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PCI DSS 규정 준수에 실패하는 진짜 이유

Thor Olavsrud | CIO 2017.12.12
버라이즌(Verizon)은 9년 동안 결제카드 산업 데이터보안 표준(Payment Card Industry Data Security Standard, PCI DSS) 규정 준수 상태에 관한 연간 결제 보안 보고서를 발행해왔다. 많은 기업이 이 표준을 준수하지 못하며 준수하더라도 상당수 기업은 감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준수 상태가 되는 패턴이 지난 9년 동안 반복됐다. IT 조직이 PCI DSS 규정 준수에 애를 먹는 이유는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문제는 숙달이다.


Credit: Getty Images Bank

버라이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소속으로 2013년 이후 버라이즌 보고서를 작성해왔고 보안 컨설팅을 위한 글로벌 인텔리전스 부문 선임 관리자인 시스크 반 우스텐은 "숙달이 관건이다. 10년 동안 데이터 침해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면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우스텐은 "지식 문제가 아니다. 지식은 범람할 정도로 풍부하다. 엄밀히 보면 기술적인 실패가 아니다. 진짜 관건은 숙달, 즉 확신과 기량(skill)과 경험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PCI DSS 규정 준수 현황
버라이즌은 올해 초 발행한 2017년 보고서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전체적인 규정 준수가 향상됐다고 전했다. 버라이즌이 평가한 기업 조직의 55.4%가 2016년 잠정 평가를 통과했다. 2015년의 48.4%에 비해 높아졌다. 한편으로 이 수치는 절반에 가까운 소매업체, 음식점, 호텔을 비롯한 카드 결제를 받는 기업이 규정 준수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버라이즌의 보안 컨설팅 부문 이사인 로돌피 시모네티는 "PCI DSS 규정 준수와 조직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 능력 간에는 뚜렷한 관련성이 있다"면서, "PCI 규정 준수 수치가 높아진 것은 좋은 일이지만 평가 대상인 크고 작은 글로벌 조직 가운데 40% 이상이 여전히 PCI DSS 규정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 검증을 통과한 기업 중에서도 거의 절반은 1년 이후 규정 준수 상태를 벗어나며 이보다 훨씬 더 조기에 벗어나는 기업도 많다"고 설명했다.

PCI DSS 규정 준수 현황은 업종마다 다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모든 주요 산업 그룹 중에서 IT 서비스 산업이 가장 높은 규정 준수 비율을 유지했다. IT 서비스 기업의 61.3%가 2016년 잠정 검증 기간 중 완벽한 규정 준수를 달성했다. 보험업체를 포함한 금융 서비스 산업은 한때 최하위였지만 2016년에는 59.1%가 잠정 평가 중 완벽한 규정 준수를 달성하면서 2위로 올라섰다. 소매업종은 50%, 숙박업은 42.9%를 기록했다.

각 분야의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통제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소매 : 보안 테스트, 암호화된 데이터 전송 및 인증
- 숙박 및 여행 : 보안 강화, 전송 중 데이터 보호 및 물리적 보안
- 금융 서비스 : 보안 절차, 보안 구성, 전송 중 데이터 보호, 취약점 관리 및 전체적인 위험 관리


반 우스텐은 규정 준수에 실패한 한 금융 서비스 조직을 언급했다. 이 조직은 PCI DSS의 와이파이 요구 사항에 대한 면제를 요청했는데, 확인해 보니 이미 건물 내에 무선 네트워크가 운영되고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IT 관리자가 변경이 필요할 때마다 3층 IT 부서 사무실과 지하 서버룸을 오가는 데 지친 나머지, 자신의 자리에서 서버에 접근하기 위해 라우터를 설치한 것이다.

엄격한 규정 준수, 강력한 보안 된다
반 우스텐에 따르면, 버라이즌이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조사한 300건에 가까운 결제 카드 데이터 침해 사건 중에서 침해 시점에 완벽한 규정 준수 상태였던 경우는 한 건도 없다. 일부는 어느 한 시점에서 규정 준수를 달성했지만 계속 유지하지는 못했다. 규정 준수를 지속적 프로세스가 아닌 달성해야 할 목표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반 우스텐은 PCI DSS 규정 준수가 기업의 안전을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규정 준수는 1~2주의 평가 기간 동안 규정 미준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음을 의미할 뿐이다. 그러나 우스텐은 통제의 지속성과 회복력을 전체적인 보안 프로그램의 일부로 포용하는 조직은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낸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망분리가 잘 되어 있는 조직을 가정해 보자. 이 조직은 카드 소지자 데이터를 다른 종류의 데이터와 따로 구분해 보관하며 카드 소지자 데이터는 "꼭 알아야 하는 경우에만" 접근이 가능하다. 이는 강력하고 기본적인 보안 관행이다.

그러나 환경은 변한다. 예를 들어 회사가 새 지사를 차리고 새 와이파이 라우터를 설치하거나 비즈니스 파트너를 변경한다. 규정 준수를 달성해야 할 목표로 간주하는 조직은 다음 감사에서 외부 감사 기관이 문제를 지적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제를 수정한다. 반면 PCI DSS 규정 준수를 지속적 프로세스를 간주하는 조직이라면 환경이 바뀐 후 망분리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다.

반 우스텐은 "통제의 효과와 통제의 정확성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회복력과 견고함이다. 변경은 불가피하고 통제는 실패한다. 따라서 회복력(resilience)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데이터 보호
보고서는 기업에서 구축해야 할 PCI 통제 수단(보안 테스트, 침투 테스트 등)을 살펴본 결과 이러한 기본 요소 중 상당수가 누락되고 있으며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2015년 잠정 평가에 불합격한 기업 중 통제 수단이 누락된 기업의 비율은 12.4%였다. 이 수치는 2016년 13%로 늘었다.

시모네티는 "더 이상 데이터를 보호해야 하는지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데이터 보호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의 문제다. 많은 조직이 여전히 PCI DSS 통제를 따로 떼어놓고 보면서 상호 관련되어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다. 통제 수명 주기 관리 개념은 아예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많은 경우 숙련된 내부 전문가의 부족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버라이즌의 경험에 따르면, 내부 인력의 숙달은 외부 전문가의 라이프사이클 가이드를 통해 대폭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 우스텐은 강력한 통제 수명 주기 관리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5가지 주요 가이드를 제안했다.

1. 관리 편의성을 위한 통합 : 보안 통제 수단의 추가가 해답이 아닌 경우도 있다. PCI DSS 표준에는 상호 연계된 수많은 데이터 보호 표준과 규정이 이미 포함되어 있다. 이것을 사용해 통제 수단을 통합해 관리하기 쉽게 하라.

2. 전문성 개발에 투자 : 구축된 통제 수단의 효과를 강화, 모니터링,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개발하고 유지하도록 인력에 투자하라.

3. 균형 잡힌 접근 방법 적용 : 통제가 규정 준수 상태를 벗어나지 않도록 견고함과 회복력을 모두 갖춘 내부 통제 환경을 유지하라.

4. 가능한 모든 것을 자동화 : 데이터 보호 워크플로우와 자동화를 적용하고 자동화를 자주 감사하라.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통제 수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5. 내부 통제 환경을 설계, 운영, 관리 : 통제의 효력은 상호 연계된다. 최상위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는 최하단 통제의 효력에 영향을 미친다. 이 연결 고리를 파악해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데이터 보호 프로그램을 달성하고 유지하라.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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