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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애플 카드'의 진정한 가치··· "낡은 금융과 새 UX의 결합"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애플이 '애플 카드(Apple Card)'라는 새로운 신용카드를 발표했다. 이는 애플 월렛 앱과 무접촉 디지털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로 시작된 금융 서비스 시장으로의 확장에서 자연스러운 발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APPLE

애플은 애플 카드가 몇 가지 매력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일 구매액에서 최대 3%까지 캐시 백(현금 보상) 보너스를 제공하고, 연체료나 국제 거래 수수료가 없다. 티타늄 소재의 칩 내장 카드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이 카드 표면에는 신용카드 번호가 없다. 사용자 이름과 애플 로고만 있다. 여기에 더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해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구매 내용과 지출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애플 카드는 본질적으로 애플 페이의 또 다른 결제 수단이다. 고객은 아이폰의 애플 월렛 앱을 사용해 카드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애플이 결제나 지불 옵션으로 기존 카드를 사용하는 대신 독자적인 신용카드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설명하면 신용카드 발급업체와 수수료를 나눠 가질 필요가 없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이 골드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잭 골드에 따르면, 모든 기업이 지불 교환(지불 또는 결제 정산) 사업에 눈독을 들인다. (당연하게도)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애플은 이미 많은 것을 팔고 있다. 지불이나 결제 처리에서 새로운 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더구나 지불이나 결제를 관리하면 사용자의 구매 내용와 시기, 장소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데이터 마이닝을 결합하면 표적 광고와 서비스를 위한 값진 정보를 얻게 된다.

가트너의 조사 담당 부사장 아비바 리탄은 애플이 결제나 지불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급격히 바꾸는 대신 점진적으로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에 비하면 페이스북이 하고 있는 일이 훨씬 급격한 변화에 해당한다. 암호통화 거래소와 연동해 새로운 지불 경로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페이스북은 독자적인 디지털 통화를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 달러 같은 명목 화폐가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코인이며, 교환과 정산에 분산형 레저 기술을 사용한다. 즉 페이스북은 은행(금융기관)이라는 ‘중간 매개체’를 없앨 계획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독자적인 디지털 토큰을 사용해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이다. 

반면 애플 카드는 여전히 은행(금융기관)과 연결돼 있다. 골드는 “애플은 사용자를 자신의 생태계에 붙잡아 두는 방식을 고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 월렛이 애플 금융 거래 모델의 기반이 되는 것이 논리적이다. 블록체인은 애플에 어떤 이점도 제공하지 않는다. 보안 사고를 고려하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결국 애플은 자신이 '잘 아는' 기술을 고수하는 쪽을 택했다. 합리적인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 APPLE

물론 이런 선택에는 다른 '어려움'이 따라 붙는다. 애플 페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즉, 은행과 신용카드 발급업체가 애플 페이를 지원하고, 상점이 무접촉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NFC 터미널을 도입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다행히 애플은 방대한 스마트폰 사용자 기반 덕분에 금융 서비스와 소매 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은행과 소매업체는 더 많은 비즈니스를 창출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애플에 대한 거래 수수료를 인하했다.

그 결과 애플 카드와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가 구축됐다. 애플은 이제 애플 페이에서 신용카드 발급업체의 개입을 없앨 수 있는 힘을 갖췄다. 애플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단, 애플은 아직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아니다. 그래서 골드만 삭스가 애플 카드 이면에서 발급 업체 역할을 하게 된다. 마스터카드는 거래 정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올여름 등장할 애플 카드는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다른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먼저 사용자가 카드를 승인받아야 한다. 골드만 삭스가 신청자의 신용 기록과 재정 정보를 검토하고, 애플이 아이폰을 사용해 신용 부합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고객 지원 페이지를 보면, 애플은 이 과정에서 특정 기기 설정의 활성화 여부, 기기 사용 패턴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발급 자격’을 결정하는 데, 하루 중 기기가 이동 중인 상태의 시간 비율, 주별 통화 횟수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리탄에 따르면, 여러 신용카드 발급업체를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애플 카드 사용자는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그는 “애플은 신청자가 우수 고객인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 APPLE

애플 카드의 보안은 어떨까? 이론적으로 몇 가지 측면에서 애플 카드는 기존 신용카드보다 더 안전하다. 예를 들어, 우편으로 신용카드를 발송하면 분실이나 도난 위험이 있는데, 애플이 우편 발송하는 애플 카드에는 신용카드 번호가 존재하지 않는다. 가상 애플 카드에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용카드 번호가 없다. 신용카드 발급자와 신용카드 소유주만 이 번호를 알 수 있다. 신용카드 번호는 암호화되고, 키를 사용해 아이폰에서 가상 번호를 생성한다.

