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3

리뷰 | “새로 살 필요까지는 없다” 약간 개선된 대히트작, 2세대 에어팟

Jason Cross | Macworld
2016년 에어팟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사용자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이어팟에 선만 없을 뿐인데 160달러나 한단 말인가? 귀에서 툭 튀어 나온 저 막대는 무엇이고, 케이스는 꼭 치실 상자처럼 생겼네!’

그러나 에어팟을 실제로 사용해 본 사람은 누구나 곧 사랑에 빠졌다. 간편한 페어링, 자동 멈춤 기능, 가벼운 무게가 주는 편안함, 절대 끊어지지 않는 블루투스 연결 등 기존 블루투스 헤드폰의 단점을 일거에 해결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에어팟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몇 달 동안 주문이 밀려 생산량을 늘려야 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후속작은 어떨까? 좀 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애플의 새 에어팟은 말 그대로 새로운 에어팟이기 때문이다. 에어팟 2도 아니고 에어팟 X도 아니다. 혁신적인 제품도 아니고 심지어 디자인도 바뀌지 않았지만, 애플 기기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무선 이어폰이다.
 

구모델 기능 전부 신모델에도 유지

애플 사이트에 방문해 에어팟을 찾아 보면 이제 2세대 신모델만 보인다. 구모델을 완전히 대체한 이 신모델은 여전히 그냥 “에어팟”이라고 불린다. 애플이 신모델과 구모델을 구분해야 할 때는 “에어팟(2세대)”라고 지칭한다.



의미는 분명하다. 이 에어팟이 무선 이어폰 시장에 다시 한번 일대 변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냥 늘 알던 에어팟이 ‘약간’ 나아졌을 뿐이다. 세련되어졌다고나 할까?

생긴 것도, 모양도, 윤이 나는 흰색 마감도 똑같다. 케이스 디자인도 똑같다. 아이폰과의 페어링 방식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폰 근처에서 케이스를 열기만 하면 된다. 사용 방법도 구모델과 똑같다. 두 번 톡톡 치면 다음 트랙이나 이전 트랙으로 이동하고 시리가 호출된다. 이어폰 한 쪽을 귀에서 빼면 음악이 멈추고 다시 귀에 끼우면 음악이 다시 재생된다.

아닌 게 아니라 신형 에어팟은 앞면에 작은 LED가 있는 새로운 무선 충전 케이스(옵션)를 제외하고는 구형과의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새 에어팟은 배터리 지속시간마저 구형과 똑같다. 재생 시간은 약 5시간이며  케이스는 4회 충전이 가능하다. 음질도 같다. 애플의 유선 이어팟 보다는 약간 낫지만 대부분의 150달러짜리 유선 이어폰에 비해서는 약간 못하다.
 

동기화 속도 향상, 핸즈프리 시리를 끌어낸 H1 칩

변한 곳은 내부다. 커스텀 설계된 신형 H1 칩이 사용되는데 애플에 따르면 “헤드폰 전용으로 개발”돼 효율을 개선했다고 한다.



진정한 새 기능은 에어팟을 두 번 톡톡 치는 대신 “시리야(Hey Siri)”라고 말로 시리를 호출하는 기능(두 번 톡톡 쳐서 시리를 호출하는 기능도 여전히 살아있다)이 유일하다. 바로 H1 칩 덕분이었다. 테스트해 보니 꽤 시끄러운 길가에서도 문제 없이 잘 작동했다. 몇 초가 지나면 재생 소리가 낮아지면서 시리가 듣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굳이 그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아이폰에서와 마찬가지로 멈추지 않고 명령 전체를 말하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리는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고, 애플 뮤직 외 다른 서드파티 음악 서비스와의 완벽한 작동이 절실하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에어팟은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자전거 탈 때, 추운 날씨에 껴 입었을 때 등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최고의 제품이다. 주머니에 폰을 넣어둔 상태에서 시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 기능인지 직접 사용해 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H1 칩 덕분에 소소하게 개선된 부분은 몇 가지 더 있다. 2세대 에어팟은 장치 간 전환 속도는 예전과 같지만 전화 통화 연결 속도는 최대 50% 더 빨라졌고 지연은 약간(최대 30%)줄어들었다. 수치 상으로는 크게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폰에서 맥으로 전환 시간은 2~3초나 4~5초나 대동소이하다. 게이머들은 저지연을 열망하지만 차이는 매우 적다. 이 정도의 차이를 느끼려면 아주 민감한 사람만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새 에어팟은 유선 헤드폰과는 여전히 비교가 안된다.

