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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출신의 AI 전문가 영입… 시리 통합이 첫 과제 될듯

Michael Simon | Macworld 2018.04.05
시리에게 새로운 수장이 생겼다. 애플은 3일 시리를 담당할 새로운 수장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에 참여했던 존 지안안드레아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가 구글을 떠난다고 발표된 지 몇 시간 만이다.

지안안드레아는 2010년 구글의 연구 및 개발팀에 합류한 후, AI를 담당하는 구글의 핵심 인력이 됐다. 2016년 아밋 싱할이 구글을 떠나며 지안안드레아의 담당 영역이 검색으로 확장됐고, 이후 AI와 머신러닝을 구글 어시스턴트로 구글 생태계 전반에 통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애플은 지안안드레아가 시리를 맡아 애플에도 같은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 4S에서 처음 등장한 시리는 아마존과 구글의 약진으로 과거와 같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 전에 지안안드레아는 구글과는 접근 방식이 다른 애플의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크라우드 소스 머신러닝 엔진을 기반으로 하지만, 애플의 시리는 로컬 수준의 학습을 기준으로 한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어디서나 ‘같은’ 시리
애플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기기 위한 모든 도구를 가지고 있지만, 통합은 아직 그 수준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시리는 게임을 하거나 다른 목소리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시리 경험은 디바이스마다 차이가 심하다.또한, 홈팟(HomePod)을 스피커 이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리이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홈팟에는 시리가 가장 잘 통합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따라서 지안안드레아의 첫 과제는 아이폰, 맥, 애플 워치, 애플 TV, 홈팟의 시리 경험을 통일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각 디바이스에서 시리가 할 수 있는 작업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애플 워치에서는 메모를 못 하고, 맥에서는 알람을 맞출 수 없다. 시리가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와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애플은 어떤 디바이스가 가장 가까이에 있든 상과없이 모든 디바이스에서의 경험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애플 TV에 마이크를 추가하는 것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변화와 성능 강화(애플 워치)도 필요하지만, 충분히 달성 가능한 과제다. 애플이 가장 쉽게 고칠 수 있는 시리의 문제는 중앙 관리의 부재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디자인 부서에는 각각의 수장이 있지만, 상부에서 시리를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지안안드레아의 합류로 여기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개인의 눈과 귀
하지만 시리의 가장 큰 과제는 하드웨어가 아니다. 애플의 엄격한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이다. 구글과 아마존은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반면, 애플은 시리를 가르칠 때 다른 개인 정보를 배제한 것들에 의존한다. 즉, 시리와의 개인적인 대화는 휴대폰에 머무르며 애플이 수집하는 모든 데이터는 개인 정보를 익명화하고 추적 불가능하게 만든 무작위 ‘노이즈’들이다. 애플의 설명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같은 데이터를 제공하면, 이 노이즈가 평균화되어 의미 있는 정보가 나타난다”.

애플은 시리와의 상호작용을 비공개로 유지하는데, 이는 시리에게 ‘지능’을 더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AI와 머신러닝 접근에 있어 구글을 방식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다. 사용자가 빠져나오지 않는 이상,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마음껏 사용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더 똑똑하게 만들며, 이것이 단기간에 시리보다 훨씬 앞서가게 된 이유다. 구글과 애플의 시각차가 분명하며, 지안안드레아를 영입했다 해서 애플이 철학을 바꾼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애플은 개인 정보 보호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안안드레아가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는 줄어들겠지만, 쿡은 그의 엔지니어링 능력으로 시리가 고도로 로컬화된 버전의 구글 어시스턴트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애플의 비전은 시리를 궁극의 개인 비서로 만드는 것이며, 지안안드레아는 AI 역량과 머신러닝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전문성을 보유한 핵심 인물이다.

지안안드레아의 아래에서 구글은 검색 기반의 회사에서 AI 기반의 회사로 변화했다. 애플은 그가 시리를 통해 같은 목표를 이뤄주길 기대하고 있는데,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주 씽넘(Thinknum)에서 지적했듯, 현재 애플의 구인 데이터베이스 목록에 ‘시리’를 검색하면 200개가 넘는 결과가 나온다. 시리 디자이너부터 데이터 인프라 엔지니어까지 매우 다양하다. 애플의 지안안드레아에 대한 투자는 인공지능 업계의 유명인을 데려오는 것만이 아니라 시리가 무엇이고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을 데려온 것이다.

애플은 시리의 여러 조각들을 구축해왔다. 이제 이들을 엮는 어려운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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