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블록체인 도입의 걸림돌 될 ‘규제 불확실성’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8.06.11
최근 실시된 설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 경영진과 고위급 IT 임원은 기업 시장에서 블록체인 분산 원장 기술도입이 더딘 가장 큰 이유로 규제 관련 복잡성을 들었다.

언스트앤영(Ernst & Young, EY)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간 글로벌 블록체인 서밋 현장에서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83명의 “임원급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주 발표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1%는 복잡한 규제가 도입을 저해한다고 답했으며 51%는 레거시 기술과의 통합 관련 문제를, 거의 절반인 49%는 블록체인의 역량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부족을 이유로 지목했다.



전 세계 각국의 규제 기관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그리고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의 하나인 이더(Ether)는 현재 SEC의 정밀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더가 유가 증권 또는 상품으로서의 자격을 갖췄는지 여부가 중점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미국, 일부 유럽 국가 역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규제할 방법을 찾고 있다.

워싱턴에 소재한 법률 기업 리드 스미스(Reed Smith)의 IP, 기술 및 데이터 그룹 파트너인 게리 스테그마이어는 블록체인의 가장 유용한 특징, 즉 신뢰와 완벽한 감사 추적을 생성하는 불변성 기록이 정부의 규제 관점에서는 가장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그마이어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분산 원장의 대표적인 특징은 데이터 삭제의 불가능이다. 따라서 데이터 삭제가 가능하도록 구축할 방법이 없는 블록체인을 GDPR 규제 대상에서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규제 기관이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한편 EY 설문 응답자들은 미국이 향후 2년 동안 블록체인을 가장 활발하게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28%는 미국의 블록체인 도입이 가장 앞설 것이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중국(18%), 일본(13%), 영국(12%) 순이었다.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의 혜택을 얻고자 블록체인을 각 사업부에 통합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설문 응답자의 60%는 다음 2년 동안 금융 및 전문 서비스 산업에서 가장 많은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응답자의 60%는 내년 금융 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을 점진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17%는 빠른 도입을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이점으로는 운영 효율성 증대를 선택한 응답자가 2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높은 투명성(18%), 데이터 무결성에 대한 신뢰(16%) 순이었다.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블록체인은 개방된 네트워크의 참가자가 실시간으로 데이터 항목을 볼 수 있도록 하고 투명성을 통해 신뢰를 제공하고 불변성 감사 추적을 생성함으로써 수동 프로세스를 줄이고 각기 격리된 거래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

프라이빗 또는 허가 기반 블록체인과 달리 개방형 블록체인의 경우 거래를 승인하기 위한 은행과 같은 중개 또는 중앙 기관이 필요 없으므로 비즈니스 거래를 더 효율적, 경제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수료 없이 타국으로의 송금이 가능하다. 또한 각 거래 “블록”은
익명이지만 암호화되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금융 기관에 연계되므로 블록체인에서의 신뢰가 유지된다.



업계의 블록체인 도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브로디는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다음과 같은 4번의 전환 과정을 통해 표준 엔터프라이즈 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방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프라이빗에서 퍼블릭 네트워크로의 전환
• 정확성을 개선하고 위험을 낮추기 위한 동기화에서 토큰화로의 전환
• 공용 네트워크 상에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암호화폐에서 토큰화된 신용화폐로의 전환
• 병렬적인 개별 시스템에서 중앙 은행과 정부의 법률 및 규정과의 통합으로 전환

브로디는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블록체인이 엔터프라이즈 내에 완전히 정착하고 다양한
산업에 걸쳐 블록체인 기술 응용이 급격히 늘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보면 블록체인 샌드박스 테스트 환경이 새로운 규정을 고심하는 정부와 DLT 네트워크 배포를 희망하는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입 속도는 예상보다 느릴 수 있어
가트너는 이달 초 3,000명 이상의 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블록체인에 관한 자체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조직 내에서 어떤 형태로든 블록체인을 도입했다고 답한 비율은 1%에 불과했으며, 블록체인과 관련한 단기적 계획이 있거나 현재 실험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응답한 CIO도 8%에 그쳤다.

데이비드 퍼롱거 가트너 부사장은 “올해 가트너 CIO 설문 결과는 블록체인 도입 및 구축에 관한 이야기가 얼마나 심하게 과장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사실적 증거”라며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미래에 기업과 산업, 사회를 어떻게 변혁시킬지가 아니라 현재 블록체인의 역량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기적 계획이 있거나 이미 블록체인 이니셔티브에 투자한 293명의 CIO 중에서 23%는 어느 기술 영역이든 블록체인 구현을 위해서는 최신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18%는 블록체인 기술을 갖춘 인력을 찾기가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 설문 응답자의 14%는 블록체인을 위해서는 IT 부서의 문화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13%는 블록체인을 구현하려면 현재 IT 부서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블록체인 개발은 이미 여러 IT 구인 시장 인기 기술 목록에서 최상위에 올랐으며 현재 미국에서만 수천 개의 블록체인 관련 일자리가 사람을 찾고 있다.

정기적으로 급여 설문 조사를 실시하는 경영 컨설팅 업체 잰코 어소시에이츠(Janco Associates)의 CEO 빅터 야눌레이티스에 따르면 적격 후보자의 수가 적은 만큼 블록체인 일자리의 급여도 일반적으로 다른 전문 영역보다 높다.

가장 유망한 일자리에는 개발자와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인턴십과 프로젝트 관리자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브로디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점차 주류로 부상하면서 강력한 거버넌스 모델 구축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브로디는 기업에서 기반 자산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암호화폐와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무결성을 검토하기 위한 프로세스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인 마르타 베넷은 적절한 거버넌스 모델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모든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이니셔티브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면서 “그 합의에 이르지 못해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취소된 사례를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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