 일반적인 병원에 매년 평균 500만 달러의 손실을 입힌다. 랜섬웨어 사이버 범죄자들은 단일 데이터 소스, 예를 들어 관계형 병원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차단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경우 병원의 운영과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분산되고 따라서 단일 데이터 사본이란 것이 없다. 대신 여러 컴퓨터 노드에 걸쳐 여러 개의 사본이 존재한다. 또한 블록체인은 불변성이므로 네트워크의 데이터를 손상시키기가 훨씬 더 어렵다. 데이터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 데이터가 변경되지 않았음을 입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의료 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의 성공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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