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

새 윈도우 업데이트의 이름이 기존과 다른 이유

Gregg Keizer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차기 윈도우 10 기능 업그레이드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정식 이름은 ‘윈도우 10 2018년 4월 업데이트(Windows 10 April 2018 Update)’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 업데이터에 붙인 이름에 간신히 맞춰 이루어졌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제 출시 일자와 각 업데이트의 이름이 상충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 적은 없다. 이번 2018년 4월 업데이트 역시 이런 충돌이 있는데, 윈도우 10 1803버전에서 1803은 3월을 생각한 것이지 4월 마지막 날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이름에는 이런 불일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업데이트의 별명을 바꾼 이유를 짚어본다.



우선 계절을 이름에 사용하는 데 지쳤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해 10월의 기능 업그레이드인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계절 이름을 다시 사용하지 않는 이상 이번에 사용할 수 있는 계절이 다 떨어졌을 수 있다. 한때는 컴퓨터월드를 포함해 모두가 최신 윈도우 10 업데이트의 이름이 ‘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017년 4월 발표된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 한 단어만 추가된 것이다.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름이 북반구 중심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남반구에서는 봄이 9월에, 가을이 3월에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업데이트에 로마자 숫자를 추가하는 방식, 즉 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II라든지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IV 같은 이름으로 할리우드의 바닥 난 창의성을 흉내 내는 위험은 피해야 했고. 결국 이름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적절한 날짜를 사용하는 것으로 후퇴한 것일 수 있다. 윈도우 10 첫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각 기능 업그레이드 이름에 yymm도 사용했다. 1507(원본), 1511(2015년 11월 첫 업그레이드), 1607. 1703. 1709(2017년 10월 업그레이드) 등이 그것이다.

왜 이런 명명법을 선택했는지 설명한 적은 없지만, OS X와 10.x처럼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숫자 이름 태그일 가능성이 크다.

날짜를 이름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소한 업데이트가 발표된 날짜는 기억하기 쉽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점이 중요한데, 각 업그레이드는 지원 시한이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 10 홈과 윈도우 10 프로는 18개월,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와 교육용 에디션은 24개월이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다른 혼란의 씨앗을 뿌렸는데, 1803버전을 1804버전으로 바꾸지 않으면, 지원 기간과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과연 어느 날짜를 지원이 시작된 시간으로 볼 것인가?

어쨌든 외우기 쉬운 이름의 시대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개발사는 여전히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업그레이드마다 이름을 붙이는데, 대표적인 예가 애플이다. 애플은 맥OS에 고양이과 동물의 이름이 다 떨어지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며, 오래 된 소프트웨어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모질라가 파이어폭스의 업그레이드에 ‘퀀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뉴스가 됐다.

년월을 이름으로 사용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볼썽 사나운 재탕의 위험은 벗어났지만, 계절 이름이 제공하는 유연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한 번의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를 9월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맞추지 못해도 된다. 10월에 나온다 해도 화를 낼 사람은 없으며, 상황에 따라 두 달 미뤄 11월에 출시할 수도 있다. 이제 3개월 단위의 발표에 대한 기대도 쉽게 저버릴 수 있는데, 업데이트 이름만 ‘2019년 6월’ 같은 식으로 붙이면 이름에 대한 비난은 면할 수 있다. 물론 게으름에 대한 비난은 더 심해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 이름과 이를 마케팅하는 방법은 일반 소비자 중심적이다. 테리 마이어슨은 지난 해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발표 전에 자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이들 업데이트로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사용자의 창의성에 영감을 주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포스트에서 마이어슨은 사진이나 게이밍, 혼합 현실 같은 주제를 내세웠는데, 어느 것도 기업이 관심 가질만한 것은 아니었다.

산뜻한 이름을 포기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의 초점을 자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인 기업에 맞추고 있다. 2018년 4월이란 이름에는 아무런 특징도 없다. 사실 기업은 윈도우나 윈도우 10 업그레이드에 열심일 필요가 없다. 일단 기업이 윈도우 10을 채택하고 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업그레이드 일정에 매이게 된다. IT 부서는 업그레이드를 건너 뛸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 번 이상은 어려울 것이다.