앞서 배터리 지속시간은 똑같다고 했는데 한 가지 중요한 예외가 있다. ‘전화 할 때’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난 것이다. 에어팟 착용 상태로 장시간 통화를 많이 하는 사람이면 금방 느낄 수 있는 엄청난 장점이다. 장시간 전화 회의로 인해 필자의 구형 에어팟 배터리가 확 닳아버리곤 했는데 신형은 그에 비해 배터리가 충분히 남는다.
 

무선 충전 케이스 옵션

애플은 새로 단장한 에어팟과 더불어 무선 충전 케이스를 선보였다. 원래 에어파워 충전 매트에서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었지만, 에어파워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취소됐다. 그래도 치(Qi) 규격과 호환되는 무선 충전기라면 어느 것에서도 잘 충전된다.



새 케이스는 옵션이다. 구모델 가격과 같은 159달러로 라이트닝 전용 기본 충전 케이스가 딸린 에어팟을 구매할 수 있다. 에어팟을 작은 패드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간단히 충전하고 싶다면 무선 충전 케이스를 에어팟과 함께 1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구형 에어팟에도 사용 가능하므로 케이스만 별도로 79달러에 구매할 수도 있다.

사용해 보니 무선 충전 패드에서는 직접 꽂는 방식에 비해 케이스 충전 속도가 느리다. 에어팟 케이스는 (아이폰 등에 비해) 충전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바닥에 눕힐 수 없는) 무선 충전 ‘스탠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돈을 추가로 들일 가치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신기한 물건이지만 긴급한 필요를 충족해 주지는 않는다.   
 

훌륭한 제품이지만 엄청난 업그레이드는 아닌

이미 에어팟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최신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전환 속도와 지연이 개선되었지만 대세에 바꿀 정도는 아니며, 손을 쓰지 않고 시리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하기는 하지만 비용을 감수할 정도의 가치는 없다. 전화를 오래 하는 사람이라면 늘어난 배터리 지속 시간이 마음에 들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차이를 크게 못 느낄 것이다.

아직 에어팟을 구매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2세대 모델의 개선점을 통해 에어팟이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렇기는 해도 거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애플 무선 헤드폰의 진정한 후계자를 간절히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editor@itworld.co.kr 


2019.04.03

리뷰 | “새로 살 필요까지는 없다” 약간 개선된 대히트작, 2세대 에어팟

Jason Cross | Macworld
2016년 에어팟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사용자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이어팟에 선만 없을 뿐인데 160달러나 한단 말인가? 귀에서 툭 튀어 나온 저 막대는 무엇이고, 케이스는 꼭 치실 상자처럼 생겼네!’

그러나 에어팟을 실제로 사용해 본 사람은 누구나 곧 사랑에 빠졌다. 간편한 페어링, 자동 멈춤 기능, 가벼운 무게가 주는 편안함, 절대 끊어지지 않는 블루투스 연결 등 기존 블루투스 헤드폰의 단점을 일거에 해결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에어팟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몇 달 동안 주문이 밀려 생산량을 늘려야 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후속작은 어떨까? 좀 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애플의 새 에어팟은 말 그대로 새로운 에어팟이기 때문이다. 에어팟 2도 아니고 에어팟 X도 아니다. 혁신적인 제품도 아니고 심지어 디자인도 바뀌지 않았지만, 애플 기기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무선 이어폰이다.
 

구모델 기능 전부 신모델에도 유지

애플 사이트에 방문해 에어팟을 찾아 보면 이제 2세대 신모델만 보인다. 구모델을 완전히 대체한 이 신모델은 여전히 그냥 “에어팟”이라고 불린다. 애플이 신모델과 구모델을 구분해야 할 때는 “에어팟(2세대)”라고 지칭한다.



의미는 분명하다. 이 에어팟이 무선 이어폰 시장에 다시 한번 일대 변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냥 늘 알던 에어팟이 ‘약간’ 나아졌을 뿐이다. 세련되어졌다고나 할까?

생긴 것도, 모양도, 윤이 나는 흰색 마감도 똑같다. 케이스 디자인도 똑같다. 아이폰과의 페어링 방식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폰 근처에서 케이스를 열기만 하면 된다. 사용 방법도 구모델과 똑같다. 두 번 톡톡 치면 다음 트랙이나 이전 트랙으로 이동하고 시리가 호출된다. 이어폰 한 쪽을 귀에서 빼면 음악이 멈추고 다시 귀에 끼우면 음악이 다시 재생된다.

