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뷰 |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고 “필요할 땐 PC가 되는 가격 착한 윈도우 태블릿”
실제 사용 환경에서 서피스 고는 쓸만한 성능을 보였다. 에지 브라우저는 매끄럽게 실행됐고, 1,000줄이 넘는 엑셀 파일도 1~2초만에 열렸다. 테스트 수치는 다른 비교 디바이스에 비해 느리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웹 브라우징과 오피스 작업, 일부 음악 재생 등에서는 놀랄만큼 경쟁력있는 성능을 보였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고가 2014년에 출시된 서피스 프로 3보다 빠르다고 주장하지만, 테스트에서는 60% 수준에 머물렀다.
최종 평가 : 제대로 된 PC 작업이 가능한 태블릿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서피스 하드웨어를 통해 윈도우 태블릿 디바이스의 한계를 넓혀 왔다. 더 빠르게, 더 강력하게, 그리고 당연하게도, 더 비싸게 만들어진 태블릿이었다. 그러나 서피스 고의 경우 통근자들을 주류로 한 틈새 시장을 공략한 태블릿으로 포지션의 전환을 꾀한 것 같다. 평소에는 태블릿이지만, 원하면 PC도 될 수 있는 그런 디바이스로 말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정말 순수한 의미에서의 태블릿을 찾고 있다면, 서피스 고는 좋은 선택이 아닐 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나온 지 3년이나 지났지만) 319달러짜리 삼성 갤럭시 탭 S2(안드로이드)를 추천한다. 10.5인치라는 거대한 크기에 470g 정도밖에 안되는 가벼운 태블릿이다. 마찬가지로 329달러인 애플의 9.7인치 아이패드(2018)도 추천할 만 하다. 서피스 고보다 무게도 적게 나가며 애플의 훌륭한 iOS 앱 생태계를 누릴 수 있다. 물론 애플 펜슬을 구매하려면 99달러, 괜찮은 아이패드 키보드를 사려면 12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함정이 있다. 보다 크기가 작은 태블릿이 좋다면 아마존의 8인치 파이어 HD 태블릿이 적당하다.
서피스 고는 그보다는 더 용도를 다각화 한 제품이다. 게다가 가격대 또한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져서, “한 번 사봐도 손해는 아니겠는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범주에 들어 왔다. 타입 커버를 처음 써 봤을 때 좀 놀라거나 당황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번 휴가를 떠나는 길에 왠지 모르게 한 번쯤은 제대로 된 PC를 써야 할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어딘가 묘하게 불길한 예감이 든다면 서피스 고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