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 보안

토픽 브리핑 | "PoC에서 프로덕션 단계로" 2018년 블록체인 현황 정리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8.11.02
지난 몇년간 IT 업계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IT 주제가 있다면 단연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이다. 이 두 가지 기술은 IT에서도 전혀 다른 분야이긴 하지만, 어쩐지 닮은 구석이 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은 오래된 기술이며, 하위 기술인 비트코인과 머신러닝이 본 기술보다 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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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두 기술은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되어 기존 시장 구도를 뒤흔드는 파괴적 기술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 거품이 많은 점과 적용의 한계, 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조차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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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각 산업에서 신뢰 모델과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바꿀 만한 잠재력을 지녔으나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버그나 양자 컴퓨팅 기술로 인한 리스크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또한 일부 비즈니스 프로세스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느린 거래 성능은 블록체인이 직면한 과제다. 블록체인을 구축한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 상당수는 분산 원장 기술이 성숙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점을 알았다. 이 기술은 여전히 몇 년, 길게는 10년이 걸려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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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는 2018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블록체인은 장기적으로 유망하고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 것이란 점은 자명하나, 블록체인의 현실보다 앞날이 더욱 유망하며, 향후 2~3년 간 관련 기술 다수는 미숙한 상태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가트너는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에서 "블록체인은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의 한 종류로, 신뢰 구축, 투명성 제공, 비즈니스 생태계 간의 마찰 감소로 인한 잠재적 비용 절감, 거래 합의 시간 단축, 현금 흐름 개선 등을 통해 산업을 재구성할 것이다. 오늘날 신뢰는 은행, 어음교환소, 정부, 그리고 중앙당국 역할을 하는 기타 기관들에 구축되어 있고, '단일 버전의 진실'은 이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안전하게 저장된다. 이러한 중앙화된 신뢰 모델은 거래에 지연 및 마찰 비용(커미션, 수수료 및 화폐의 시간가치)을 추가한다. 반면, 블록체인은 대안적 신뢰 모드를 제공하고 중재 거래에서 중앙당국의 필요성을 없앤다"고 설명했다.

가트너, 2018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발표
가트너,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발표

관련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점과 과제는 블록체인 기술이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이며, 문제점이나 과제들은 하나둘씩 해결점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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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올해 개념 증명 단계를 거쳐 제한적인 프로덕션 시스템까지 진전했다고 볼 수 있지만, 기업에서 지금 당장 블록체인 배치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대표 애널리스트 마르타 베넷은 "혁신은 나중에 따라잡을 수 없다.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늦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비즈니스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미 공급망이나 물류, 유통, 의료 업계에서는 파일럿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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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헬스 인사이트(IDC Health Insights)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의료 데이터와 변경할 수 없는 분산된 특성을 연계하는 차세대 미들웨어로 기능해 의료 상호운용성을 재구성할 수 있다. 그 결과, 2020년까지 의료조직 가운데 20%가 파일럿 프로젝트 수준을 넘어설 것이며 영업 활동 관리 및 환자 신원을 위해 블록체인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다른 산업에서는 블록체인이 테스트 사례에서 프로덕션 시스템 단계로 이동하고 있지만 의료 부문에서는 기술 발생기와 더욱 엄격한 규제 및 보안 우려, 데이터 일치, 블록체인 자원 가용성 등과 맞물려 도입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IDC IT 혁신 전략 연구 책임자 뮤타즈 세게위는 "의료 부문에서 핵심 기술로 널리 도입되고 있는 블록체인의 측면에서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필수적인 워크플로우의 핵심이라는 측면에서 5~7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IDC는 블록체인 초기 시장에서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 의사 결정이 근거 기반이고 정보가 제공되도록 보장해 블록체인 상호 운용성의 장단점에 대해 투명하게 의사 소통하라.
- 탈중앙화, 분산화 및 변경 불가능한 속성이 이해 관계자 및 조직의 목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 지를 공개해 블록체인 상호 운용성 개념 증명을 시연하라.
- 더 이상 환자가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데이터를 얻으려면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는 공급자 및 환자와의 블록체인 상호 운용성을 지지하라.
- 블록체인 상호 운용성을 조기 채택하라. 블록체인을 받아들일 계획이 있다면 경쟁자보다 빨리 시작하라. 1위 주자가 경쟁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퍼블릭이 너무 위험할 것같으면 프라이빗을 고려하라.

