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5

미국 케이블 TV 시장, 제 2의 코드 커팅 물결이 온다

Jared Newman | TechHive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쯤, 필자는 유선방송 외면 현상, 이른바 ‘코드 커팅(Cord Cutting)’ 현상에 대한 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다. 당시 이런 현상을 가리켜 ‘황금기의 시작’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당시만 해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지금과 달랐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이제 막 쟁쟁한 케이블 업체 및 TV 네트워크에 간신히 위협이 될 정도의 덩치로 성장한 상태였다. 또한 당시만 해도 전통적인 유선TV 구독자 수가, 과거보다 완만하기는 해도 상승세에 있었다. HBO나 CBS같은 유선 방송들도 슬슬 자체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볼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최초의 라이브 TV 스트리밍 채널 묶음 서비스인 슬링TV는 그 이듬해가 되어서야 등장했다.

Image Credit : GettyImagesBank

그러나 현재는 유선 방송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케이블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다수의 TV 스트리밍 서비스가 존재한다. 또한 넷플릭스 같은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넷플릭스 자체 프로그램도 시청할 수 있다. 로쿠 채널(The Roku Channel)이나 플루토TV(Pluto TV) 등 무료 서비스에서는 다양한 영화와 쇼를 방영한다. OTA(Over-The-Air) DVR 역시 훨씬 정교해져서, 그 어느때보다 더 무료 채널 녹화가 쉽고 저렴해졌다.

이처럼 지난 4년간 많은 것이 변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코드 커팅 제 2의 물결을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코드 커팅은 앞 세대보다 더 전통적 형태의 TV를 기피하는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적극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소비자와 기업일 것이다.

코드 커팅 산업의 성장
필자는 2016년 칼럼에서 슬링TV나 플레이스테이션 뷰(Vue)같은 TV 프로그램 묶음 상품들을 온라인 비디오 계의 사춘기 청소년, 또는 과도기적 단계에 비유한 바 있다. 많은 10대가 그렇듯, 이들 서비스도 자신이 무척 재미있고 특별한 것처럼 포장하지만 실상은 그저 DVR이나 그리드 기반 채널 가이드, 라이브 선형 프로그래밍과 같이 이미 식상하고 진부해진 아이디어들을 재탕하는 데 지나지 않았다. 물론 이런 서비스들이 케이블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이는 아마도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모두가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 때문일 것이다) 요금 측면에서 경직적인 데다가 광고를 마음대로 건너뛸 수 없거나 안정성 문제가 발생하는 등 나름의 단점들을 안고 있다.

다이렉TV 나우와 같은 라이브 TV 스트리밍 서비스는 그리드 가이드 같은 오래 된 개념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이보다 더 나은 길을 제시한다. 지금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모든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원할 때 재생할 수 있어야 하고, 광고가 없으면 더 좋다. 넷플릭스가 이런 방식 덕분에 시청자들(특히 젊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케이블 채널로부터 빼앗아 올 수 있었음은 이미 수많은 설문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 최근 파이퍼 제프리(Piper Jaffray)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10대의 동영상 시청 플랫폼 중 70.7%를 차지하는 것이 넷플릭스와 유튜브였으며 케이블은 16.4%로 하락했다.
-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와 헐리웃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22세에서 37세 사이 소비자의 41%는 케이블이나 위성TV보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는 시간이 더 길다.
-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적인 성인의 유료TV 시청 시간은 2010년 대비 2018년 월 27시간 가량 줄어들었다. 유료TV 시청 시간이 증가한 유일한 연령대는 50대 이상이었다.
- 코웬 & 컴퍼니에서 올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TV 시청자의 27%난 넷플릭스를 선택했으며 20%는 기본 케이블을, 17%는 지상파 TV를 선택했다. 특히 18세~34세 연령 그룹에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훨씬 높았으며, 2위는 17%인 유튜브였다.

