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1

"표준의 탄생" 40주년 맞이한 인텔 8086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뒷 이야기

Benj Edwards | PCWorld


IBM 개발팀의 초기 구성원이었던 데이빗 브래들리에 따르면, IBM은 모토로라 칩을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는데, IBM이 인텔 프로세서에 좀 더 익숙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8086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BASIC 인터프리터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같은 기반 코드를 사용하는 8088에도 공유했다.

이제 IBM은 8086과 8088 중에 선택해야 한다. 결국 결론은 칩 수를 줄이는 단순한 경제학으로 귀결됐다. IBM은 8088을 선택했는데, 더 적은 ROM 모듈과 RAM을 사용할 수 있어서 더 저렴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IBM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했든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두 칩은 모두 스테판 모스가 작성한 동일한 8086 코드를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하나의 칩에서 표준으로
그렇다면 8086 코드는 어떻게 산업 표준이 되었는가? 대답은 IBM 5150 자체의 역할 속에 있다. 5150은 컴퓨터월드 선정 역대 최고의 PC 25대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80년대 초 PC 산업은 소비에트 연방 붕괴 후의 동유럽과 같은 상황이었다. 수많은 공화국이 모두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10여 가지의 서로 다른 컴퓨터 플랫폼이 그만큼 많은 PC 제조업체로부터 나왔다. 컴퓨터 시스템 간의 비호환성은 사용자를 계속 실망시켰는데, 사용자는 한 시스템에서 사용하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주변기기를 다른 컴퓨터에서도 사용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서로 분리된 PC 세계가 5150을 중심으로 하는 궤도로 떨어졌다. 5150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IBM이라는 이름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상표는 기업 구매자에게는 라디오 섁(Radio Shack)이나 애플 같은 경쟁업체와는 다른 품질을 보장하는 도장과 같은 것이었다. 브래들리는 당시에는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가 만든 컴퓨터를 살 것인가 아니면 과일 이름을 딴 업체가 만든 것을 살 것인가?”라는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IBM은 기성 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업체도 복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IBM PC가 빠르게 지배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자 인텔은 매년 8086의 개선된 버전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탰다. 80186을 시작으로 80286, 80386, 80486, 펜티엄으로 발전했고, 진화는 계속 됐다. 이들 CPU 설계가 같은 끝자리 숫자를 이름으로 사용한 덕분에 x86이란 이름이 자리를 잡게 됐고, 심지어 인텔이 펜티엄, 셀러론 등 좀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이름으로 바꾼 후에도 이들 CPU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른 CPU 업체도 인텔이라는 시류에 금방 합류했는데, AMD, 사이릭스, NEC, 심지어 IBM도 자체 x86 호환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x86을 PC 표준으로 더욱 공고히 했다.

적절한 시기 적절한 장소가 만든 기회
모스와 브래들리의 말에 따르면, 현재 x86이 표준으로 자리 잡은 데는 좋은 기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모스는 “나는 매우 운이 좋아 좋은 시기에 좋은 곳에 있었다”라며, “똑똑한 엔지니어라면 누구라도 8086 프로세서를 설계할 수 있었다. 그 프로세서는 내가 작성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명령어 세트를 가질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모든 PC는 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브래들리는 “만약 IBM이 일부에서 원했던 것처럼 IBM PC용으로 모토로라 68000을 선택했다면, 윈텔(Wintel)이 아니라 윈올라(WinOla)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농담을 했다.

x86의 진정한 힘은 CPU를 구동하게 만드는 특정 운영코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통된 컴퓨터 표준이라는 추동력에 있다. 8086이 컴퓨터의 속도, 용량, 가격과 성능이 획기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 수많은 관련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이 실질적인 발전을 주도했다.