아닌 게 아니라 신형 에어팟은 앞면에 작은 LED가 있는 새로운 무선 충전 케이스(옵션)를 제외하고는 구형과의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새 에어팟은 배터리 지속시간마저 구형과 똑같다. 재생 시간은 약 5시간이며  케이스는 4회 충전이 가능하다. 음질도 같다. 애플의 유선 이어팟 보다는 약간 낫지만 대부분의 150달러짜리 유선 이어폰에 비해서는 약간 못하다.
 

동기화 속도 향상, 핸즈프리 시리를 끌어낸 H1 칩

변한 곳은 내부다. 커스텀 설계된 신형 H1 칩이 사용되는데 애플에 따르면 “헤드폰 전용으로 개발”돼 효율을 개선했다고 한다.



진정한 새 기능은 에어팟을 두 번 톡톡 치는 대신 “시리야(Hey Siri)”라고 말로 시리를 호출하는 기능(두 번 톡톡 쳐서 시리를 호출하는 기능도 여전히 살아있다)이 유일하다. 바로 H1 칩 덕분이었다. 테스트해 보니 꽤 시끄러운 길가에서도 문제 없이 잘 작동했다. 몇 초가 지나면 재생 소리가 낮아지면서 시리가 듣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굳이 그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아이폰에서와 마찬가지로 멈추지 않고 명령 전체를 말하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리는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고, 애플 뮤직 외 다른 서드파티 음악 서비스와의 완벽한 작동이 절실하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에어팟은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자전거 탈 때, 추운 날씨에 껴 입었을 때 등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최고의 제품이다. 주머니에 폰을 넣어둔 상태에서 시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 기능인지 직접 사용해 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H1 칩 덕분에 소소하게 개선된 부분은 몇 가지 더 있다. 2세대 에어팟은 장치 간 전환 속도는 예전과 같지만 전화 통화 연결 속도는 최대 50% 더 빨라졌고 지연은 약간(최대 30%)줄어들었다. 수치 상으로는 크게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폰에서 맥으로 전환 시간은 2~3초나 4~5초나 대동소이하다. 게이머들은 저지연을 열망하지만 차이는 매우 적다. 이 정도의 차이를 느끼려면 아주 민감한 사람만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새 에어팟은 유선 헤드폰과는 여전히 비교가 안된다.

앞서 배터리 지속시간은 똑같다고 했는데 한 가지 중요한 예외가 있다. ‘전화 할 때’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난 것이다. 에어팟 착용 상태로 장시간 통화를 많이 하는 사람이면 금방 느낄 수 있는 엄청난 장점이다. 장시간 전화 회의로 인해 필자의 구형 에어팟 배터리가 확 닳아버리곤 했는데 신형은 그에 비해 배터리가 충분히 남는다.
 

무선 충전 케이스 옵션

애플은 새로 단장한 에어팟과 더불어 무선 충전 케이스를 선보였다. 원래 에어파워 충전 매트에서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었지만, 에어파워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취소됐다. 그래도 치(Qi) 규격과 호환되는 무선 충전기라면 어느 것에서도 잘 충전된다.



새 케이스는 옵션이다. 구모델 가격과 같은 159달러로 라이트닝 전용 기본 충전 케이스가 딸린 에어팟을 구매할 수 있다. 에어팟을 작은 패드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간단히 충전하고 싶다면 무선 충전 케이스를 에어팟과 함께 1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구형 에어팟에도 사용 가능하므로 케이스만 별도로 79달러에 구매할 수도 있다.

사용해 보니 무선 충전 패드에서는 직접 꽂는 방식에 비해 케이스 충전 속도가 느리다. 에어팟 케이스는 (아이폰 등에 비해) 충전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바닥에 눕힐 수 없는) 무선 충전 ‘스탠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돈을 추가로 들일 가치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신기한 물건이지만 긴급한 필요를 충족해 주지는 않는다.   
 

훌륭한 제품이지만 엄청난 업그레이드는 아닌

이미 에어팟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최신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전환 속도와 지연이 개선되었지만 대세에 바꿀 정도는 아니며, 손을 쓰지 않고 시리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하기는 하지만 비용을 감수할 정도의 가치는 없다. 전화를 오래 하는 사람이라면 늘어난 배터리 지속 시간이 마음에 들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차이를 크게 못 느낄 것이다.

아직 에어팟을 구매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2세대 모델의 개선점을 통해 에어팟이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렇기는 해도 거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애플 무선 헤드폰의 진정한 후계자를 간절히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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