리탄은 “기기와 연동되는 방식이다. 즉 가상 번호가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와 연결된다. 이것이 사용자의 월렛이고, 기기에 존재하는 특별한 계좌 번호이므로, 매우 안전한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골드도 동의했다. 그는 “모든 것을 해킹할 수 있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생체 인식과 PIN 코드, 아이폰을 이용해 구매자를 식별하는 방식은 현존하는 방식 중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많은 금융기관과 신용카드 발급업체가 알고 있듯 신용카드 복제보다 스마트폰 복제가 훨씬 더 어렵다”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번호는 모바일 운영 체제와 분리되며, 클라우드에 백업 저장되지도 않는다. 설사 해커가 신용카드 번호를 빼내도 사용할 수 없다. 모바일 기기와 연결된 키가 없기 때문이다. 리탄은 “기기의 계정 번호가 암호화되고, 카드 발급자가 키를 보내고, 이 키는 트랜잭션(거래)이 발생할 때마다 고유한 보안 코드를 생성한다. 매번 다른 보안 코드다”라고 말했다. 애플 카드를 사용해 애플 페이로 구매할 때마다 신용카드 발급자는 기기 계정(계좌) 번호와 고유의 보안 코드를 NFC 터미널로 전송한다.

애플은 앞으로 은행과 신용카드 기업의 개입마저 없애기 위해 스스로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되려 할 수도 있다. 그때까지 애플 카드가 사용자에게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매력적인 이점을 제공할 것이며, 점차 사용자가 늘어날 것이다. 리탄은 “금융 거래 시스템 측면에서는 바뀌는 것이 없다. 바뀌는 부분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뿐이다. 물론 애플은 고객 사용자 인터페이스 제어 관련 환경에서 더 많은 부분을 가져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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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애플 카드'의 진정한 가치··· "낡은 금융과 새 UX의 결합"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애플이 '애플 카드(Apple Card)'라는 새로운 신용카드를 발표했다. 이는 애플 월렛 앱과 무접촉 디지털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로 시작된 금융 서비스 시장으로의 확장에서 자연스러운 발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APPLE

애플은 애플 카드가 몇 가지 매력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일 구매액에서 최대 3%까지 캐시 백(현금 보상) 보너스를 제공하고, 연체료나 국제 거래 수수료가 없다. 티타늄 소재의 칩 내장 카드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이 카드 표면에는 신용카드 번호가 없다. 사용자 이름과 애플 로고만 있다. 여기에 더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해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구매 내용과 지출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애플 카드는 본질적으로 애플 페이의 또 다른 결제 수단이다. 고객은 아이폰의 애플 월렛 앱을 사용해 카드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애플이 결제나 지불 옵션으로 기존 카드를 사용하는 대신 독자적인 신용카드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설명하면 신용카드 발급업체와 수수료를 나눠 가질 필요가 없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이 골드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잭 골드에 따르면, 모든 기업이 지불 교환(지불 또는 결제 정산) 사업에 눈독을 들인다. (당연하게도)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애플은 이미 많은 것을 팔고 있다. 지불이나 결제 처리에서 새로운 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더구나 지불이나 결제를 관리하면 사용자의 구매 내용와 시기, 장소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데이터 마이닝을 결합하면 표적 광고와 서비스를 위한 값진 정보를 얻게 된다.

가트너의 조사 담당 부사장 아비바 리탄은 애플이 결제나 지불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급격히 바꾸는 대신 점진적으로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에 비하면 페이스북이 하고 있는 일이 훨씬 급격한 변화에 해당한다. 암호통화 거래소와 연동해 새로운 지불 경로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페이스북은 독자적인 디지털 통화를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 달러 같은 명목 화폐가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코인이며, 교환과 정산에 분산형 레저 기술을 사용한다. 즉 페이스북은 은행(금융기관)이라는 ‘중간 매개체’를 없앨 계획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독자적인 디지털 토큰을 사용해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이다. 

