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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뷰 | 삼성 갤럭시 노트9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는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

Michael Simon | PCWorld 2018.08.28


새로운 빅스비, 기존의 오레오
안드로이드 9 파이(pie) 시대에 출시된 첫 번째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노트9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9 파이를 이용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노트9의 OS가 오레오 8.1이기 때문이다. 즉 제스처 탐색 기능 등 몇몇 새로운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갤럭시 노트9은 새로운 기능이 들어가긴 했지만, 구형 OS를 구동한다.

지금 당장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구글 픽셀 3가 출시되면 바뀔 전망이다. 제스처 탐색 기능이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핫’한 기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삼성은 아직 새 OS 적용과 관련된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이다. 갤럭시 S10이 출시되는 2019년이 되어야 노트9에 파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즉 현재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6개월 동안은 구식 OS에 기반을 두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노트9에서 주목할 또 다른 한 가지는 새로운 버전의 빅스비(Bixby)이다. 삼성은 빅스비의 앱 활용 기능,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강화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및 알렉사와 더 비슷해진 것이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빅스비의 최고 강점은 여전히 설정 앱을 검색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분명히 크게 개선이 됐다. 그러나 한 가지 실망스러운 점이 있다. 삼성은 새 버전에서 빅스비 키를 비활성화하는 기능을 없앴다.

 빅스비에는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적용됐다.

이는 다음 질문을 묻게 만든다. ’또 다른, 세 번째 가상 비서가 정말로 필요할까?’라는 질문이다. 삼성은 노트9에서 빅스비 대신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바로 간편하게 불러낼 수 있는 기능을 없앴다. 그렇다면, 빅스비는 완벽해야 하고, 두 경쟁 가상 비서와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빅스비가 완벽하고 경쟁할 수 있다고 가정해도, 힘든 경쟁일 것이다. 삼성은 갤럭시 홈 스피커 등을 활용하면 이길 수 있는 경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판단하면, 노트9 사용자들은 아직까지는 홈 버튼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불러낼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할 것이다.

구형 카메라, 더 나아진 사진
갤럭시 노트9 카메라는 갤럭시 S9 플러스 카메라와 동일하다. 지난 해 갤럭시 노트 모델 출시 때와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지난 해의 경우, 노트 모델에 듀얼 카메라와 광학 IS(손 떨림 방지), 2배 광학 줌을 처음 도입했었다.

장면 최적화를 활성화하면 피사체에 따라 설정을 바꿔준다.

그러나 이게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갤럭시 S9 플러스는 최고의 카메라 중 하나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노트9은 이중 조리개와 슈퍼 슬로우 모션으로 노트 8의 카메라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그러나 아주 혁신적인 카메라를 기대한 노트 ‘팬’이 특별히 크게 반길 혁신적인 카메라는 아니다. 유일한 차별 점은 AI에 기반을 둔 장면 최적화 기능이다. 이는 음식과 자연, 일몰 등 20가지 프리셋 씬 중 하나를 인식해 설정을 자동 조정하는 AI 카메라 기능이다. 링크된 ‘AI 카메라 비교 리뷰’에서 언급했듯, 잘 작동한다. 그러나 아주 혁신적인 기능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또 ‘결함(flaw)’ 감지 기능도 있다. AI가 누군가 눈을 깜박거릴 때, 흐릿한 부분이 있을 때 알려주는 기능이다. 포트레이트(인물)와 셀피(셀카)만 지원한다. 일종의 ‘눈 속임’ 기능이지만, 테스트 결과 대부분의 경우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아주 흐릿하거나, 거의 눈을 감았을 때에만 활성화된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나아질 기능으로 예상한다. 설정에서 이 결함 감지나 장면 최적화 모드를 끌 수 있다.

갤럭시 노트9(왼쪽)의 장면 최적화 모드를 활성화하고 꽃 사진을 찍자 빛과 색상 모두 잘 담았는데, 갤럭시 S9(중앙)은 노출이 심했고, 픽셀 2 XL(오른쪽)은 어두웠다. (클릭하면 원본 보기 가능)

갤럭시 S9 및 픽셀 2와 비교했을 때, 갤럭시 노트9이 더 자세히, 더 실제와 비슷한 색상으로, 더 선명하게 사진을 촬영한다. 특히 저조명 촬영 성능이 뛰어나다. 그러나 각 사진을 나란히 위치한 상태에서 자세히 관찰해야 알 수 있는 정도의 차이이다.

조도가 아주 낮은 상황에서 갤럭시 노트9(왼쪽)은 갤럭시 S9(중앙)과 픽셀 XL(오른쪽)보다 노이즈가 적고 색이 정확히 표현됐다. (클릭하면 원본 보기 가능)

노트9은 분명히 최고의 스마트폰 카메라 중 하나를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수백 달러 더 싼 스마트폰 카메라와 차이가 크지는 않다. 더구나 곧 새 아이폰과 픽셀이 출시된다. 삼성이 카메라만으로 노트9의 인상된 가격을 설득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삼성 갤럭시 노트9을 구입해야 할까?
삼성이 1,000달러에 판매하는 것은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닌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머신이다. 노트9은 역대 가장 강력하고, 성능과 기능이 뛰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강력함’에는 대가(비싼 가격)’가 수반된다.

사실 애플이 아이폰 X에 4자리 수 가격을 책정했을 때, 삼성 스마트폰 가격도 1,000달러가 될 것이라는 점이 정해졌다. 그러나 삼성은 더 좋게 만들다 보니 1,000달러가 된 스마트폰이 아닌 처음부터 1,000달러로 책정한 스마트폰을 만들어 출시한 듯 싶다. 여분의 스토리지와 RAM은 분명 장점이다. 그러나 노트 스마트폰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 부분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내고 노트 스마트폰을 구입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물론 이 ‘가격’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노트9 판매자들이 각종 보너스와 특혜, 할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노트 5 때부터 계속된 ‘갤럭시 스마트폰 교환’을 통한 ‘상당한’ 할인 판매도 포함되어 있다. 즉 대부분의 사용자는 노트9을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나쁘지 않다. 정가에 구입하면 바가지를 썼다는 생각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기는 하지만, 책정된 정가는 비싼 가격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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