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2018.01.03

글로벌 칼럼 | 사용자의 인내심은 어디까지일까? "애플인지 썩은 사과인지 돌아볼 때"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저렴한 가격으로 구형 아이폰 배터리를 애플 정품으로 추가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러나 잠깐 다시 생각해보자. 그 이전에 애플은 의도적으로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뜰어뜨려 사용자를 기만했다. 궁여지책으로 애플이 내놓은 탄산음료를 마시기 전에, 애플이라는 사과에 흠이 없는지 돌아보자.

연말 연휴 기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IT 뉴스를 보지 않은 사용자를 위해 요약하자면, 긱벤치와 프라이밋 랩(Primate Labs)의 설립자 존 풀이 아이폰 6s의 배터리가 완전 충전 되지 않는 현상을 발견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풀은 배터리 문제를 파고들었고 결국 애플은 IOS 10.2.1에서부터 의도적으로 구형 아이폰의 속도를 떨어뜨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애플이 직접 사실을 시인했으니 현행범을 붙잡은 격이다. 애플이 성능을 떨어뜨려 아이폰의 배터리 문제를 조절하려고 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그러나 단지 기능의 한 종류일 뿐이니 정말 걱정하지 말아야 할까?

애플은 자사의 목표가 최고의 경험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총체적인 성능과 기기 수명 연장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추운 날씨에서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우며 시간이 지날수록 충전률이 떨어져 기기 구성 요소를 보호하기 위해 갑자기 종료될 때가 있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 6, 아이폰 6s, 아이폰 SE를 대상으로 배터리 상태를 조절하고 갑작스러운 강제 종료를 막을 때만 기능이 발동되게 했다고 밝혔다.

이런 생각을 한 애플에게 아주 고맙다. 머리에 구멍을 내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이런 기능이 꼭 필요했다.

구형 아이폰 배터리가 100%로 완전 충전 되지 않아 꺼지는 경우에는 그럼 어떻게 된다는 걸까? 아이폰 사용자라면 모두 알다시피 “배터리 교체가 필요합니다”라는 경고가 표시된다.

그리고 모든 아이폰 사용자는 오래된 아이폰이 느려졌을 때의 해결책을 알고 있다. “어쩌지, 아이폰이 예전 같지 않아! 어서 빨리 새 제품을 사버리자!”

이런 선택은 사용자가 고가의 최신 제품을 구매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애플의 진실되고 솔직한 판매 정책의 일부다.

물론 애플은 배터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해 사과했다. “어떤 방식으로도 애플 기기의 수명을 단축하거나 업그레이드를 목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저하한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래,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저 말이 맞다면 왜 찜찜하고 의뭉스러운 방식으로 이 새 ‘기능’을 제공한 것일까?

오랫동안 애플 팬이었던 Computerworld의 에반 슈먼은 애플의 사과문을 분석해 배터리에 대한 설명이 ‘헛소리’라고 주장했다. 배터리 가격을 저렴하게 낮춰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발상을 바꿀 수는 없다. 슈먼은 대상 사용자에게 무료 배터리를 제공하거나, 보증 기간을 5년으로 늘리거나, 더 오래 가는 배터리로 바꾸는 등 여러 가지 대안이 있다고 말했다.

IT 업계에 종사하는 필자의 친구들은 이 사건으로 마침내 애플 사용자들의 눈이 뜨일 것이며, 새 아이팟이 출시될 때마다 당연하게 주문하던 습관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단 소송에 대한 애플의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 중 하나는 “애플의 평판은 엄청난 손상을 입을 것이며 고객의 호감과 충성도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브랜드에 대한 순수 충성도를 말하자면 애플만의 왜곡된영향권 만큼 강력한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쉽게 사용자들이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플의 실적은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맥OS에 보안 헛점이 발견되었고 배터리가 조작되고 반쪽짜리 사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있지만, 2018년에도 애플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의 대규모 스캔들이 최소한 하나는 더 일어나야 애플 마니아들이 등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어리석은 전망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필자는 초고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iOS
2018.01.03

글로벌 칼럼 | 사용자의 인내심은 어디까지일까? "애플인지 썩은 사과인지 돌아볼 때"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저렴한 가격으로 구형 아이폰 배터리를 애플 정품으로 추가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러나 잠깐 다시 생각해보자. 그 이전에 애플은 의도적으로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뜰어뜨려 사용자를 기만했다. 궁여지책으로 애플이 내놓은 탄산음료를 마시기 전에, 애플이라는 사과에 흠이 없는지 돌아보자.