반면 애플 카드는 여전히 은행(금융기관)과 연결돼 있다. 골드는 “애플은 사용자를 자신의 생태계에 붙잡아 두는 방식을 고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 월렛이 애플 금융 거래 모델의 기반이 되는 것이 논리적이다. 블록체인은 애플에 어떤 이점도 제공하지 않는다. 보안 사고를 고려하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결국 애플은 자신이 '잘 아는' 기술을 고수하는 쪽을 택했다. 합리적인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 APPLE

물론 이런 선택에는 다른 '어려움'이 따라 붙는다. 애플 페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즉, 은행과 신용카드 발급업체가 애플 페이를 지원하고, 상점이 무접촉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NFC 터미널을 도입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다행히 애플은 방대한 스마트폰 사용자 기반 덕분에 금융 서비스와 소매 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은행과 소매업체는 더 많은 비즈니스를 창출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애플에 대한 거래 수수료를 인하했다.

그 결과 애플 카드와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가 구축됐다. 애플은 이제 애플 페이에서 신용카드 발급업체의 개입을 없앨 수 있는 힘을 갖췄다. 애플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단, 애플은 아직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아니다. 그래서 골드만 삭스가 애플 카드 이면에서 발급 업체 역할을 하게 된다. 마스터카드는 거래 정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올여름 등장할 애플 카드는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다른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먼저 사용자가 카드를 승인받아야 한다. 골드만 삭스가 신청자의 신용 기록과 재정 정보를 검토하고, 애플이 아이폰을 사용해 신용 부합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고객 지원 페이지를 보면, 애플은 이 과정에서 특정 기기 설정의 활성화 여부, 기기 사용 패턴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발급 자격’을 결정하는 데, 하루 중 기기가 이동 중인 상태의 시간 비율, 주별 통화 횟수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리탄에 따르면, 여러 신용카드 발급업체를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애플 카드 사용자는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그는 “애플은 신청자가 우수 고객인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 APPLE

애플 카드의 보안은 어떨까? 이론적으로 몇 가지 측면에서 애플 카드는 기존 신용카드보다 더 안전하다. 예를 들어, 우편으로 신용카드를 발송하면 분실이나 도난 위험이 있는데, 애플이 우편 발송하는 애플 카드에는 신용카드 번호가 존재하지 않는다. 가상 애플 카드에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용카드 번호가 없다. 신용카드 발급자와 신용카드 소유주만 이 번호를 알 수 있다. 신용카드 번호는 암호화되고, 키를 사용해 아이폰에서 가상 번호를 생성한다.

리탄은 “기기와 연동되는 방식이다. 즉 가상 번호가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와 연결된다. 이것이 사용자의 월렛이고, 기기에 존재하는 특별한 계좌 번호이므로, 매우 안전한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골드도 동의했다. 그는 “모든 것을 해킹할 수 있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생체 인식과 PIN 코드, 아이폰을 이용해 구매자를 식별하는 방식은 현존하는 방식 중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많은 금융기관과 신용카드 발급업체가 알고 있듯 신용카드 복제보다 스마트폰 복제가 훨씬 더 어렵다”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번호는 모바일 운영 체제와 분리되며, 클라우드에 백업 저장되지도 않는다. 설사 해커가 신용카드 번호를 빼내도 사용할 수 없다. 모바일 기기와 연결된 키가 없기 때문이다. 리탄은 “기기의 계정 번호가 암호화되고, 카드 발급자가 키를 보내고, 이 키는 트랜잭션(거래)이 발생할 때마다 고유한 보안 코드를 생성한다. 매번 다른 보안 코드다”라고 말했다. 애플 카드를 사용해 애플 페이로 구매할 때마다 신용카드 발급자는 기기 계정(계좌) 번호와 고유의 보안 코드를 NFC 터미널로 전송한다.

애플은 앞으로 은행과 신용카드 기업의 개입마저 없애기 위해 스스로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되려 할 수도 있다. 그때까지 애플 카드가 사용자에게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매력적인 이점을 제공할 것이며, 점차 사용자가 늘어날 것이다. 리탄은 “금융 거래 시스템 측면에서는 바뀌는 것이 없다. 바뀌는 부분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뿐이다. 물론 애플은 고객 사용자 인터페이스 제어 관련 환경에서 더 많은 부분을 가져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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