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3

글로벌 칼럼 | 오피스 365의 받아쓰기 기능이 우려되는 이유

Mark Hachman | PCWorld
마이크로소프트는 2월에 어린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몰입형 리더(Immersive Reader) 받아쓰기 기능으로, 윈도우와 맥의 오피스 365 앱에 제공된다. 두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입장에서 필자는 스마트폰 스타일의 음성 받아쓰기를 데스크톱 앱에 적용한 이 기능에 걱정이 앞선다.

윈도우에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받아쓰기 기능을 맥과 아이폰용 워드, 아웃룩 데스크톱, 아이패드용 원노트, 맥용 원노트에 넣었다.

생활을 위한 기술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부모로서의 고민은 다른 이들과 같다. 스마트 스피커는 골칫거리인가, 학습 도우미인가? 아이들이 ‘화면’을 즐기는 시간에 내장된 부모용 제어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확인만 하면 되는가? 그리고 아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할 때 ‘말하기’가 필요한 것은 언제인가?

예를 들어, 필자의 큰 아이는 현재 재미로 협업해서 3개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구글 앱스의 유사한 받아쓰기 기능을 사용한다. (몰입형 리더는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기능을 따라잡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아이는 받아쓰기 기능을 과하게 의존하는 기능이라기 보다는 ‘편리한 기능’ 정도로 생각한다.

어떤 면에선 이 아이의 생각이 맞다. 필자 역시 윈도우에 받아쓰기 기능이 이상할 정도로 부족하며, 코타나가 콘텐츠 생산에 도움이 되리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칼럼 어디에도 받아쓰기가 전통적인 키보드를 대체해야 한다는 문장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받아쓰기 기능을 일종의 보조 기술로 여기지만, 오피스 365에 포함시킴으로써 이것이 생산성에 얼마나 쉽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여기에 바로 문제가 있다. 마이크로소프가 오피스 365에 받아스기 기능을 포함시키고, 마이크로소프트 교육용 제품 속에서 홍보하는 것은 어린 작가들에게 계산기 앱을 제공한 것과 마찬가지다.

글쓰기는 적어도 2개의 기본 기술을 필요로 한다. 적절한 문법과 철자를 사용해 논리적으로 쓰는 능력과 이런 단어들을 페이지에 넣는 기본 능력이다.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에는 주로 줄공책에 펜으로 직접 썼고, 구형 타자기와 초기 컴퓨터를 조금씩 사용했다. 매킨토시로 기사를 쓰기 시작하기 전까지 필자의 타이핑 능력은 엉망이었다.

어린아이들에게 받아쓰기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같은 효과를 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큰 아들이 쓰기와 편집에 사용하는 언어와 숙어는 그의 나이보다 훨씬 앞서간다. 언젠가 직접 쓴 스타워즈 팬픽을 자랑스럽게 보여준적이 있었는데, 구글 문서로 받아쓰기 한 부분을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그가 받아쓰기 기능을 이용한 이유는 타이핑 능력이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필자의 어머니는 은퇴한 초등학교 교사인데, 교실에서 기술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한다. 주의력을 흐트리는 원인으로 본다. 오늘날 우리는 기술을 더 편하게 받아들이며, 자율 주행 자동차 같은 제품들이 언젠가는 사람의 일을 대체할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컴퓨터 키보드가 전혀 필요없는 세대도 등장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만일 이 칼럼을 읽는 여러분에게 자녀가 있다면, 이러한 신기술의 영향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필자는 특별히 마이크로소프트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크롬북이 교실을 지배하고, 구글 앱스는 윈도우나 오피스 365보다 초등학교에서 더 널리 사용된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원노트 클래스 노트북(OneNote Class Notebooks)이나 파워포인트에 판서를 기록할 수 있는 기능 같은 교사들이 원하는 것을 열심히 제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기능 모두 오피스 365의 받아쓰기 기능과 함께 소개됐다.

하지만 교사들은 칠판, 필름 스트립, 오버헤드 프로젝터를 사용하며 자랐다. 받아쓰기 기능은 그들이 익숙하거나 현재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여느 새로운 기술과 마찬가지로 받아쓰기 기능은 나름대로 중요하다. 언젠가는 받아쓰기가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논점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가 된다는 점이 증명될 수도 있다. 그런 시점이 도달하면 여러분은 물론, 여러분의 자녀, 그 자녀의 선생님들도 모두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단, 교훈은 동일하다. 부모로서, 자녀의 디지털 활동을 지켜보는 것은 현명한 습관이라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게 요청하고 싶은 것은 받아쓰기 기능을 기본적으로 비활성화해두고 부모나 교육자가 이를 활용할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몰입형 리더 받아쓰기 기능은 성인들에게는 짧은 메모 혹은 긴 문서를 채우는 데 매우 놀라운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진짜 필요하진 않은 지름길을 택하게 하는 강력한 유혹이다. editor@itworld.co.kr

2018.01.23

글로벌 칼럼 | 오피스 365의 받아쓰기 기능이 우려되는 이유

Mark Hachman | PCWorld
마이크로소프트는 2월에 어린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몰입형 리더(Immersive Reader) 받아쓰기 기능으로, 윈도우와 맥의 오피스 365 앱에 제공된다. 두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입장에서 필자는 스마트폰 스타일의 음성 받아쓰기를 데스크톱 앱에 적용한 이 기능에 걱정이 앞선다.