모스가 거칠게 만든 8086 명령어 세트는 거의 모든 최신 CPU에 중심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1978년에 인텔 8086 마이크로프로세서용으로 작성한 어떤 어셈블리 프로그램이라도 인텔의 코어 2 CPU에서 실행될 것이다. 물론 18만 배 빠르게.  editor@itworld.co.kr


2018.06.11

"표준의 탄생" 40주년 맞이한 인텔 8086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뒷 이야기

Benj Edwards | PCWorld


IBM 개발팀의 초기 구성원이었던 데이빗 브래들리에 따르면, IBM은 모토로라 칩을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는데, IBM이 인텔 프로세서에 좀 더 익숙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8086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BASIC 인터프리터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같은 기반 코드를 사용하는 8088에도 공유했다.

이제 IBM은 8086과 8088 중에 선택해야 한다. 결국 결론은 칩 수를 줄이는 단순한 경제학으로 귀결됐다. IBM은 8088을 선택했는데, 더 적은 ROM 모듈과 RAM을 사용할 수 있어서 더 저렴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IBM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했든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두 칩은 모두 스테판 모스가 작성한 동일한 8086 코드를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하나의 칩에서 표준으로
그렇다면 8086 코드는 어떻게 산업 표준이 되었는가? 대답은 IBM 5150 자체의 역할 속에 있다. 5150은 컴퓨터월드 선정 역대 최고의 PC 25대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80년대 초 PC 산업은 소비에트 연방 붕괴 후의 동유럽과 같은 상황이었다. 수많은 공화국이 모두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10여 가지의 서로 다른 컴퓨터 플랫폼이 그만큼 많은 PC 제조업체로부터 나왔다. 컴퓨터 시스템 간의 비호환성은 사용자를 계속 실망시켰는데, 사용자는 한 시스템에서 사용하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주변기기를 다른 컴퓨터에서도 사용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서로 분리된 PC 세계가 5150을 중심으로 하는 궤도로 떨어졌다. 5150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IBM이라는 이름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상표는 기업 구매자에게는 라디오 섁(Radio Shack)이나 애플 같은 경쟁업체와는 다른 품질을 보장하는 도장과 같은 것이었다. 브래들리는 당시에는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가 만든 컴퓨터를 살 것인가 아니면 과일 이름을 딴 업체가 만든 것을 살 것인가?”라는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IBM은 기성 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업체도 복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IBM PC가 빠르게 지배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자 인텔은 매년 8086의 개선된 버전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탰다. 80186을 시작으로 80286, 80386, 80486, 펜티엄으로 발전했고, 진화는 계속 됐다. 이들 CPU 설계가 같은 끝자리 숫자를 이름으로 사용한 덕분에 x86이란 이름이 자리를 잡게 됐고, 심지어 인텔이 펜티엄, 셀러론 등 좀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이름으로 바꾼 후에도 이들 CPU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른 CPU 업체도 인텔이라는 시류에 금방 합류했는데, AMD, 사이릭스, NEC, 심지어 IBM도 자체 x86 호환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x86을 PC 표준으로 더욱 공고히 했다.

적절한 시기 적절한 장소가 만든 기회
모스와 브래들리의 말에 따르면, 현재 x86이 표준으로 자리 잡은 데는 좋은 기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모스는 “나는 매우 운이 좋아 좋은 시기에 좋은 곳에 있었다”라며, “똑똑한 엔지니어라면 누구라도 8086 프로세서를 설계할 수 있었다. 그 프로세서는 내가 작성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명령어 세트를 가질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모든 PC는 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브래들리는 “만약 IBM이 일부에서 원했던 것처럼 IBM PC용으로 모토로라 68000을 선택했다면, 윈텔(Wintel)이 아니라 윈올라(WinOla)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농담을 했다.

x86의 진정한 힘은 CPU를 구동하게 만드는 특정 운영코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통된 컴퓨터 표준이라는 추동력에 있다. 8086이 컴퓨터의 속도, 용량, 가격과 성능이 획기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 수많은 관련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이 실질적인 발전을 주도했다.

모스가 거칠게 만든 8086 명령어 세트는 거의 모든 최신 CPU에 중심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1978년에 인텔 8086 마이크로프로세서용으로 작성한 어떤 어셈블리 프로그램이라도 인텔의 코어 2 CPU에서 실행될 것이다. 물론 18만 배 빠르게.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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