연말 연휴 기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IT 뉴스를 보지 않은 사용자를 위해 요약하자면, 긱벤치와 프라이밋 랩(Primate Labs)의 설립자 존 풀이 아이폰 6s의 배터리가 완전 충전 되지 않는 현상을 발견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풀은 배터리 문제를 파고들었고 결국 애플은 IOS 10.2.1에서부터 의도적으로 구형 아이폰의 속도를 떨어뜨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애플이 직접 사실을 시인했으니 현행범을 붙잡은 격이다. 애플이 성능을 떨어뜨려 아이폰의 배터리 문제를 조절하려고 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그러나 단지 기능의 한 종류일 뿐이니 정말 걱정하지 말아야 할까?

애플은 자사의 목표가 최고의 경험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총체적인 성능과 기기 수명 연장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추운 날씨에서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우며 시간이 지날수록 충전률이 떨어져 기기 구성 요소를 보호하기 위해 갑자기 종료될 때가 있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 6, 아이폰 6s, 아이폰 SE를 대상으로 배터리 상태를 조절하고 갑작스러운 강제 종료를 막을 때만 기능이 발동되게 했다고 밝혔다.

이런 생각을 한 애플에게 아주 고맙다. 머리에 구멍을 내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이런 기능이 꼭 필요했다.

구형 아이폰 배터리가 100%로 완전 충전 되지 않아 꺼지는 경우에는 그럼 어떻게 된다는 걸까? 아이폰 사용자라면 모두 알다시피 “배터리 교체가 필요합니다”라는 경고가 표시된다.

그리고 모든 아이폰 사용자는 오래된 아이폰이 느려졌을 때의 해결책을 알고 있다. “어쩌지, 아이폰이 예전 같지 않아! 어서 빨리 새 제품을 사버리자!”

이런 선택은 사용자가 고가의 최신 제품을 구매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애플의 진실되고 솔직한 판매 정책의 일부다.

물론 애플은 배터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해 사과했다. “어떤 방식으로도 애플 기기의 수명을 단축하거나 업그레이드를 목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저하한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래,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저 말이 맞다면 왜 찜찜하고 의뭉스러운 방식으로 이 새 ‘기능’을 제공한 것일까?

오랫동안 애플 팬이었던 Computerworld의 에반 슈먼은 애플의 사과문을 분석해 배터리에 대한 설명이 ‘헛소리’라고 주장했다. 배터리 가격을 저렴하게 낮춰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발상을 바꿀 수는 없다. 슈먼은 대상 사용자에게 무료 배터리를 제공하거나, 보증 기간을 5년으로 늘리거나, 더 오래 가는 배터리로 바꾸는 등 여러 가지 대안이 있다고 말했다.

IT 업계에 종사하는 필자의 친구들은 이 사건으로 마침내 애플 사용자들의 눈이 뜨일 것이며, 새 아이팟이 출시될 때마다 당연하게 주문하던 습관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단 소송에 대한 애플의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 중 하나는 “애플의 평판은 엄청난 손상을 입을 것이며 고객의 호감과 충성도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브랜드에 대한 순수 충성도를 말하자면 애플만의 왜곡된영향권 만큼 강력한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쉽게 사용자들이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플의 실적은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맥OS에 보안 헛점이 발견되었고 배터리가 조작되고 반쪽짜리 사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있지만, 2018년에도 애플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의 대규모 스캔들이 최소한 하나는 더 일어나야 애플 마니아들이 등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어리석은 전망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필자는 초고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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