이제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는 넷플릭스, 유튜브가 TV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통적인 미디어 업체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일부 유선TV 업체는 라이브 TV 스트리밍 서비스 모음 덕분에 코드 커팅 현상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하지만, 이는 시청자들의 시청 습관이 완전히 변화하기 전까지 과도기에나 효과가 있을 단기 처방일 뿐이다.

수많은 TV 네트워크들이 자체적으로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를 만들려는 것만 봐도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올해 초 디즈니는 ESPN+를 출시했다. 또한 2019년에는 디즈니 브랜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디즈니는 또한 훌루(Hulu)의 상당 지분을 가지고 있기도 하며, 이들 서비스를 한 데 묶는 것도 고려 중이다. AT&T의 경우 타임 워너 매수를 통해 넷플릭스의 경쟁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HBO의 콘텐츠와, 터너 네트워크의 영화, 쇼 콘텐츠 및 워너 브라더스의 스튜디오 카탈로그를 방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최근 산산조각난 필름스트럭의 카탈로그 역시 AT&T 서비스에 흡수될 것이라 예상한다.)

CBS 역시 CBS 올 액세스(CBS All Access)를 통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CBS 올 액세스는 라이브 채널과 NCIS, CIS와 같은 유명 쇼들을 전 시즌 지원하며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와 같은 오리지널 쇼들도 월 6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CBS 올 액세스는 오늘날 250만 명의 구독자 수를 자랑한다.

ESPN+와 같은 서비스는 TV 네트워크에는 커다란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서비스가 기존의 케이블 서비스와 똑같지는 않다. 케이블 서비스와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디즈니 같은 곳은 ESPN+와 ESPN 채널을 구분해야만 했다. 그러나 케이블TV를 전혀 완전히 안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TV 네트워크들 역시 보다 넓은 범주의 프로그램을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될 것이며, 자체적으로 다양한 케이블 쇼와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려 할 것이다. 결국 이들은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그리고 곧 출시될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상대로 직접적인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한편 유료 TV 프로그램 묶음 상품들은 점차 레거시 상품이 되고, 소비 습관이 이미 고착되어 바꾸기 어려운 사람들만 찾게 될 것이다. 이미 케이블 TV에서는 이런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많은 케이블 TV들이 서비스는 그대로인데 요금만 증가하는 이유는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소비자들의 몫까지 남아 있는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드 커팅, 소비자에게는 희소식일까?
물론 케이블 TV 산업 지형의 변화에 대한 필자의 예상이 모두 맞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필자는 미디어 업체들이 초대형 합병이라는 방식으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NBC의 시소(SeeSo)나, 터너(Turner)의 필름스트럭과 같은 틈새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앞으로 케이블 TV 산업은 여러 개의 소규모 서비스가 아니라, 소수의 거대 미디어 및 테크놀로지 기업이 합작한 텐트폴 서비스가 주를 이루게 될 것이다.

코드 커팅 현상에 반발하는 이들은 이런 흐름이 부정적인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5~6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일일이 등록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하면 그 비용도 가랑비에 옷 젖듯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우리는 코드 커팅 현상이 결국엔 소비자에게 독이 될 것이라는,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TV는 기존의 케이블 TV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 왔다.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 사람들은 같은 돈이면 최상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 두가지 스트리밍 서비스만 이용하게 될 것이다. AT&T니 디즈니니 하는 기업들이 하나같이 D2C 서비스를 구축하려고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소비자들은 예산은 제한적이고, 넷플릭스 정도 수준의 서비스가 아니면 선택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해적판을 다운 받거나, 서비스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메이저 서비스 몇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완전히 무시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코드 커팅에 성공해 살아남은 기업들은 지금까지 보다 훨씬 더 퀄리티 높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광고나 별도의 추가 요금, 약정도 없고, 취소 및 환불도 편리한 그런 서비스와 함께 말이다. 이런 서비스가 어떻게 ‘기존의 케이블 TV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editor@itworld.co.kr

