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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뷰 |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고 “필요할 땐 PC가 되는 가격 착한 윈도우 태블릿”

Mark Hachman  | PCWorld 2018.08.06


후면 카메라는 테스트해 보지 않았지만, 전면 카메라는 마이크로소프트 헬로우를 통해 일관된 안면 인식 로그인 성능을 보여주었다.

데스크톱용 마우스를 선호할지도 모르지만, 모바일 마우스는 평평한 형태 덕분에 여행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서피스 고에서 구매할 수 있는(그러나 기본 번들에 포함된 것은 아닌) 새로운 하드웨어로 서피스 모바일 마우스가 있다. 모바일 마우스는 납작한 모양의 양손잡이용 옵티컬 마우스로 서피스 고 만큼이나 작고 이동성에 신경을 쓴 디바이스이다. 좌, 우 클릭 버튼과 매끄러운 스크롤 휠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납작한 형태의 마우스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마우스 패드에 대고 굴려보니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가볍지 않게 미끄러지는 느낌이 훌륭했다. 배터리 칸에도 마그네틱 연결과 스프링으로 된 배터리 연결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실수로 마우스를 떨어뜨렸을 때 마우스가 통 하고 튕겨져 나오기는 했지만 그 외에 외관이나 기능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자석 걸쇠와 스프링 배터리 커넥터는 정성 들여 만든 것이다. 하지만 마우스를 백팩에 넣을 때 두껑이 자꾸 열리는 단점이 있다.

윈도우 10 S, 정말 그렇게 ‘노답’인가?
이미 PC 사용자의 상당수는 윈도우 10 S라는 말만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윈도우 10 S 모드가 이렇게 외면 당하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앱들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는 약간의 게임과 생산성 앱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애플의 iOS나 구글 플레이에 비하면 앱 종류가 형편 없을 정도로 적다. 게다가 윈도우의 커맨드 라인(Command Line)이나 기타 다른 유틸리티를 사용할 수도 없다. 물론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 에지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서피스 고의 설정 메뉴를 이용해 윈도우 10 S 모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제약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들을 위해 1회에 한하여 무료로 윈도우 10 홈 에디션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 단 한번 윈도우 10 프로 S 모드로 무료로 업그레이드도 해준다. 윈도우 10 프로 S 모드의 경우 앱 사용 제한은 여전하지만 대신 회사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전환이나 업그레이드에 기간 제한도 없다.

윈도우 10 S의 제한적 앱 선택은 충분히 외면 받을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서피스 고는 S 모드의 장점을 십분 살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설정 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묻는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오피스 365를 구매해 둔 것이 있는데, 윈도우가 이를 알고 자동으로 설정해 주어 편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처음 열었을 때 모든 문서가 원드라이브에 자동으로 로딩되어 있었으며, 나머지 오피스 앱들도 배경에서 자동으로 설치되어 무척 편리했다.

원드라이브 역시 윈도우 10 S 모드에 통합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여타 스토리지 서비스와 완전히 차별화되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지난 수 년간 원드라이브 클라우드에 저장해 두었던 모든 파일들이, 따로 정리할 필요도 없이 각자 폴더를 찾아 정리되어 있다. 예컨대 원드라이브 문서 폴더에 있던 문서들은 로컬 문서 폴더에 가 있다. 원드라이브 위치 저장기능 덕분이다. 즉 백업해 둔 모든 파일을, 스토리지를 차지하지 않고도 저장해 둔 상태 그대로 열람할 수 있다. 사진 폴더에 저장해 둔 모든 스크린샷 역시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백업된다. 클라우드 스토리지란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윈도우 10 대부분이 전용 원드라이드 폴더가 있다. 서피스 고와 윈도우 10 S는 사용자의 모든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로컬 스토리지를 한 곳에 모아준다.

물론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수 기가바이트 크기의 파일을 USB 드라이브에 담아 서피스에 옮기려는데 갑자기 원드라이브가 실행되면서 수 GB짜리 그 파일을 클라우드로 동기화하려는 것 아닌가? 우클릭을 해봐도, 설정을 뒤져 봐도 자동 동기화 해제 옵션을 찾을 수 없어서 결국 동기화 중인 파일을 중지시켜야 했다.

