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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 스마트 TV에 아이튠즈·애플 TV 앱 탑재한다

Michael Simon  | Macworld 2019.01.07
애플과 삼성이 다시 친구가 됐다. CES를 앞두고 두 경쟁사는 아이튠즈 영화와 TV 쇼 앱이 삼성 스마트 TV 제품용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봄 애플 TV 앱이 2019년형 신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며, 2018년형 제품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로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튠즈 영화와 TV 쇼 프로그램 액세스 권한을 엄격하게 사수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고, 접근 기기도 PC 5대, 모든 디바이스 총합 10대로 제한해왔다. 물론, 지금까지는 아이튠즈에서 직접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을 서드파티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에서 스트리밍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삼성과의 새로운 협력 관계에서 애플은 사실상 아무런 제한 없이 삼성 TV 제품에서 아이튠즈를 통한 구매와 대여를 허용한 것이다.

아마존에서 애플 뮤직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협력 관계에 더해, 아이튠즈 스트리밍을 삼성 TV에 개방하는 결정은 애플이 아이폰 판매 수익을 보충하기 위해서 서비스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로 읽힌다. 2019년 상반기가 시작되면서 올해 WWDC에서 애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개시가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해가 서쪽에서 뜨다
애플과 삼성의 해묵은 원한이 기저에 있는 깊은 관계를 가린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애플은 삼성의 일반 사용자 부문과 거리를 유지했지만, 동시에 삼성의 칩과 디스플레이 제조 역량을 빌려 아이폰 부품을 만들어오기도 했다.

이번 발표는 애플 수석 부사장 에디 큐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는데, 애플 TV와 영화 앱은 애플의 공급망이 전례 없이 느슨해짐을 의미할 것이다. 지금까지 애플이 아닌 기기에서 아이튠즈 동영상을 시청하는 유일한 방법은 PC에서 아이튠즈로 시청하기, 또는 무비 애니웨어 앱과의 동기화뿐이었다. 애플 TV 박스 없이 TV로 스트리밍하려면 더욱 복잡했다. 그러나 애플 앱을 통해 애플 TV나 애플 하드웨어를 구입하지 않고도 삼성 TV에서 직접 애플이 공급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그 외에도 삼성 TV는 애플 기기에서의 스트리밍을 위해 에어플레이 2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릴리즈는 아이튠즈 앱이 “유니버설 가이드, 빅스비 검색 지원을 통해 삼성 플랫폼에서의 일관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삼성 AI 비서인 빅스비로 애플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아이튠즈 앱으로 4K 스트리밍을 지원할 것이라고만 밝혔고 그 이상의 화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이튠즈는 특히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데, 삼성 TV는 그렇지 않다. 애플이 아이튠즈 동영상에서 삼성의 반 독점 기술인 HDR10+(현재 지원하는 동영상 서비스가 없는 포맷)으로 인코딩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구체적인 스트리밍 환경은 정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양사의 독점적인 협력 관계는 애플의 새로운 전략을 나타낸다. 넷플릭스 형식을 따른 동영상 서비스가 대세지만, 새로운 전략은 아이튠즈 생태계의 확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아마존 파이어 TV와 로쿠 앱도 애플을 지원할 확률이 크다. 지난해 애플은 애플 뮤직을 아마존 에코 기기에 개방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아이폰, 홈팟 외의 다른 기기에까지 확대한 바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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