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시리, 처음부터 문제 많았다"...디인포메이션 보도

Jason Cross  | Macworld 2018.03.15
시리의 개발과 통합을 담당한 수십 명의 전 애플 직원을 인용한 시리 개발 내용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자세히 보도됐다. 소식통으로 인용된 전 애플 직원들은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했으며, 시리의 후퇴에 영향을 준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2011년 아이폰 4에서 등장한 시리는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요인이었다. 시리 같은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존재하지 않았고, 애플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이폰 4s의 TV 광고는 시리에 초점을 맞춰 마틴 스콜세지, 주이 디샤넬 같은 유명인들이 “지금 밖에 비 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큰 놀라움을 준 광고였다. 그러나 현재 시리의 오작동이나 잘못된 대답은 일종의 인터넷 놀림감이 되었고, 반면 후발주자인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는 다른 제품, 서비스와의 통합과 기능 향상으로 훨씬 앞서나가고 있다. 더 나쁜 점은 시리의 취약한 성능이 홈팟 같은 최신 제품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시리가 쇠퇴한 이유는?
시리는 2010년 애플에 인수된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이었다. 일각에서는 당시 인수 금액이 2억 달러 이상이었다고도 한다. 디인포메이션이 인용한 소식통은 시리의 문제는 아주 처음부터 거슬러올라간다며 “기술이 완전히 성숙하기 전에 서둘러 아이폰 4s에 탑재한 것이 문제였다. 내부에서는 완벽하지 않은 빌드를 패치할지, 모두 없던 일로 돌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지에 대해 많은 토론이 오갔다”고 밝혔다.

디인포메이션 지는 전 시리부서원을 인용해 “알렉사는 출시 첫날부터 완벽했다. 시리가 알렉사 수준에 다다르려면 모든 것을 뒤집어 새로 시작해야 할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디인포메이션의 보도는 내부 관리자의 잦은 이동과 불협화음으로 시리의 당초 목표가 훼손되었음에 초점을 맞췄다.

초기 시리는 개발자가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인공지능용 앱 스토어의 플랫폼으로 구상되었다. “사용자가 대화를 통해 인터넷을 조율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출시 일자에 맞추기 위해 애플은 플랫폼으로서의 목표를 잠깐 중지하고 통제 가능한 몇 가지 핵심 역량에 집중해야 했다. 전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핵심 미션을 신뢰하는 사람이었고, ‘인공지능용 앱 스토어’라는 목표를 실현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시리가 발매된 바로 다음날 잡스는 세상을 떠났고 프로젝트도 일관된 실행 능력을 잃고 말았다.

출시 후 시리는 예상보다 많은 인기와 여러 가지 요청을 받았다. 백엔드 소프트웨어는 수요를 따라가기에 급급했고, 시리 팀은 버그투성이의 최적화되지 않은 코드를 개선해 대규모 환경에서도 작동하느라 허덕였다.

iOS 6에서 애플 지도가 실패를 겪고 스콧 포스털, 리처드 윌리엄슨 등의 리더가 빠져나가고 명확한 비전을 구축하지 못하면서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다.

아직도 희망은 있다
디인포메이션의 보도는 암울해보이지만, 수년 간 축적된 시리의 사용 경험은 아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시리가 인공 지능 비서 분야에서의 큰 격차를 허용하려면 지속적인 리더십의 부재가 현실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시리의 마지막 단어는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다. 이 기사는 전직 애플 직원의 인터뷰를 토대로 한 것이므로 시리의 현재 개발 단계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2017년 중반 애플 임원 소개 웹 페이지는 새롭게 업데이트되어 에디 큐의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팀에서 크레이그 페더리기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팀으로 이동했다. 즉, 애플 지도와 애플 뮤직 담당자에서 맥OS와 iOS 담당자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애플이 시리를 대하는 태도가 변화했다는 의미다. 애플은 시리를 기능이 아닌 운영체제의 핵심 부분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는 분명 좋은 변화다. 시리의 원래 목표와도 일치하고, 서드파티 앱과 서비스를 통합하기 좋은 아키텍처, 더 나은 응답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전체적 리엔지니어링을 의미하는 변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시리가 어떻게 변화할지 구체적인 모습은 알 수 없지만, iOS12에서 전면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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