그렇다면, 서피스 고를 살 때는 64GB 스토리지로도 충분한 것일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서피스 고에서 직접 생성한 작은 파일들은 아마도 문서 파일일 것이고 크기 역시 수 메가바이트를 넘지 않을 것이다. 스토리지를 한번에 많이 잡아먹는 건 역시 용량이 큰 앱들이다. 그 밖에도 128GB 버전의 경우 더 빠른 SSD를 사용하는 반면 64GB 버전의 경우 (더 싼) eMMC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고려사항이다.

타입 커버 없이 서피스 고 사용하기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서피스 고는 그냥 기존 서피스 기기의 약간 작은 버전 같다. 그렇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실은 서피스 고 구매자들에게 넌지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타입 커버가 정말, 꼭 필요한가요?” 지난 서피스 버전의 경우 이런 질문을 하지도 않았고, 할 필요도 없었다. 답이 너무나 자명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서피스는 생산성 디바이스이지 않은가!”

게다가 어차피 서피스 프로(2017)에 799달러의 돈을 쓸 생각이 있는 소비자라면, 기왕 지갑을 연 김에 160달러를 더 써서 시그니처 타입 커버를 사는 것이 큰 지출처럼 느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399달러짜리 서피스 고를 사면서 99달러의 시그니처 타입 커버(그나마 검정 색 외에는 129달러이다)를 구매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조금 망설여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단순히 돈 때문만도 아니다. 서피스 고의 넓은 베젤(약 0.63인치) 덕분에 엄지와 검지로 태블릿을 잡을 수 있는데, 어차피 디스플레이에 손가락이 닿을 경우 이를 터치로 인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는 차라리 잘 된 일일 수도 있다. 평균 정도 크기의 손을 가진 필자는 어려움 없이 한 손을 쫙 펴서 서피스 고를 조작할 수 있었다. ‘한 손’ 태블릿처럼 사용하며 다른 한 손으로 스크린을 조작하거나, 아니면 엄청나게 큰 스마트폰처럼 취급하여 양쪽 엄지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통합된 서피스 앱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펜의 압력 감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서피스 고는 장시간 한 손으로 들고 있기에는 너무 무겁다. 하지만 텍스트 필드를 터치했을 때 나오는 온스크린 키보드 만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검색이나 작업 같은 경우는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 또한 코타나에 명령을 내려 스포티파이에서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거나, 웹 페이지를 탐색하거나, 넷플릭스를 열 수도 있다. 이전 서피스 모델과 달리 타입 커버 없이 서피스 고를 사용해 본 경험도 썩 나쁘지 않았다.

타입 커버 장착하여 생산성 앱 사용하기
그러나 만약 타입 커버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실외나 출장 중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일 것이다. 서피스 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한 태블릿들 중에서도 가장 기동성이 뛰어난 기기이지만 LTE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드로이드 앱을 가지고 중요한 스프레드시트를 수정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즉, ‘꽤 신경 써서, 본격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와이파이 연결이 되고 책상이 있는 곳을 찾아가 타입 커버를 끼우고 작업을 하면 된다.

사실 서피스 고는 이런 상황일 때 딱 맞는 디바이스다. 비행기 트레이 테이블과 좌석에서도 편안하게 서피스 고를 사용할 수 있을지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확실히 팔받이 트레이 테이블이나 BART에서는 서피스 고와 타입 커버를 연결해 안락한 작업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동 중에 서피스 고를 사용하면서,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고에서 좀 무리하게 태블릿 컨셉을 밀어 붙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계속해서 흔들거리는 비행기나 기차, 차량 안에서는 태블릿보다는 작은 노트북이 더 유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크기나 무게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서피스 고가 보다 작은 컨버터블 서피스 북으로 나온다면 확실히 써보고 싶은 의향이 생길 듯하다.

또 하나 더 첨언할 것이 있다. 서피스 고의 397니트 디스플레이는 햇볕이 쨍쨍한 실외에서도 워드 파일을 보고 수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외 작업을 넘어서서 해변에서도 작업할 수 있을 정도이다.

맑은 날 야외에서는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작업하고 싶어진다.

서피스 고의 성능
서피스 고의 특성을 고려해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 그리고 ARM 칩을 사용하는 노트북과 크롬북까지 성능을 비교했다. 하지만 윈도우 스토어 앱만 구동하는 윈도우 10 S의 제한 때문에 브라우저 기반 테스트를 수행했다. 크롬북을 제외하고 모든 테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에지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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