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5

IDG 블로그 | 삼성, '접는 디스플레이 야망' 아직도 포기 못했나

Michael Simon | PCWorld
CES 2018에서 소규모로 진행된 삼성의 극비 브리핑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갤럭시 S9 신형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7.3인치 크기에 양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foldable) 새로운 스마트폰이 올해 하반기에 발표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지난해 MWC나 2011년의 CES에서와 비슷한 트렌드가 목격되고 있다.

삼성에서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온 지도 7년이 지났고, 매년 신제품이 발표될 때마다 올해는 과연 ‘그 제품’이 출시될지 많은 이들이 기대했다. 마침내 2018년에는 그 기다림이 끝나고 소문만 무성하던 삼성의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인가?

플렉서블 픽셀
지난해 후반 ZTE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제품이라며 액손 M을 출시했다. 새로운 카테고리란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최초의 제품이 주로 그렇듯, 액손 M도 여러 가지 결점이 있는 신기한 기기였다. 지난해 PCWorld의 즉석 리뷰에서는 복잡하고 흥미로우면서도 여러 가지 우려가 있었고, 특히 그 중 하나는 가운데 부분에 콘텐츠가 전달되는 방식이었다.

액손 M은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지만, 디스플레이는 그렇지 않았다.


액손 M은 폴더블 액정이라기보다는 닌텐도 3DS처럼 디스플레이를 맞붙이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삼성의 방식은 두 개의 액정을 이어놓은 것이 아니라 7인치 갤럭시 탭 S3을 쥐었을 때처럼 완전히 접히고, 양쪽의 장점을 다 가져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원할 때는 일반적인 휴대폰의 모습을 띠지만, 영화를 볼 큰 화면이 필요하거나 중요한 작업을 할 때는 펼쳐서 전체 화면을 쓸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삼성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허무맹랑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11년즈음에도 대량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훌륭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쯤은 장애물 없이 디스플레이가 휘어지고 크기를 확장하는 방식에 엄청난 진전이 있을 것임이 틀림 없다.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력과 자원을 보유한 기업 중 하나인 삼성으로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므로 올해 CES에서 자랑스럽게 과시한 제품은 그것이 무엇이었건 간에 매우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7년간의 프로토타입 개발과 기다림의 원인은 기술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사용자는 접이식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두 세계가 만날 때 최악이 탄생한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아이패드처럼 속도가 빠르고 정교하게 설계되지 않거나 디스플레이가 뛰어나지 않아서가 아니다. 바로 소프트웨어다. 태블릿에서의 안드로이드 누가는 나쁘지 않지만,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점이 부족하다. 애플리케이션만 해도 단지 큰 화면용으로 변환한 것으로는 부족하다.

갤럭시 탭 S3는 뛰어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지만, 디스플레이와 앱 지원이 부실하다는 평을 듣는다.


만일 삼성이 액정을 접을 수 있는 트랜스포머 스마트폰을 만든다면, 자사 앱의 경험을 최적화할 것이 틀림 없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 자사 앱을 쓰고 싶어하는 사용자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삼성 앱의 품질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순정 안드로이드 기본 앱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크롬, 지메일, 어시스턴트 앱의 품질은 어떻고, 어떤 방식으로 사용자와 밀착해 동작하는가?

이것은 폴더형 하이브리드 스마트폰을 시장에 출시하기 전에 먼저 고려해야 할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운영체제 자체도 문제다. 유용성을 극대화하려면, 폴더형 스마트폰은 바로 디스플레이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삼성 스마트폰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과연 그럴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배터리 수명 문제도 있다. 앞에 언급된 애플리케이션, 확장성, 사용자 경험을 차치하고도 3,500mAh 배터리로 8~10인치 화면을 항상 켜놓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태블릿에는 큰 배터리가 있기 때문에 수명이 길지만, 폴더형 스마트폰의 배터리는 설계나 케이스 문제로 훨씬 작아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질문이다. “폴더형 스마트폰이 정말 필요한 것일까?” 프리미엄 사양의 폴더형 스마트폰은 아마도 1,000달러 이상의 가격표가 붙겠지만, 900달러 이하의 다소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된다고 하더라도, 과연 타깃이 되는 사용자는 누구인가? 노트 8의 6.3인치 디스플레이는 궁극의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인체 공학적 편리함이나 유용성 면에서도 폴더형 스마트폰이 많은 사랑을 받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노트 8의 화면은 이미 충분히 크다.


카메라, 무선 충전, 방수 기능 등은 말할 것도 없다.

진정한 폴더형 스마트폰은 멋질까? 그건 당연하다. 혁신적일까? 물론이다. 그러나 7년을 기다린 후에도 아직도 루머로만 남아있는 지금이야말로 삼성이 폴더형 스마트폰이라는 야심을 접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실체 없는 광고감으로는 더할 나위 없겠지만, 미래형 스마트폰이라는 개념만으로 또 몇 년씩 사용자를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 빅스비를 개선하거나 갤럭신 S9의 지문 센서를 발전시키는 것이 삼성에게도 훨씬 득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8.01.15

IDG 블로그 | 삼성, '접는 디스플레이 야망' 아직도 포기 못했나

Michael Simon | PCWorld
CES 2018에서 소규모로 진행된 삼성의 극비 브리핑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갤럭시 S9 신형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7.3인치 크기에 양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foldable) 새로운 스마트폰이 올해 하반기에 발표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지난해 MWC나 2011년의 CES에서와 비슷한 트렌드가 목격되고 있다.