의료 조직 20%, 2020년까지 블록체인 도입한다…IDC 보고서
의료 분야의 블록체인 도입 현황과 사례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추진하면서 비용 또는 위험 없이, 그리고 현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내부 개발자를 찾을 필요없이 이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방편으로 BaaS를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아마존, 오라클 등 대형 클라우드 업체를 비롯한 IT 업체들이 너도나도 블록체인 서비스(Blockchain-as-a-Services, BaaS)를 출시하면서 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연구 분석가인 캐시 랭건에 따르면, 서버 가운데 불과 2%만 블록체인 노드 역할을 하게 되더라도 BaaS 시장은 70억 달러 규모에 이르게 된다. 랭건은 BaaS 바람을 가장 잘 활용할 위치에 있는 9개 기업을 선정했다. 랭건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세일즈포스닷컴, VM웨어를 이 분야의 리더 기업으로 분류했다. 또한 레드핀(Redfin), 질로우(Zillow), 렌딩트리(LendingTree)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 중인 부동산/모기지 기업도 BaaS 시장 성장의 수혜 기업으로 언급했다.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 시장 현황과 사용 사례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몇몇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와 함께 가장 먼저 BaaS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IBM은 2016년 블록체인 서비스를 출범했으며 이후 머스크(Maersk), 월마트를 포함해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여러 엔터프라이즈 공급망 추적을 구현했다.
▲SAP는 레오나르도(Leonardo) 디지털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의 BaaS를 출범했다.
▲HPE도 BaaS 공급업체 대열에 합류했는데, HPE는 서버 노드, CPU 또는 코어 단위의 가격을 사용해 다른 BaaS 상품과 비슷한 유연한 과금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다. HPE의 서비스는 뉴욕에 소재한 은행 컨소시엄인 R3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코다(Corda)를 기반으로 한다. ▲2018년 7월, 오라클은 아마존에 이어 BaaS를 발표했다. ▲AWS는 비즈니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칼레이도(Kaleido)와 손잡고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 7월 말, 구글 또한 올해 연말까지 고객들이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 GCP)에서 분산 원장 기술 프레임워크를 사용할 방도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로 블록체인 제공
오라클,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암호화폐나 여러가지 난제로 인해 초기에 악평을 들었지만 기업에서 시간과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정보 공유 방식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잠재력을 지닌 것은 사실이다. 특히 BaaS는 많은 기업이 현재 클라우드 공급업체를 그대로 사용해 기술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IDC의 전 세계 블록체인 전략 담당 연구 책임자인 빌 펀레이 주니어는 "새로운 기술이 모두 그렇듯이 기업 고객이 프로덕션으로 투입하면서 거쳐야 하는 학습 곡선이 있다"며, "BaaS 제공업체와 협력할 때 얻는 이점 가운데 하나는 제공업체가 습득한 지식을 활용해 시스템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언리는 "BaaS 제공업체가 컨설턴트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이미 많은 파일럿 프로젝트들이 이의 효과를 검증했다. 또한 IT 업체와 기업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시장은 나날이 성장할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런 서비스 수요에 비해 블록체인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블록체인 기술을 추가로 익히거나 블록체인 개발자로 경력을 쌓으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바나 파이썬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에 익숙한 경우가 보통이지만, 필수 요건은 아니다.

딜로이트 컨설팅의 기술 및 뱅킹 업무 수석 컨설턴트인 에릭 피니시는 "아침에 일어나면 '팀에 합류시킬 엔지니어들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한다"며, "교과 과정을 시작하는 대학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몇 년 후면 자연스레 졸업생들이 충분히 배출될 것이다"고 말했다.

인가를 받은 미국 대학교 여러 곳에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MIT는 암호화폐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에 관한 두 가지 강좌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탠포드 대학교에는 개발자들에게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가르치는 <비트코인 엔지니어링>이라는 강좌가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블록체인 대학교(Blockchain University)와 런던의 B9랩(B9lab) 등 전문 학교도 있다. B9랩은 2016년 온라인 공인 이더리움 개발자 연수 프로그램을 출범하기도 했다.

현재 가장 쉽고 빠른 숙련 방법은 독학을 하거나 콘센시스(Consensys), 블록앱스(Blockapps), 이더리움 재단, 하이퍼레저와 같은 블록체인 업체 및 업계 그룹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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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엔지니어로 전직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엔지니어들은 블록체인을 비롯해 암호학, 분산 시스템 등 기반 기술에 대한 탄탄한 기본 지식은 물론, 대부분의 퍼블릭 블록체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지식도 갖추어야 한다. 여러 도구와 관련 기술을 숙지하려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직 시도를 해보기에 매우 좋은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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