2018.11.05

미국 케이블 TV 시장, 제 2의 코드 커팅 물결이 온다

Jared Newman | TechHive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쯤, 필자는 유선방송 외면 현상, 이른바 ‘코드 커팅(Cord Cutting)’ 현상에 대한 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다. 당시 이런 현상을 가리켜 ‘황금기의 시작’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당시만 해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지금과 달랐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이제 막 쟁쟁한 케이블 업체 및 TV 네트워크에 간신히 위협이 될 정도의 덩치로 성장한 상태였다. 또한 당시만 해도 전통적인 유선TV 구독자 수가, 과거보다 완만하기는 해도 상승세에 있었다. HBO나 CBS같은 유선 방송들도 슬슬 자체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볼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최초의 라이브 TV 스트리밍 채널 묶음 서비스인 슬링TV는 그 이듬해가 되어서야 등장했다.

Image Credit : GettyImagesBank

그러나 현재는 유선 방송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케이블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다수의 TV 스트리밍 서비스가 존재한다. 또한 넷플릭스 같은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넷플릭스 자체 프로그램도 시청할 수 있다. 로쿠 채널(The Roku Channel)이나 플루토TV(Pluto TV) 등 무료 서비스에서는 다양한 영화와 쇼를 방영한다. OTA(Over-The-Air) DVR 역시 훨씬 정교해져서, 그 어느때보다 더 무료 채널 녹화가 쉽고 저렴해졌다.

이처럼 지난 4년간 많은 것이 변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코드 커팅 제 2의 물결을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코드 커팅은 앞 세대보다 더 전통적 형태의 TV를 기피하는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적극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소비자와 기업일 것이다.

코드 커팅 산업의 성장
필자는 2016년 칼럼에서 슬링TV나 플레이스테이션 뷰(Vue)같은 TV 프로그램 묶음 상품들을 온라인 비디오 계의 사춘기 청소년, 또는 과도기적 단계에 비유한 바 있다. 많은 10대가 그렇듯, 이들 서비스도 자신이 무척 재미있고 특별한 것처럼 포장하지만 실상은 그저 DVR이나 그리드 기반 채널 가이드, 라이브 선형 프로그래밍과 같이 이미 식상하고 진부해진 아이디어들을 재탕하는 데 지나지 않았다. 물론 이런 서비스들이 케이블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이는 아마도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모두가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 때문일 것이다) 요금 측면에서 경직적인 데다가 광고를 마음대로 건너뛸 수 없거나 안정성 문제가 발생하는 등 나름의 단점들을 안고 있다.

다이렉TV 나우와 같은 라이브 TV 스트리밍 서비스는 그리드 가이드 같은 오래 된 개념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이보다 더 나은 길을 제시한다. 지금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모든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원할 때 재생할 수 있어야 하고, 광고가 없으면 더 좋다. 넷플릭스가 이런 방식 덕분에 시청자들(특히 젊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케이블 채널로부터 빼앗아 올 수 있었음은 이미 수많은 설문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 최근 파이퍼 제프리(Piper Jaffray)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10대의 동영상 시청 플랫폼 중 70.7%를 차지하는 것이 넷플릭스와 유튜브였으며 케이블은 16.4%로 하락했다.
-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와 헐리웃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22세에서 37세 사이 소비자의 41%는 케이블이나 위성TV보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는 시간이 더 길다.
-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적인 성인의 유료TV 시청 시간은 2010년 대비 2018년 월 27시간 가량 줄어들었다. 유료TV 시청 시간이 증가한 유일한 연령대는 50대 이상이었다.
- 코웬 & 컴퍼니에서 올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TV 시청자의 27%난 넷플릭스를 선택했으며 20%는 기본 케이블을, 17%는 지상파 TV를 선택했다. 특히 18세~34세 연령 그룹에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훨씬 높았으며, 2위는 17%인 유튜브였다.