윈도우에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받아쓰기 기능을 맥과 아이폰용 워드, 아웃룩 데스크톱, 아이패드용 원노트, 맥용 원노트에 넣었다.

생활을 위한 기술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부모로서의 고민은 다른 이들과 같다. 스마트 스피커는 골칫거리인가, 학습 도우미인가? 아이들이 ‘화면’을 즐기는 시간에 내장된 부모용 제어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확인만 하면 되는가? 그리고 아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할 때 ‘말하기’가 필요한 것은 언제인가?

예를 들어, 필자의 큰 아이는 현재 재미로 협업해서 3개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구글 앱스의 유사한 받아쓰기 기능을 사용한다. (몰입형 리더는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기능을 따라잡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아이는 받아쓰기 기능을 과하게 의존하는 기능이라기 보다는 ‘편리한 기능’ 정도로 생각한다.

어떤 면에선 이 아이의 생각이 맞다. 필자 역시 윈도우에 받아쓰기 기능이 이상할 정도로 부족하며, 코타나가 콘텐츠 생산에 도움이 되리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칼럼 어디에도 받아쓰기가 전통적인 키보드를 대체해야 한다는 문장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받아쓰기 기능을 일종의 보조 기술로 여기지만, 오피스 365에 포함시킴으로써 이것이 생산성에 얼마나 쉽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여기에 바로 문제가 있다. 마이크로소프가 오피스 365에 받아스기 기능을 포함시키고, 마이크로소프트 교육용 제품 속에서 홍보하는 것은 어린 작가들에게 계산기 앱을 제공한 것과 마찬가지다.

글쓰기는 적어도 2개의 기본 기술을 필요로 한다. 적절한 문법과 철자를 사용해 논리적으로 쓰는 능력과 이런 단어들을 페이지에 넣는 기본 능력이다.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에는 주로 줄공책에 펜으로 직접 썼고, 구형 타자기와 초기 컴퓨터를 조금씩 사용했다. 매킨토시로 기사를 쓰기 시작하기 전까지 필자의 타이핑 능력은 엉망이었다.

어린아이들에게 받아쓰기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같은 효과를 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큰 아들이 쓰기와 편집에 사용하는 언어와 숙어는 그의 나이보다 훨씬 앞서간다. 언젠가 직접 쓴 스타워즈 팬픽을 자랑스럽게 보여준적이 있었는데, 구글 문서로 받아쓰기 한 부분을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그가 받아쓰기 기능을 이용한 이유는 타이핑 능력이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필자의 어머니는 은퇴한 초등학교 교사인데, 교실에서 기술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한다. 주의력을 흐트리는 원인으로 본다. 오늘날 우리는 기술을 더 편하게 받아들이며, 자율 주행 자동차 같은 제품들이 언젠가는 사람의 일을 대체할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컴퓨터 키보드가 전혀 필요없는 세대도 등장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만일 이 칼럼을 읽는 여러분에게 자녀가 있다면, 이러한 신기술의 영향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필자는 특별히 마이크로소프트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크롬북이 교실을 지배하고, 구글 앱스는 윈도우나 오피스 365보다 초등학교에서 더 널리 사용된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원노트 클래스 노트북(OneNote Class Notebooks)이나 파워포인트에 판서를 기록할 수 있는 기능 같은 교사들이 원하는 것을 열심히 제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기능 모두 오피스 365의 받아쓰기 기능과 함께 소개됐다.

하지만 교사들은 칠판, 필름 스트립, 오버헤드 프로젝터를 사용하며 자랐다. 받아쓰기 기능은 그들이 익숙하거나 현재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여느 새로운 기술과 마찬가지로 받아쓰기 기능은 나름대로 중요하다. 언젠가는 받아쓰기가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논점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가 된다는 점이 증명될 수도 있다. 그런 시점이 도달하면 여러분은 물론, 여러분의 자녀, 그 자녀의 선생님들도 모두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단, 교훈은 동일하다. 부모로서, 자녀의 디지털 활동을 지켜보는 것은 현명한 습관이라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게 요청하고 싶은 것은 받아쓰기 기능을 기본적으로 비활성화해두고 부모나 교육자가 이를 활용할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몰입형 리더 받아쓰기 기능은 성인들에게는 짧은 메모 혹은 긴 문서를 채우는 데 매우 놀라운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진짜 필요하진 않은 지름길을 택하게 하는 강력한 유혹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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