삼성에서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온 지도 7년이 지났고, 매년 신제품이 발표될 때마다 올해는 과연 ‘그 제품’이 출시될지 많은 이들이 기대했다. 마침내 2018년에는 그 기다림이 끝나고 소문만 무성하던 삼성의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인가?

플렉서블 픽셀
지난해 후반 ZTE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제품이라며 액손 M을 출시했다. 새로운 카테고리란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최초의 제품이 주로 그렇듯, 액손 M도 여러 가지 결점이 있는 신기한 기기였다. 지난해 PCWorld의 즉석 리뷰에서는 복잡하고 흥미로우면서도 여러 가지 우려가 있었고, 특히 그 중 하나는 가운데 부분에 콘텐츠가 전달되는 방식이었다.

액손 M은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지만, 디스플레이는 그렇지 않았다.


액손 M은 폴더블 액정이라기보다는 닌텐도 3DS처럼 디스플레이를 맞붙이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삼성의 방식은 두 개의 액정을 이어놓은 것이 아니라 7인치 갤럭시 탭 S3을 쥐었을 때처럼 완전히 접히고, 양쪽의 장점을 다 가져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원할 때는 일반적인 휴대폰의 모습을 띠지만, 영화를 볼 큰 화면이 필요하거나 중요한 작업을 할 때는 펼쳐서 전체 화면을 쓸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삼성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허무맹랑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11년즈음에도 대량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훌륭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쯤은 장애물 없이 디스플레이가 휘어지고 크기를 확장하는 방식에 엄청난 진전이 있을 것임이 틀림 없다.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력과 자원을 보유한 기업 중 하나인 삼성으로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므로 올해 CES에서 자랑스럽게 과시한 제품은 그것이 무엇이었건 간에 매우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7년간의 프로토타입 개발과 기다림의 원인은 기술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사용자는 접이식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두 세계가 만날 때 최악이 탄생한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아이패드처럼 속도가 빠르고 정교하게 설계되지 않거나 디스플레이가 뛰어나지 않아서가 아니다. 바로 소프트웨어다. 태블릿에서의 안드로이드 누가는 나쁘지 않지만,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점이 부족하다. 애플리케이션만 해도 단지 큰 화면용으로 변환한 것으로는 부족하다.

갤럭시 탭 S3는 뛰어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지만, 디스플레이와 앱 지원이 부실하다는 평을 듣는다.


만일 삼성이 액정을 접을 수 있는 트랜스포머 스마트폰을 만든다면, 자사 앱의 경험을 최적화할 것이 틀림 없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 자사 앱을 쓰고 싶어하는 사용자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삼성 앱의 품질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순정 안드로이드 기본 앱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크롬, 지메일, 어시스턴트 앱의 품질은 어떻고, 어떤 방식으로 사용자와 밀착해 동작하는가?

이것은 폴더형 하이브리드 스마트폰을 시장에 출시하기 전에 먼저 고려해야 할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운영체제 자체도 문제다. 유용성을 극대화하려면, 폴더형 스마트폰은 바로 디스플레이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삼성 스마트폰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과연 그럴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배터리 수명 문제도 있다. 앞에 언급된 애플리케이션, 확장성, 사용자 경험을 차치하고도 3,500mAh 배터리로 8~10인치 화면을 항상 켜놓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태블릿에는 큰 배터리가 있기 때문에 수명이 길지만, 폴더형 스마트폰의 배터리는 설계나 케이스 문제로 훨씬 작아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질문이다. “폴더형 스마트폰이 정말 필요한 것일까?” 프리미엄 사양의 폴더형 스마트폰은 아마도 1,000달러 이상의 가격표가 붙겠지만, 900달러 이하의 다소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된다고 하더라도, 과연 타깃이 되는 사용자는 누구인가? 노트 8의 6.3인치 디스플레이는 궁극의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인체 공학적 편리함이나 유용성 면에서도 폴더형 스마트폰이 많은 사랑을 받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노트 8의 화면은 이미 충분히 크다.


카메라, 무선 충전, 방수 기능 등은 말할 것도 없다.

진정한 폴더형 스마트폰은 멋질까? 그건 당연하다. 혁신적일까? 물론이다. 그러나 7년을 기다린 후에도 아직도 루머로만 남아있는 지금이야말로 삼성이 폴더형 스마트폰이라는 야심을 접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실체 없는 광고감으로는 더할 나위 없겠지만, 미래형 스마트폰이라는 개념만으로 또 몇 년씩 사용자를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 빅스비를 개선하거나 갤럭신 S9의 지문 센서를 발전시키는 것이 삼성에게도 훨씬 득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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