이제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는 넷플릭스, 유튜브가 TV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통적인 미디어 업체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일부 유선TV 업체는 라이브 TV 스트리밍 서비스 모음 덕분에 코드 커팅 현상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하지만, 이는 시청자들의 시청 습관이 완전히 변화하기 전까지 과도기에나 효과가 있을 단기 처방일 뿐이다.

수많은 TV 네트워크들이 자체적으로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를 만들려는 것만 봐도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올해 초 디즈니는 ESPN+를 출시했다. 또한 2019년에는 디즈니 브랜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디즈니는 또한 훌루(Hulu)의 상당 지분을 가지고 있기도 하며, 이들 서비스를 한 데 묶는 것도 고려 중이다. AT&T의 경우 타임 워너 매수를 통해 넷플릭스의 경쟁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HBO의 콘텐츠와, 터너 네트워크의 영화, 쇼 콘텐츠 및 워너 브라더스의 스튜디오 카탈로그를 방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최근 산산조각난 필름스트럭의 카탈로그 역시 AT&T 서비스에 흡수될 것이라 예상한다.)

CBS 역시 CBS 올 액세스(CBS All Access)를 통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CBS 올 액세스는 라이브 채널과 NCIS, CIS와 같은 유명 쇼들을 전 시즌 지원하며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와 같은 오리지널 쇼들도 월 6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CBS 올 액세스는 오늘날 250만 명의 구독자 수를 자랑한다.

ESPN+와 같은 서비스는 TV 네트워크에는 커다란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서비스가 기존의 케이블 서비스와 똑같지는 않다. 케이블 서비스와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디즈니 같은 곳은 ESPN+와 ESPN 채널을 구분해야만 했다. 그러나 케이블TV를 전혀 완전히 안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TV 네트워크들 역시 보다 넓은 범주의 프로그램을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될 것이며, 자체적으로 다양한 케이블 쇼와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려 할 것이다. 결국 이들은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그리고 곧 출시될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상대로 직접적인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한편 유료 TV 프로그램 묶음 상품들은 점차 레거시 상품이 되고, 소비 습관이 이미 고착되어 바꾸기 어려운 사람들만 찾게 될 것이다. 이미 케이블 TV에서는 이런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많은 케이블 TV들이 서비스는 그대로인데 요금만 증가하는 이유는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소비자들의 몫까지 남아 있는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드 커팅, 소비자에게는 희소식일까?
물론 케이블 TV 산업 지형의 변화에 대한 필자의 예상이 모두 맞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필자는 미디어 업체들이 초대형 합병이라는 방식으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NBC의 시소(SeeSo)나, 터너(Turner)의 필름스트럭과 같은 틈새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앞으로 케이블 TV 산업은 여러 개의 소규모 서비스가 아니라, 소수의 거대 미디어 및 테크놀로지 기업이 합작한 텐트폴 서비스가 주를 이루게 될 것이다.

코드 커팅 현상에 반발하는 이들은 이런 흐름이 부정적인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5~6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일일이 등록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하면 그 비용도 가랑비에 옷 젖듯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우리는 코드 커팅 현상이 결국엔 소비자에게 독이 될 것이라는,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TV는 기존의 케이블 TV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 왔다.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 사람들은 같은 돈이면 최상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 두가지 스트리밍 서비스만 이용하게 될 것이다. AT&T니 디즈니니 하는 기업들이 하나같이 D2C 서비스를 구축하려고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소비자들은 예산은 제한적이고, 넷플릭스 정도 수준의 서비스가 아니면 선택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해적판을 다운 받거나, 서비스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메이저 서비스 몇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완전히 무시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코드 커팅에 성공해 살아남은 기업들은 지금까지 보다 훨씬 더 퀄리티 높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광고나 별도의 추가 요금, 약정도 없고, 취소 및 환불도 편리한 그런 서비스와 함께 말이다. 이런 서비스가 어떻게 ‘기존의 케이블 TV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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