귀에 쏙 들어오는 이름이 없다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반 소비자를 두 번째 고객으로 생각하는 증거 중 하나일 뿐이다. 기존에는 윈도우 10 홈의 강제 업그레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사용자를 업그레이드의 테스터로 이용한 것이 강력한 증거였다. 일반 소비자가 버그를 찾아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고친 다음에야 기업 배포에 적합한 업그레이드로 여겼다.  editor@itworld.co.kr


2018.05.02

새 윈도우 업데이트의 이름이 기존과 다른 이유

Gregg Keizer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차기 윈도우 10 기능 업그레이드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정식 이름은 ‘윈도우 10 2018년 4월 업데이트(Windows 10 April 2018 Update)’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 업데이터에 붙인 이름에 간신히 맞춰 이루어졌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제 출시 일자와 각 업데이트의 이름이 상충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 적은 없다. 이번 2018년 4월 업데이트 역시 이런 충돌이 있는데, 윈도우 10 1803버전에서 1803은 3월을 생각한 것이지 4월 마지막 날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이름에는 이런 불일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업데이트의 별명을 바꾼 이유를 짚어본다.



우선 계절을 이름에 사용하는 데 지쳤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해 10월의 기능 업그레이드인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계절 이름을 다시 사용하지 않는 이상 이번에 사용할 수 있는 계절이 다 떨어졌을 수 있다. 한때는 컴퓨터월드를 포함해 모두가 최신 윈도우 10 업데이트의 이름이 ‘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017년 4월 발표된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 한 단어만 추가된 것이다.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름이 북반구 중심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남반구에서는 봄이 9월에, 가을이 3월에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업데이트에 로마자 숫자를 추가하는 방식, 즉 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II라든지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IV 같은 이름으로 할리우드의 바닥 난 창의성을 흉내 내는 위험은 피해야 했고. 결국 이름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적절한 날짜를 사용하는 것으로 후퇴한 것일 수 있다. 윈도우 10 첫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각 기능 업그레이드 이름에 yymm도 사용했다. 1507(원본), 1511(2015년 11월 첫 업그레이드), 1607. 1703. 1709(2017년 10월 업그레이드) 등이 그것이다.

왜 이런 명명법을 선택했는지 설명한 적은 없지만, OS X와 10.x처럼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숫자 이름 태그일 가능성이 크다.

날짜를 이름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소한 업데이트가 발표된 날짜는 기억하기 쉽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점이 중요한데, 각 업그레이드는 지원 시한이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 10 홈과 윈도우 10 프로는 18개월,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와 교육용 에디션은 24개월이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다른 혼란의 씨앗을 뿌렸는데, 1803버전을 1804버전으로 바꾸지 않으면, 지원 기간과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과연 어느 날짜를 지원이 시작된 시간으로 볼 것인가?

어쨌든 외우기 쉬운 이름의 시대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개발사는 여전히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업그레이드마다 이름을 붙이는데, 대표적인 예가 애플이다. 애플은 맥OS에 고양이과 동물의 이름이 다 떨어지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며, 오래 된 소프트웨어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모질라가 파이어폭스의 업그레이드에 ‘퀀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뉴스가 됐다.

년월을 이름으로 사용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볼썽 사나운 재탕의 위험은 벗어났지만, 계절 이름이 제공하는 유연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한 번의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를 9월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맞추지 못해도 된다. 10월에 나온다 해도 화를 낼 사람은 없으며, 상황에 따라 두 달 미뤄 11월에 출시할 수도 있다. 이제 3개월 단위의 발표에 대한 기대도 쉽게 저버릴 수 있는데, 업데이트 이름만 ‘2019년 6월’ 같은 식으로 붙이면 이름에 대한 비난은 면할 수 있다. 물론 게으름에 대한 비난은 더 심해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 이름과 이를 마케팅하는 방법은 일반 소비자 중심적이다. 테리 마이어슨은 지난 해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발표 전에 자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이들 업데이트로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사용자의 창의성에 영감을 주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포스트에서 마이어슨은 사진이나 게이밍, 혼합 현실 같은 주제를 내세웠는데, 어느 것도 기업이 관심 가질만한 것은 아니었다.

산뜻한 이름을 포기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의 초점을 자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인 기업에 맞추고 있다. 2018년 4월이란 이름에는 아무런 특징도 없다. 사실 기업은 윈도우나 윈도우 10 업그레이드에 열심일 필요가 없다. 일단 기업이 윈도우 10을 채택하고 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업그레이드 일정에 매이게 된다. IT 부서는 업그레이드를 건너 뛸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 번 이상은 어려울 것이다.

귀에 쏙 들어오는 이름이 없다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반 소비자를 두 번째 고객으로 생각하는 증거 중 하나일 뿐이다. 기존에는 윈도우 10 홈의 강제 업그레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사용자를 업그레이드의 테스터로 이용한 것이 강력한 증거였다. 일반 소비자가 버그를 찾아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고친 다음에야 기업 배포에 적합한 업그레이드로 여겼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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