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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2018년 구글 신제품 최종 보스는 “픽셀 스탠드”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8.10.16
분주했던 구글의 한 주가 지났다. 대규모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구글은 자사 주력 스마트폰 신제품인 픽셀 3과 픽셀 3 XL과 함께 크롬 OS로 균형을 맞춘 픽셀 슬레이트 태블릿을 발표했다. 신형 홈 허브도 출시했으며, 업그레이드된 크롬캐스트도 조용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 모든 신제품은 분명 좋은 제품이었고, 몇몇은 결국은 사용자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하지만 한 가지, 이들 중 정말로 특히 흥분시킨 것은 없었다.



욕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모바일 하드웨어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그렇다. 픽셀 폰은 소프트웨어가 전부이고, 하드웨어의 느낌은 조금씩 업그레이드된 정도이다. 픽셀 슬레이트는 픽셀 북의 대안 버전 정도로, 경첩 대신에 착탈식 키보드가 있을 뿐이다. 구글은 크롬 OS가 안드로이드 같은 태블릿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들 변화를 예의주시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홈 허브는 어떨까? 올해 초 발표한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미미하게 다른 버전으로, 이미 다른 제조업체가 만든 제품이다. 크롬캐스트는 아마도 새 버전의 달라진 점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겉모습이 약간 바뀌었지만, 여전히 TV 뒤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제품이다.

모두 예상했던 대로 꼭 필요한 만큼의 진보가 이루어졌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이 신제품을 즐기겠지만, 혁신적이거나 경탄을 자아내는 제품들은 아니다. 단 한 제품만이 이런 놀라움을 줬는데, 아마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필자가 말하는 제품은 바로 무선 충전기인 픽셀 스탠드이다. 이 79달러짜리 액세서리는 사소한 제품으로, 잊히기도 쉽다. 사실 누가 액세서리에 신경을 쓰겠는가?

하지만 픽셀 스탠드는 평범한 액세서리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설명을 들어보기 바란다.

흐릿해지는 경계
픽셀 스탠드는 단순히 휴대폰을 충전하는 곳만은 아니다. 물론 충전도 하지만, 실제 의도는 뭔가 원대한 것이다.

픽셀 3을 픽셀 스탠드에 놓으면, 픽셀 3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인터랙션하는 고정 인터페이스로 변신한다. 음성 명령만이 아니라 시각과 터치 중심의 모델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픽셀 스탠드에 대면, 디바이스가 자동으로 새로운 맞춤 어시스턴트 모드를 실행한다.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어시스턴트 인터페이스가 되도록 만들어졌다. 픽셀 스탠드에 올려놓은 스마트폰은 하루 중의 시간에 따라 맥락 정보를 보여준다. 아침에는 날씨 정보나 개인화된 교통 정보를, 해가 지면 저녁을 위한 조리법이나 알람 설정 메뉴로의 단축키를 보여주는 식이다. 구글 포토 갤러리의 사진을 보여줄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스마트 홈 데이터를 보여줄 수도 있다.

물론 픽셀 스탠드의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항상 듣고 있으며, 음성 응답은 물론 디스플레이에서 터치할 수 있는 정보도 보여준다.

다시 말해 평범한 액세서리가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전기능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주며, 이를 위해 다른 디바이스 없이 사용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마이크와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 일부 멋진 새 기법도 도입했다. 예를 들면, 픽셀 스탠드를 침대 옆에 두고 사용하면, 화면에 태양이 뜨는 것을 흉내 낸 빛 처리로 사용자를 깨울 수 있다. 여러 대의 픽셀 스탠드 간에 다르게 적용할 수도 있고, 이에 따라 동작을 조정할 수 있다.

마지막 부분이 특히 주목할만한 매우 흥미로운 기능이다. 구글은 픽셀 스탠드가 무선 충전 신호를 통해 스마트폰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은 어떤 픽셀 스탠드에 연결됐는지를 탐지하고, 적절한 환경에 맞춰 응답한다.

픽셀 스탠드를 침대 옆에 두었다면, 가족사진을 보여주는 것을 알면서도 업무 일정표에 따라 사용자를 성가시게 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안다. 다른 픽셀 스탠드를 사무실에 두었다면, 가족사진 대신 풍경 사진과 함께 그날 회의의 주제 정보를 보여준다. 만약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친구 집이나 공공장소의 무선 충전기에 두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충전만 할 것이다.

이야기의 또 다른 측면
활용성은 차치하고 구글의 관점에서 파급 효과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구글의 관점에서 보면 의미심장하다. 잘 알려진 것처럼 구글은 요즘 모든 사람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도록 만드는 데 진력하고 있다. 현재 구글은 그 어떤 앱이나 운영체제, 플랫폼보다 사용자들이 어시스턴트에 투자하기를 바란다. 사용자에게 직접 제공되던 다른 모든 것이 어시스턴트의 대기 알람으로 들어간다.

구글은 이런 자사의 의도를 떳떳하게 밝혔다. 구글의 하드웨어 책임자 릭 오스텔로는 자신의 주 임무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람들 가까이 가져다주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반 논리는 명확하다. 미래는 전통적인 검색창에 문자를 입력하는 것보다는 주변 전자기기와 인터랙션하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구글 어시스턴트가 이들 전자기기 속에 있는 ‘지니’라면, 사용자가 스마트폰과 대화하든 컴퓨터나 TV와 대화하든 구글 고객이라는 점은 마찬가지이다. 구글은 인터넷 전반에 걸쳐 사용자의 관심에 따라 고아고를 보여줄 수 있는 연결을 여전히 확보한다는 의미이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글은 어시스턴트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구글 어시스턴트와 인터랙션할 별도의 디바이스를 사도록 하는 것보다 더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그렇다.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를 최적의 어시스턴트 인터페이스로 바꿔줄 단순한 거치대를 만드는 것이다.

픽셀 스탠드를 통해 구글은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을 모바일 디바이스 이상의 기기로 만들었다.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는 ‘스마트폰을 노트북으로 만드는 도킹 스테이션’ 개념을 현대적으로 변형해 좀 더 현재의 컴퓨팅 패턴에 가깝게, 그리고 구글의 현재 비즈니스 필요성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도록 만든 것이다.

경계선은 점점 더 흐릿해지고 있으며, 79달러짜리 단순해 보이는 액세서리가 이런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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